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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재(題材) 선택(撰擇)의 필요(必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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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8.2
최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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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材[제재] 撰擇[찬택]의 必要[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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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면한 중대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외다. 생활 문제도 중대 문제이요 검열 문제도 중대 문제이요 수양 문제도 중대 문제외다. 이 여러 가지 문제는 모두 중대하여서 어느 것이 더 중대하고 어느 것이 중대치 않다고 할 수 없읍니다. 생활 문제가 해결되었더라도 수양이 부족하면 역시 그 꼴이 그 꼴이 될 것입니다. (생활이 안정되었다고 반드시 수양에 힘쓰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도리어 타락되는 수가 많습니다.) 또 설사 생활이야 안정되고 수양이 충분하여 훌륭한 작품을 나았다 하더라도 검열이 잔혹하면 그 작품은 무참한 주검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문제는 똑같이 현하 조선의 문단이 전체적으로 당면한 중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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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가로서 일정한 주견이 없이 어떠한 생활이든지 창작의 제재를 삼는다는 것은 실재 그대로를 표현한다는 사실주의의 작가의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외다. 암만 실재 그대로를 표현한다고 해도 결국은 작가라는 한 인격을 통하여 나오는 이상 그 인격의 주견을 벗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서 제재의 선택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하의 조선 작가들은 제재를 현하의 조선 민중이 욕구하는 바 생활에 적응되는 사회 생활 속에서 취하여야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현하의 조선 민중은 어떠한 사회 생활을 욕구하는가 하는 것은 쓸 수 없는 까닭에 더 쓰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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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자 대중은 반드시 지식 계급만이 아니외다. 다소 문자를 解[해]하는 이면 독자 대중의 예에 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독자의 대개는 高遠[고원]한 이상보다도 목전의 향락에 끌리는 것입니다. 고원한 이상을 세우고 수양에 힘쓰는 사람 외에는 분방한 본능욕에 쉽게 끌리는 것입니다. 소설 가운데서도 음탕한 것이 민중에게 많이 읽히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럼으로써 독자 대중을 얻으려면 그렇게 본능욕을 도발하는 작문을 써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고상한 작품을 가지고 대중을 얻으려거든 그 대중에게 그 고상한 작품을 따르도록 교육부터 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現下[현하]의 조선 작가들은 대중을 얻으려고 쓸데없는 수고를 말고 먼저 현하의 조선의 대중이 가지지 않으면 안 될 작품을 내도록 하는 것이 마땅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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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근자에는 읽은 것이 없읍니다. 추천치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원문】제재(題材) 선택(撰擇)의 필요(必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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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서해(崔曙海) [저자]
 
  동아 일보(東亞日報) [출처]
 
  192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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