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문예시감(文藝時感) ◈
카탈로그   본문  
1927.9
최서해
1
文藝時感[문예시감]ㆍ1
 
2
1. 生活改造[생활개조]
 
 
3
예술은 생활을 기초로 한다. 생활은 써 인격을 훈련하고, 陶治[도치]하는 까닭이다. 이렇게 생활을 기초로 한 예술은 그 생활에 훈련되고 도야된 작자라는 非自然[비자연]인 한 인격을 통하여 표현되는 것이다. 그 표현 형식의 여하에 따라서 같은 예술이면서도 문예ㆍ회화ㆍ음악 하여 여러 부문으로 나눠 있지만 인생의 표현인 점에 있어서는 다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다 같이 사람이라는 인격을 통하여 나왔고 생활을 기초로 한 것이다.
 
4
이러므로 생활이 없이는 인격이 있을 수 없고 인격이 없이는 예술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리하여 생활ㆍ인격ㆍ예술은 각각 다르면서도 서로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연대적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문예품을 평하는 것은 그 문예품을 통하여 그 문예품이 취급한 바 인생의 일국면을 평하게 되는 것이라거나 어떠한 문예품이든지 반드시 인간 생활의 일현상을 가지게 된 것은 이런 까닭이라고 믿는다.
 
5
如上[여상]한지라 위대한 문예는 위대한 생활의 지배하에 선 인격을 통하여, 야비한 문예는 야비한 생활의 지배하에 선 인격을 통하여 표현되는 것이라, 근본적으로 그 생활을 뒤집기 전에는 그 현상을 뒤바꿀 수 없는 일이다. 遊浪[유랑]의 매춘부에게는 성욕의 세상만이 보일 것이요, 병원의 간호부에게는 병고의 세상만 보일 것이니 이것은 근본적으로 그 생활이 다른 데로써 나타나는 情意[정의]의 작용이라, 생활을 不顧[불고]하고 이 정의의 작용만을 고치려 하면 그는 미련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것은 어디서든지 흔히 보는 것이다. 일전 朴勝彬[박승빈]씨의 朝鮮語講堂[조선어강당]에 갔다가‘ㅎ’음과‘ㅇ’음은 동종류의 음이라 하고 씨 스스로 그 두 음을 목구멍으로 발하는 것을 볼 때에 느낀 바이지만 나는 어려서 도야지 잡는 것을 흔히 보았는데 칼로 도야지 목을 콱 찌르면 口鼻[구비]로 나오던 숨이 칼 박은 목구멍으로 훅하고 나왔었다. 이것을 석가여래 같은 이가 목도하면 인간의 잔인한 행위를 戒[계]하여 불살생의 설법을 할 것이요, 朴勝彬[박승빈]씨와 같은 聲音學者[성음학자]가 목도하면‘훅’의 音理[음리]를 생각할 것이다(여기서 어느 느낌이 좋고 그르다는 것은 별문제이다). 이것도 위에 말한 것과 같이 피차의 생활이 다른 데로써 받게 되는 실감이다. 성음학자라고 생물의 최후 비명을 측은히 여기지 않을 리 없고 석가여래라고 생물의 절명에 發[발]하는 소리로써 어떠한 音理[음리]를 증명하면 수긍치 않을 리 없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성음학자는 성음으로써 느끼고 여래는 불살생을 느끼듯이 ─ 그 인격에 있어서 제일 외적으로 가장 범위가 넓고 가장 절실하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누구나 자기의 인격을 조성하는 자기의 생활에 가장 가깝고 적절한 사실을 보는 때에 받게되는 추상적 관념이 아니요, 구상적 실감이다. 실감이라야만 情意[정의]를 움직이는 것이요, 정의를 움직여야 예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위대한 예술가가 되려면 위대한 인격자가 되어야 할 것이요, 위대한 인격을 조성하려면 위대한 생활을 하여야 할 것이다.
【원문】문예시감(文藝時感)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평론〕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24
- 전체 순위 : 1981 위 (2 등급)
- 분류 순위 : 188 위 / 1821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문예시감 [제목]
 
  최서해(崔曙海) [저자]
 
  # 현대평론(잡지) [출처]
 
  1927년 [발표]
 
  평론(評論) [분류]
 
  # 문학평론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문예시감(文藝時感)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1월 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