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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산업이 발달되지 못한 조선인만큼 소위 근대 자본주의적 문화란 것도 발달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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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문예란 것은 이 테두리를 뛰어나와 혼자 우뚝 잘할 수 없는 일이다. 문예란 것이 있었다면 소위 물산 장려 따위와 같은 범위를 더 나가지 못하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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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크든지 작든지, 많든지 적든지, 어쨌든지 문예란 것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모방이거니 ─ 이거니 하는 것 따위는 불문에 붙여야 한다.). 왈 이상주의 문예, 왈 자연주의 문예, 왈 신경향파 문예, 하고 작품이 나온다 비평이 나온다하여 제법 문단이란 형체가 한동안 어울려지는 듯도 싶었다. 그러나 그 문단이란 것이 만물 앞에 모래 언덕같이 요즘 와서는 어디로 쓸려 간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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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일이다. 거대 급격한 외래 자본주의 공세 하에서 물산 장려의 힘으로 조선사람의 산업이 얼마나 발전될 것인가. 그와 마찬가지로 문단이란 것이 얼마 동안이나 지속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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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본주의는 ○○○○을 밟고 내려간다. 그의 한가지 특징은 생산력과 소비력이 줄고 따라서 대중생활이 함지에 빠져 있는 바 자본주의 경제가 영구적 공황 속에 싸인다 한다. 그러면 조선이란 것도 세계의 일부인 이상 그 세계가 밟고 가는 과정 밟게 된다. 남과 같이 살은 쪄 보지 못한 대신에 남마르는 통에 따라 마르지 아니할 수 없다. 보라, 조선사람의 생활상태를 거리에서 어찌 가다가 살찐 사람을 볼 때에 미운 생각이 왈칵 날 만큼 모두가 영양 부족증에 걸린 것이 조선사람이 아닌가. 이러한 무리가 무슨 소비력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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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품도 현 사회에서는 상품인 이상 소비자가 없는 바에야 생산자인들 있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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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말하더라. 볼수이 문예상인들쯤 해서는 몰라도 적어도 프롤레타리아문예공으로서는 굶어가면서도 자꾸 써 내려야만 할 의무를 가져야 한다고 물론 그럴 것이다. <2행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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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 사회에 있어서 상인의 행위를 아니 할 사람이 별로 없고, 상품 아닌 물건이 별로 없는 셈으로 무산문예품이기로 상품의 의의를 전연히 벗어날 수는 없었던 일이다. 그것은 무산문예품일지라도 상품으로 팔려야 생산자가 먹어갈 수 있고 또한 재생산도 할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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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한 적어도 프로의 의식으로써 감정으로써 그런 작품으로써는 예술공이야 말로 ○○……. 저! 예술에만 충실한다는 복면 쓴 문예상인들과는 어디까지든지 다를 것이다. 팔리지 않는 문예작품이라도 써야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줄로 안다. 적어도 과거의 신경향파 사람들도 그리하였을 줄로 믿는다. 문예의 상품을 만들 자는 생각보다는 무산예술을 ○를 만들 자는 (다만 요즈음 와서 그네들 가운데는 검열, 극도의 생활불안 또한 재생산을 준비하려는) 시기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요전과 같이 많이 생산치 못한다는 것을 말하여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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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요즈음 문단이란 것이 황폐되어 가는 까닭에 문예품 소비자가 없어서 문예상인이 몰락된 것, 그 공황이 무산예품에까지 영향을 미친 일, 이리하여 문단이란 것이 괴몰되고 말았다. 세계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의 공황을 따라 조선의 문단이란 것도 이 길을 쫓는다. 문단괴몰! 마땅한 일이다. 우리는 벌써부터 시장에 쌓인 사치품같이 소용없는 문예품이 들어 쌓인 문단 인란 시장이 없어지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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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리 ○○문예공들만은 이제부터 상품 아닌 문예품을 내놓아 석달에 하나도 좋다. 일년에 하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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