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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
고석규
1
문학과 문학하는 일
 
2
― 사이비성의 극복
 
 
3
워낙 우리나라는 갖가지 악조건으로 말미암아 대단한 무리를 겪고 있다. 더욱이나 정신면에 있어서 느껴지는 무리란 어떻거나 앞으로 앞으로만 좇을려는 사이비성에 기인된 것이다. 그리하여 기형이란 말은 생산부문만이 아니라 문학분야의 어디로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기형이란 본바탕을 상실한 상태이며 본바탕의 사이비한 상태이다.
 
4
문학은 거의 병석에 엎드려 있었다. 문학의 앓음 소리는 오늘도 계속된다. 문학은 어찌하여 눕게 되었는가를 캐지 않고 임상적인 치료에만 다급하다. 즉 문학은 문학 이전의 이유에 대하여 하등의 심뇌(心惱)를 베풀지 못한다. 문학은 색지의 꿈을 꾸고 발악적인 의사의 실험물로 화하여 있다. 문학의 치료는 문학의 건전을 회복함이지 일시적인 진통과 차도를 탐내어선 안 될 일이다. 문학에 있어서의 근본적인 병리는 그가 사이비성을 병 아닌 내 것으로 간주하는데서 점점 혹심하다. 어느덧 사이비성은 문학의 여명을 이어가는 병실의 치장과도 같다. 이렇게 딱한 일이 또 다시 있을까.
 
5
사람들은 신문학사 이래 개념의 주구(走狗)로만 달음질친 사조경향에 대하여 면밀한 검토를 이제껏 기피한다. 그리하여 로맨틱한 것이 바로 낭만주의요, 리얼리틱한 것이 바로 사실주의라는 등 요사이 와선 인정기미자 곧 휴매니즘이니 또는 종군 르포르따아쥬가 참가문학이니 하여 뻔뻔스러우니, 이러한 습성이란 얼마나 무비판적인 눈가리움일 것인가.
 
6
우리는 무엇보다도 낭만주의가 있게 되는 이유와 사실주의가 솟아나는 이유와 그리고 휴매니즘과 「앙가아쥬」가 선택되는 이유에 대하여 새삼 눈을 밝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문학과 문학하는 일과를 구별할 것이며 작품과 작품이전을 혼동치 말 것이다.
 
7
바탕에 눈뜨지 못한 사람은 기형에 대한 열렬한 애호로서 시종한다. 우리는 모든 바탕에 눈을 떠야만겠다고 제의하는 것이다.
 
8
발악적인 의사의 실험물이 되지 말며 일시적인 진통과 차도를 바라지 말일이다.
 
9
어디서부터 앓게 되었는가를 돌이켜보는 침착한 결의란 문학에 있어서의 부정적인 수성(隨性)을 적발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것을 긍정적인 기능으로 새로 이끄는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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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성은 문학인들의 허울 좋은 웃음이여선 안될 것이다. 바탕에 대한 전면에 대한 대결이 한없이 요청된다. 문학은 문학하는 일에서만 시종되며 구제될 것이다. 무엇이 가책되며 비겁할 것이 있겠는가.
 
 
11
<1955. 국제신문>
【원문】문학과 문학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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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규(高錫圭)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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