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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이(眞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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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몽인(柳夢寅)
1
眞伊(진이)
 
 
2
嘉靖初(가정초) 松京有名唱眞伊者(송경유명창진이자)
3
가정(嘉靖) 초 송도에 이름난 창기 황진이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4
* 가정(가정) : 중국 명나라 세종 때의 연호(1522~1566).
 
5
女中之倜儻任俠(여중지척당임협)
6
여자 가운데 호걸로 기개있고 호방하고 용감한 사람이었다.
 
7
聞徐花潭敬德高蹈不仕(문서화담경덕고도불사)
8
화담 서경덕이 은거하여 살며 벼슬하지 않으나,
 
9
學問精粹(학문정취) 欲試之(욕시지)
10
학문에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이를 시험하고자 하였다.
 
11
束縚帶挾大學往拜曰(동도대협대학왕배왈)
12
허리끈을 동여매고 <대학>을 겨드랑이에 끼고 찾아가 만나뵙고 말했다.
 
13
妾聞禮記男繫革女繫絲(첩문례기남계혁여계사)
14
"제가 듣자오니 <예기>에 ‘남자는 가죽띠를, 여자는 명주실 띠를 맨다’고 하였습니다.
 
15
妾亦志學帶絲而來(첩역지학대사이래)
16
저 또한 배움에 뜻이 있어 명주실 띠를 매고 찾아 왔습니다"
 
17
先生笑而誨之(선생소이회지) 眞伊乘夜相昵(진이승야상닐)
18
선생은 웃으며 그녀를 가르쳐 주었다. 진이는 밤을 틈타 가까이 다가가서,
 
19
如摩登之拊摩阿難者累(여마등지부마아난자루)
20
마치 마등가(摩登伽)가 아난(阿難)을 어루만지듯 여러 번 유혹하였으나.
 
21
* 마등가(摩登伽) : 인도의 음탕녀. 능엄경(楞嚴經)에 음탕녀인 마등가가 아난을 어루만지며 유혹하였으나, 아난은 끝내 동요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2
而花潭終不少撓(이화담종불소요)
23
화담은 끝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24
眞伊聞金剛爲天下名山(진이문금강위천하명산)
25
진이는 금강산이 천하의 명산이라는 말을 듣고
 
26
欲一辨淸遊(욕일변청유) 無可與偕(무가여해)
27
꼭 한 번 두루 청유(淸遊)하고 싶었지만, 함께 갈 만한 사람이 없었다.
 
28
* 청유(淸遊) : 속되지 않고 아름답게 노는 놀이.
 
29
時有李生員者宰相子也(시유이생원자재상자야)
30
이 때 이생원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재상의 아들이었다.
 
31
爲人跌宕淸疏(위인질탕청소) 可共方外之遊(가공방외지유)
32
사람됨이 질탕하고 맑고 트여 세속을 벗어난 놀이를 함께 할만 하였다.
 
33
從容謂李生曰(종용위이생왈)
34
진이는 조용히 이생에게 말하였다.
 
35
吾聞中國人願生高麗國一見金剛山(오문중국인원생고려국일견금강산)
36
"듣자오니 중국 사람들은 고구려에 태어나 금강산을 한 번 볼 수 있기를 원한다던데,
 
37
況我國人(황아국인) 生長本國(생장본국)
38
하물며 우리나라 사람으로 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39
去仙山咫尺而不見眞面目可乎(거선산지척이불견진면목가호)
40
선산(仙山)과의 거리를 지척에 두고도 그 진면목을 보지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41
今吾偶奉仙郞(금오우봉선랑) 正好共做仙遊(정호공주선유)
42
그러니 우리가 벗하여 선랑(仙郞)을 받들고 재미있게 선유(仙遊)해 봅시다.
 
