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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不見嚴陵尙傲劉文叔 (군불견엄릉상오유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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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올라 성난 호랑이 수염 건드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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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서 잠자는 용의 구슬 탐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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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가할 땐 지척이 천리처럼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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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산준령도 토담길처럼 느껴질 때가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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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끼리 사소한 일로 서로 싸워 소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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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너무도 많아 양주(楊朱)도 눈물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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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로난(行路難)’이란, ‘세상사의 어려움’이라는 뜻이다. 자신의 재능과 욕망을 이룰 수 없는 현실적 고뇌와 현명한 세상살이에 대한 화자의 성찰이 담겨 있다.
21
* 태항(太行) : 태항산, 맹문(孟門) : 맹문산(孟門山). 여기서는 높고 험한 산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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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읍기양주(泣岐楊朱) : 양주(楊朱)가 갈림길에서 울었다는 고사(故事).
23
* 만촉(蠻觸) : 사소한 일로 서로 싸우는 일.
24
* 유문숙 : 후한을 건국한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
25
* 엄릉(嚴陵) : 엄자릉. 후한(後漢) 시대의 고사(高士). 광무제 유수와는 어릴 때 함께 뛰놀며 공부한 사이였다. 유수가 후한을 건국한 뒤 그에게 간의대부(諫議大夫)의 벼슬을 내렸으나 거들떠보지도 않고 부춘산(富春山)에 들어가 밭갈고 낚시질하며 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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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리탄(七里灘) : 엄자릉(嚴子陵)이 몸을 숨긴 부춘산(富春山) 동강(桐江)의 여울. 엄자릉은 이곳 엄릉뢰(嚴陵瀨)에서 낚시질하며 은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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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회오리바람 수레로 궁궐문 두드리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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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당겨다 우주를 씻어 내고도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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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고 잘못된 계산이라 시험 한 번 하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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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처럼 작은 일에 몇 년이나 마음 버렸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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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넓은 뜻 받아 줄 종자기 같은 친구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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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는 주유의 사냥 행렬 만나지 못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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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잠(蹄涔) : 마소의 발자국에 고여 있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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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갑(鱗甲) : 비늘과 껍데기. 어패류. 마음속에 규각(圭角, 언어 행동이 모져서 남과 서로 맞지 않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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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호는 주유의 사냥 행렬 만나지 못하였네 : 강태공이 주문왕을 만나기 위해 30년 동안 위수(渭水)에서 낚시를 하며 때를 기다린 사실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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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회는 누항에서 팔을 베고 한 바구니 밥을 먹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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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릉은 낮에 사람의 간을 회를 쳐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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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굽은 갈고리를 펴고 굽은 책상을 베고자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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