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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山大川[명산대천] 一周[일주] 말판’ 노는 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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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책에 하나씩 거저 껴 드리는 대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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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말판은 특별히 조선 ‘윷’으로 놀게 하였습니다. 큰 윷이던지 작은 윷이던지 다 좋으나 큰 윷보다 작은 윷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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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먼저 말판 그림이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뒤에 백지를 한 겹 놓고 나서 놀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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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 사람이 둘이든지 셋이든지 아홉이든지 열이든지 얼마든지 좋으니 각각 자기 말을 만들어서 출발이란 곳에 모아 놓고 차례대로 윷을 놀아, 도면 한 칸 나가고, 개(둘)면 두 칸 나나고, 걸(셋 제쳐진 것)이면 세 칸, 윷(다 제쳐진 것)이면 네 칸, 모(모두 엎어진 것)면 다섯 칸씩 나아갑니다. 그렇게 가서 제일 먼저 조선 지도 있는 승(勝)에 들어가는 사람이 이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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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는 1이라 하고, 개는 2, 걸은 3, 윷은 4, 모는 5라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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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 말판의 특색은 어디든지 나가게 된 그 곳의 도(道) 이름을 얼른 불러야 하는 것입니다. (가령 한강에 나가게 되었으면 한강이 있는 도의 이름을 ‘경기도!’하고 크게 불러야 합니다.) 만일 틀리게 부르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부르기 전에 부르지 못하면 그 칸에 나가지 못하고 그냥 그 차례는 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놀기 전에 지도를 자세히 보고 어느 도 어느 도를 잘 익혀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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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다가 대동강 지나서 그 옆에 ‘여비진’이라 하고 소년이 드러누운 곳이 있는데 거기 들어간 사람은 다음 차례가 와도 놀지 못하고 한 차례 쉽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1이나 4를 쳐야 나가지 그 외의 것은 못 나가고 언제까지든지 거기 머물러 있게 됩니다. 그리고, 만일 5가 나오면 출발로 도로 돌아가게 됩니다. ‘병원’에 들어간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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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보레’란 곳에 들어간 사람은 곧 되집어서 두 번 거퍼 또 윷을 놀 수 있습니다. 어디든지 ‘또’라고 쓴 데는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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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든지 뒤에서 딴 말이 또 쫓아서 한 칸에 갇히게 되면, 먼저 있던 말이 쫓겨서 출발로 돌아가서 다시 놀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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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다가 급히 가고 싶은 사람은 윷을 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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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고, 자기 말을 엎어 놓고 윷을 놉니다. 그렇게 하면 나아갈 수효의 갑절을 나가는 법입니다. 그 대신 1이나 2를 치면 못 나가고 그냥 머물러 있습니다. 어느 때든지 그렇게 하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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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고 놀아야지, 윷을 놓은 후에 말하면 무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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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든지 ‘휴(休)’라고 쓴 곳에 간 사람은 한 차례 못 놀고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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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를 쳤다고 거퍼 노는 법은 없습니다. ‘또’하고 쓴 곳에 가야만 거퍼 노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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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에 들어갈 때 만일 승을 지나치게 되면 지나갈 수효만큼 뒤로 물러 나오게 됩니다. 가령 금강산에서 3이 나와야 꼭 승에 들어가지, 4나 5가 나오면 승까지 갔다가 4면 임진강으로 5면 오대산까지 도로 물러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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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는 사람이 둘이나 셋밖에 안 되어서 조용한 때는 한 사람이 말을 두 필이나 세 필씩 놓고 놀 수 있습니다. 그런 때는 한 말씩만 써서 ‘승’에 갖다 놓고 또 한 말을 나가든지 이 말 저 말 갈아 쓰던지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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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놀 때에 자기 말과 자기 말이 한 칸에 있게 되어도 쫓겨 떨어지지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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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윷을 한 번 놀고 두 말을 겹쳐 쓰지는 못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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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正)히 나이 어린 사람이 섞여 할 때에는 여러 사람 공론으로 특별히 그 어린 사람에게만 ‘도’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좋다고 허가해 주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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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사람들이 놀 때에는 여러 번 놀아서 ‘도’ 이름이 익숙해진 때에는 ‘도’ 이름을 부르지 말고 그 산 높이를 부르든지 그 강 길이를 부르든지 하기로 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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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 여러분이 실지로 놀아 보다가 더 좋은 방법을 정해 가지고 놀아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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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6권 1호, 1928년 1월호,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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