43
山衣野服恣討勝賞而還不亦樂乎(산의야복자토승상이환불역락호)
44
산사람 옷, 들사람 차림새로 승경을찾아 마음껏보고 돌아온다면 즐겁지 않겠습니까"
 
45
於是使李生止僕偅勿隨(어시사이생지복동물수)
46
이에 이생으로 하여금 사내종은 따라오지 못하게 하고,
 
47
布衣草笠親荷粮(포의초립친하량)
48
베옷을 입고 풀갓을 쓰라 하고,
 
49
眞伊自戴松蘿圓頂穿葛衫帶布裙曳芒鞋杖竹枝而髓(진이자대송라원정천갈삼대포군예망혜장죽지이수)
50
진이 자신은 여승들이 쓰는 송낙(松蘿)을 쓰고 갈포로 지은 적삼을 입고 베 치마를 둘러 입고 미투리를 신고 대 지팡이를 짚고서 이생을 따라 나섰다.
 
51
* 송낙(松蘿) : 송라림. 여승이 쓰는 모자. 소나무 겨우살이로 짚주저리 비슷하게 엮어 만든 모자.
 
52
入金剛無深不到(입금강무심부도)
53
금강산에 들어가 깊은 곳이라 해도 찾아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54
乞食諸刹(걸식제찰) 惑自賣其身取粮於僧(혹자매기신취량어승)
55
여러 사찰을 돌며 구걸하여 먹거나 혹 몸을 팔아 중에게 식량을 얻기도 했지만,
 
56
而李生不之尤(이이생부지우)
57
이생은 그것을 허물하지 않았다.
 
58
兩人遠涉山林(양인원섭산림) 飢渴困悴(기갈곤췌)
59
두 사람은 산 숲 멀리까지 지나왔기 때문에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피곤하고 초췌하여,
 
60
非復舊時容顔(비복구시용안) 行到一處(행도일처)
61
더 이상 옛날의 모습이 아니었다. 한 곳에 이르니,
 
62
有村儒十餘人會宴于溪上松林(유촌유십여인회연우계상송림)
63
시골선비 십 여명이 시냇가 소나무 숲에 모여 놀고 있었다.
 
64
眞伊過拜焉(진이과배언) 儒曰(유왈)
65
진이가 그곳에 들려 절을 올리자 선비가 말하였다.
 
66
汝舍長亦解飮乎(여사장역해음호)
67
"여 사장(舍長)도 술을 마실 줄 아오?"
 
68
* 사장(舍長) : 절의 중을 이르는 말.
 
69
勸之酒不辭(권지주불사) 遂執酌而歌(수집작이가)
70
술을 권하자 사양하지 않았다. 마침내 술을 들고 노래를 부르니,
 
71
歌聲淸越響震林壑(가성청월향진림학)
72
노래 소리가 맑고 높아 숲과 골짜기에 메아리쳐 진동하였다.
 
73
請儒深異之(청유심이지) 餉以酒肴(향이주효)
74
여러 선비들이 기이하게 여기고 술과 안주로 대접하니,
 
75
眞伊曰(진이왈) 妾有一僕(첩유일복)
76
진이가 말하였다. "저에게 한 사내종이 있는데,
 
77
飢甚請饋餘瀝乎(기심청궤여력호) 與之李生以酒肴(여지이생이주효)
78
무척 굶주렸으니 남은 찌꺼기라도 먹여 주십시오" 이생에게도 술과 안주를 주었다.
 
79
時兩家客失所往(시량가객실소왕)
80
이 때 두 사람의 집안에서는 각각 그들의 간 곳을 모르고,
 
81
不知影響者殆半勢餘(부지영향자태반세여)
82
소식에 접하지 못한 것이 거의 반년 남짓이었다.
 
83
一夕鶉衣黎面而返(일석순의려면이반)
84
그런데 어느 날 저녁 낡아 헤어진 옷에 때 낀 얼굴로 돌아오니,
 
85
隣里見之大驚(인리견지대경)
86
이웃 마을 사람들이 보고는 크게 놀랐다.
 
