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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醫學)과 문학(文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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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6
김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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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學[의학]과 文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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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문학]과 醫學[의학]에는 무슨 關聯[관련]이 있지않나, 없다 하더라도 어떠한 相關[상관]이 있지 않나 하고 묻는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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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왕이 醫學者[의학자]에서 文學[문학]이 생기었던 까닭이 아닐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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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하더라도 獨逸[독일] 꽤데는 醫學[의학](특히 解剖學[해부학])을 아는 사람이 었으나 醫學者[의학자]는 아니었고, 실레루도 醫學[의학]을 공부하였을뿐이지 醫學者[의학자]는 아니었던것이다. 이 둘이 다 같이 文學者[문학자]로서 이름을 휘날리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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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醫學[의학]은 醫學[의학]이요 文學[문학]은 文學[문학]이지 文學[문학]이 醫學[의학]된 일도 없고 醫學[의학]이 文學[문학]된 일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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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따로 제 獨立性[독립성]을 가지고 그 活動[활동] 領域[영역]이 달랐던 것이다. 이럼에도 不拘[불구]하고 나를 만나는 사람들중에는 내가 詩[시]쪼각이나 쓴다고 어느 것이 本職[본직]이냐고 묻는다. 나는 으레이 고름(膿)에서 生命[생명]을 씻고 썩은 피에서 健康[건강]을 찾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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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詩[시] 쓰는것은 趣味[취미]요 副業[부업]이건만요 그럴는지 모른다. 詩[시] 쓰는것이 本業[본업]이 된다고 榮光[영광]될리도 없고, 醫術[의술]이 副業[부업]이 된다고 捐[연]될리도 없다. 醫學[의학]을 하면서 詩[시]쪼각이라도 쓴다는것은 선 悲劇[비극]이 아니면 環境[환경]이 물리어준 선물이매, 이 苦難[고난]을 굳이 받으면서 스스로 謙讓[겸양]하고 辭退[사퇴]하며 두려워하였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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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文學[문학]이거나 醫學[의학]이거나 그 對象[대상]이 모두 산 人間[인간]에 關[관]한것인것은 事實[사실]이다. 산 人間[인간]에 關[관]한것인 맘큼 그 對象[대상]이 惡[악]이건 善[선]이건 病的[병적]이건 實在的[실재적]이건 主[주]로 人間[인간]의 活動[활동]에 焦點[초점]을 두었던것도 사실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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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날까지 산人間[인간] 活動[활동]을바로 보아온사람도 없었는듯 하다. 人間[인간]의 部分部分[부분부분]을 보아왔을뿐이지, 人間[인간] 全體[전체]를 보아온 사람은 없었는듯하다. 그만큼 人間[인간]에 關[관]한 科學[과학]이 幼穉[유치]하였으며 아무런 發展[발전]이 없었던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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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人間[인간]의 活動[활동]은 物質的[물질적] 精神的[정신적] 物理的[물리적] 化學的[화학적] 生理的[생리적] 心理的[심리적]으로 觀察[관찰]抽象化[추상화]하지 않고서는 過去[과거]에 모든 學者[학자]가 犯[범]하여 온 文化[문화] 그대로 終熄[종식]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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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文學者[문학자]이건 醫學者[의학자]이건 科學的[과학적]으로 人間[인간]의 全體[전체]를 硏究[연구]하여 이에 豊富[풍부]하고 正確[정확]한 知識[지식]을 獲得[획득]하는 동시에 특히 哲學的[철학적] 心理的[심리적] 倫理的[윤리적] 知識[지식]에 좇아 그 方衛[방위]을 圓滿[원만]히 닦어나아가야만 비로소 참다운 人間主義[인간주의]의 醫學[의학]도 움터질것이요 또한 뚜렷한 人間主義[인간주의]의 文學[문학]도 돋아나올것이라고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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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己卯[기묘] 五月[오월] 四日[사일] 밤 一時[일시] 三仙坪[삼선평] 寓居[우거]에서)
【원문】의학(醫學)과 문학(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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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9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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