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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간(谷間) ◈
《카탈로그》 본문	1936. 여름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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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간谷間

2

산들이 두 줄로 줄달음질치고

3

여울이 소리쳐 목이 잦았다.

4

한여름의 햇님이 구름을 타고

5

이 골짜기를 빠르게도 건너려 한다.

6

산등아리에 송아지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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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뚝불뚝히 어린 바위가 솟고,

8

얼룩소의 보드라운 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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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서리에 퍼렇게 자랐다.

10

삼년 만에 고향에 찾아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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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나그네의 발걸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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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땅을 고눈다.

13

벌거숭이 두루미 다리같이.....

14

헌신짝이 지팡이 끝에

15

모가지를 매달아 늘어지고,

16

까치가 새끼의 날발을 태우며 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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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짝은 나그네의 마음처럼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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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 : 1936년 여름. (20세, 광명중 4)

【원문】곡간(谷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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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1년 12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