87
宣傳官李士宗善歌(선전관이사종선가) 嘗出使松都(상출사송도)
88
선전관 이사종이 노래를 썩 잘 불렀다. 일찍이 송도에 출장을 나갔다가,
 
89
御鞍川壽院川邊(어안천수원천변) 脫冠加腹而臥(탈관가복이와)
90
천수원 천변에 안장을 풀고 관을 벗어 배 위에 놓고는 누워서,
 
91
高唱數三曲眞伊有所如(고창수삼곡진이유소여)
92
두서넛 곡을 높은 소리로 불렀는데, 진이가 갈 곳이 있어
 
93
亦歇馬于院側(역갈마우원측)
94
그녀 또한 천수원 곁에 말을 멈추고 있었는데,
 
95
耳聞之曰(이문지왈)
96
그 노래 소리를 듣더니 말하였다.
 
97
此歌曲甚異(차가곡심이) 必非村家俚曲(필비촌가리곡)
98
"이 노래 곡조는 매우 특이한 걸. 틀림없이 시골 구석의 곡조는 아니야.
 
99
吾聞京都有風流李士宗當代絶唱(오문경도유풍류이사종당대절창)
100
내가 들으니 경성에 풍류가 이사종이라는 자가 잇어 현재 최고가는 절창이라 하던데,
 
101
必此人也(필차인야) 使人往探之(사인왕탐지) 果士宗也(과사종야) 於是(어시)
102
틀림없이 이 사람일 것이야"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과연 이사종이었다. 이에,
 
103
移席相近致其款(이석상근치기관)
104
서로 가까운 곳으로 자리를 옮겨 친근한 정을 나누더니,
 
105
引至其家留數日(인지기가류수일)
106
그녀의 집으로 데려가 여러 날 머무르게 하고는 말하였다.
 
107
當與子六年同住(당여자육년동주) 翌日盡移家産(익일진이가산)
108
"육 년 동안만 함께 삽시다" 다음날 가산을 모두 옮겨 사종의 집에서 쓰는,
 
109
三年之資于士宗家(삼년지자우사종가)
110
삼년간의 자본, 즉
 
111
其父母妻子仰事俯育之備(기부모처자앙사부육지비) 皆辦自自家(개판자자가)
112
부모와 처자를 봉양하고 기르는 비용을 모두 자신의 집에서 마련하였다.
 
113
親着臂鞲(친착비구) 盡妾婦禮(진첩부례)
114
몸소 팔 깎지(臂鞲)를 끼고 첩으로서의 예를 다 하였고,
 
115
使士宗家不助錙銖(사사종가부조치수)
116
사종의 집에서는 조금도 돕지 못하도록 하였다.
 
117
旣三年士宗餉眞伊一家(기삼년사종향진이일가)
118
삼년이 지나자 사종이 진이의 집안 사람들을 먹였는데,
 
119
一如眞伊餉士宗(일여진이향사종) 以報之者適三年(이보지자적삼년)
120
진이가 사종의 집안에서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보답한 것이 정확히 삼 년이었다.
 
121
眞伊曰(진이왈) 業已遂(업이수)
122
진이가 말하였다. "업이 이미 이루어 졌고,
 
123
約期滿矣辭而去(약기만의사이거)
124
약속의 기한도 가득 찼습니다" 작별하고 떠났다.
 
125
後眞伊病且死(후진이병차사) 謂家仁曰(위가인왈)
126
훗날 진이가 병이 들어 죽게 되자 집안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127
吾生時性好紛華(오생시성호분화)
128
"내가 살아 있을 때 성품이 분잡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였으니,
 
129
死後勿葬我山谷(사후물장아산곡) 宜葬之大逵邊(의장지대규변)
130
죽은 후에도 산골에 저를 묻지 말고, 마땅히 큰 길가에 묻어 주세요"
 
131
今松都大路邊(금송도대로변) 有松都名唱眞伊墓(유송도명창진이묘)
132
지금도 송도의 큰 길 가에는 송도의 명기 진이의 묘가 있다.
 
133
林悌爲平安都事(임제위평안도사) 過松都爲文祭于其墓(과송도위문제우기묘)
134
임제가 평안도사가 되자 송도에 들러 글을 지어 그 묘에 제를 지내주었는데,
 
135
卒被朝評(졸피조평)
136
이 때문에 끝내는 조정의 비판을 받았다.
【원문】진이(眞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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