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浦項[포항]갔다는 것은 내가 上京[상경]하여서 알었습니다. 弟[제]가 시골 갔을 적에 알있던들 멀지 않게 兄[형]이 왔다면 부랴부랴 가서 만나 놀았을 것이나. 들을 수 없는 兄[형]의 消息[소식] ― 누가 그렇게 된 줄 알았습니까.
3
海水浴[해수욕] ― 안이 兄[형]의 말에 依[의]하면 急[급]한 볼 일이 있어 갔다 하더라도 여름에 海邊[해변]가에 急[급]한 用務[용무]가 생긴다는 것 부터 兄[형]은 우리 따위가 아님을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4
兼[겸]해서 海水浴[해수욕]도 하고 ─ 兄[형]의 行動[행동]을 치근이 辨明[변명]할 必要[필요]가 어데 있습니까. 못가서 배가 아프단 말이지 갈수만 있다면 兄[형]만이 가있는 海水浴場[해수욕장]이 아닌 이상 弟[제]도 곳 잘 갈터입니다마는, 左右間[좌우간] 急[급]한 用務[용무]가 어떻게 그리 천연스럽습니까.
5
가신 지 數十日[수십일] ― 요전에 온 편지에는 藥[약]을 다 먹고 九月初[구월초]에나 上京[상경]하시겠다니 用務[용무]는 重大[중대]한 用務[용무]임에 틀림없습니다. 海水浴場[해수욕장]에서 補藥[보약]을 먹고. 우리들은 그러한 形便[형편]이 구름 바깥일이니 바라지도 않으나 내가 못하는 호화로움을 兄[형]이 곧잘 누르니 四寸[사촌] 買畓[매답]보다는 조금 배가 더 아픕니다.
6
健康[건강]이야 묻는 것이 어리석지요. 赤銅色[적동색]얼글에 「포리타민」廣告揷畵[광고삽화]같은 健康體[건강체]로서 歸京[귀경]할 것을 想像[상상]하니 든든합니다.
7
弟[제]는 八月一日[팔월일일]에 서울로 왔습니다. 韓兄[한형]도 海水浴場[해수욕장]에서 病[병]이 들었다고 日前[일전]에 편지가 왔습디다. 한 채 집이 다 타도 빈대죽는 맛은 있더라고 長霖[장림]이 支離[지리]하긴하니 兄[형]들의 海水浴風景[해수욕풍경]이 漫畵素材[만화소재]밖에는 되지 않을 것을 생각하니 고소 ― 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