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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관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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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5.24
김명순
1
유리관 속에서
 
 
2
뵈는 듯 마는 듯한 설움 속에
3
잡힌 목숨이 아직 남아서
4
오늘도 괴로움을 참았다
5
작은 작은 것의 생명과 같이
6
잡힌 몸이거든
7
이 서러움 이 아픔은 무엇이냐.
8
금단의 여인과 사랑하시던
9
옛날의 왕자와 같이
10
유리관 속에 춤추면 살 줄 믿고……
11
이 아련한 서러움 속에서
12
일하고 공부하고 사랑하면
13
재미나게 살수 있다기에
14
미덥지 않는 세상에 살아왔었다.
15
지금 이 뵈는 듯 마는 듯한 관 속에
16
생장(生葬)되는 이 답답함을 어찌하랴
17
미련한 나! 미련한 나!
 
18
(서울서)
 
 
19
《조선일보》, 1924년 5월 24일
【원문】유리관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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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관 속에서 [제목]
 
  김명순(金明淳) [저자]
 
  조선 일보(朝鮮日報) [출처]
 
  1924년 [발표]
 
  시(詩)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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