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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3
이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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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부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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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을 떠나는 전문부 졸업생의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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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마다 수많은 젊은이가 교문을 나와 사회의 문을 두드릴 때, 많은 희망을 말하고 끔찍한 포부를 적는다. 준비시대에서 활약시대로 동산에서 싸움터로 의미 깊은 한 걸음을 뛰어나가는 것이니 스스로 바라는 바 많을 것이며, 뜻하는 바 클 것이다. 가슴은 뛰고 피는 용솟음치고 금시에 태양이라도 쏘아 떨어트릴 것 같고 지축이라도 부숴 버릴 듯싶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무장은 든든히 되었던가, 화살은 파랗게 갈렸던가, 힘은 찰대로 찼던가, 돌아보니 부끄럽고 생각하니 한심할 따름이다. 이 팔의 이 힘을 가지고 이 무장 이 화살 가지고 과연 해는 떨어질까, 지축은 부서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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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에 채이는 돌 한 개 집어 버리지 못하는 주제에 헛되이 자랑만 하고 굉장히 말만 하기를 나는 부끄러워한다. 중점은 실속 있는 일 그것에 있고 문제는 일의 성과의 호불호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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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부를 말하기 전에 나는 먼저 내 몸 닦기를 뜻해야 하겠으며, 내 힘 기르기를 궁리해야 하겠다. 내 힘이 차야 세상도 건질 수 있을 것이며 대적도 물리칠 수 있을 것이요, 나중에는 그야말로 태양도 뚫을 것이며 지축도 부술 것이니 아직도 내 힘이 족하지 못하고야 하릴없을 것이다. 나는 더 배워야겠으니 겉만 핥지 말고 속 깊이 씹어야 할 것이며, 더 갈아야겠으니 단번 공격에 무지러지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다. 심히 막연은 하나 지금의 나 자신이 막연하거늘 포부고 말고 두어 자 적어 써 진실한 고백으로 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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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공론 1930. 3
【원문】포부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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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석(李孝石) [저자]
 
  # 대중공론 [출처]
 
  1930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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