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독사가 아니라 무독사에게 물려도 그 毒[독]으로 다소의 고통은 받으리라고 믿는다. 그런데 연주창 환자는 그렇지 않다. 더구나 독사에게 물려도 그러하다. 고통만 안 받을 뿐 아니라 병이 낫는다. 이것은 작자인 나로서도 不可解[부가해]의 일이나 그러한 사실은 여러 번 보았다. 나는 사실 그대로를 쓴것이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거나 또는 억측으로 쓴 것이 아니다.
3
나의 외숙되는 이도 연주창으로 독사에게 물린 사실이 있었다. 그러나 그이는 불행히 낫지 않았으나 그 때문에 조그마한 고통도 안 받았다. 외숙의 말을 들으니 배암이 물 때에 전기나 받는 듯이 전신이 찌르르하였다고 한다. 또 괴상한 것은 배암이가 연주창 병자를 물어 주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졸작「그믐밤」에 그린 것처럼 대통에 넣고 바늘로 찌르는 것이며 물고 난 뒤에 배암은 크게 부어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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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肉[인육]도 연주창에 쓴다. 그 때문에 금방 묻은 무덤을 파내고 시체에서 고기를 베어내는 怪事[괴사]가 종종 생긴다. 내가 西間島[서간도] 있을 때에 許元板[허원판]이라는 甲山[갑산] 사람이 있었다. 그가 연주창으로 辛苦[신고]하다가 그 아내가 小兒[소아]의 屍[시]에서 人肉[인육]을 얻어먹이고 그 덕인지 저 덕인지 낫는 것을 보았다. 후에 그 아내는 그 일 때문에 小兒[소아]의 가족에게 맞아 죽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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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그 두 가지가 왜 그렇게 되는 것은 모른다. 또 연주창 병자가 있거든 人肉[인육]이나 독사를 얻어 쓰라고「그믐밤」을 쓴 것은 더구나 아니요 그때 그네의 생활을 그리노라니 그것이 쓰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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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의심을 품는 사람이라는 말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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