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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향구천곡(月香九天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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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오장환
1937년 8월 10일 풍림사에서 간행한 오장환의 제1시집 <성벽>에 실린 시
1
月香九天曲[월향구천곡]
2
─ 슬픈 이야기
 
 
3
오랑주 껍질을 벗기면
4
손을 적신다.
5
향내가 난다.
 
6
점잖은 사람 여러이 보이인 중에 여럿은
7
웃고 떠드나
8
기녀(妓女)는 호올로
9
옛 사나이와 흡사한 모습을 찾고 있었다.
 
10
점잖은 손들의 전하여오는 풍습엔
11
계집의 손목을 만져주는 것,
12
기녀는 푸른 얼굴 근심이 가득하도다.
13
하 ─ 얗게 훈기는 냄새
14
분 냄새를 지니었도다.
 
15
옛이야기 모양 거짓말을 잘하는 계집
16
너는 사슴처럼 차디찬 슬픔을 지니었고나.
 
17
한나절 태극선 부치며
18
슬픈 노래, 너는 부른다
19
좁은 보선 맵시 단정히 앉아
20
무던히도 총총한 하루하루
21
옛 기억의 엷은 입술엔
22
포도 물이 젖어 있고나.
 
23
물고기와 같은 입 하고
24
슬픈 노래, 너는 조용히 웃도다.
 
25
화려한 옷깃으로도
26
쓸쓸한 마음은 가릴 수 없어
27
스란치마 땅에 끄을며 조심조심 춤을 추도다.
 
 
28
순백하다는 소녀의 날이여!
29
그렇지만
30
너는 매운 회초리, 허기찬 금식(禁食)의 날
31
오 ─ 끌리어 왔다.
 
32
슬픈 교육, 외로운 허영심이여!
33
첫사람의 모습을 모듬 속에 찾으려 헤매는 것은
34
벌─ 써 첫사람은 아니다.
 
35
잃어진 옛날로의 조각진 꿈길이니
36
바싹 마른 종아리로
37
시들은 화심(花心)에
38
너는 향료를 물들이도다.
 
39
슬픈 사람의 슬픈 옛일이여!
40
값진 패물로도
41
구차한 제 마음에 복수는 할 바이 없고
42
다 먹은 과일처럼 이 틈에 끼어
43
꺼치거리는 옛 사랑
44
오 ─ 방탕한 귀공자!
45
기녀는 조심조심 노래하도다. 춤을 추도다.
 
46
졸리운 양, 춤추는 여자야!
47
세상은
48
몸에 이익하지도 않고
49
가미(加味)를 모르는 한약처럼 쓰고 틉틉하고나.
【원문】월향구천곡(月香九天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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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장환(吳章煥) [저자]
 
  1937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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