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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향전과 이본문제 - 염정소설 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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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7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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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香傳[춘향전]과 異本問題[이본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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城大[성대] 李明善[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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艶情小說[염정소설] 是非[시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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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香傳[춘향전]에 對[대]하여는 몇 개의 硏究論文[연구논문]도 잇고 또 春香傳[춘향전]이 上演[상연]될 때마다 映畵化[영화화]될 때마다 春香傳[춘향전]은 이래야 된다든가 저래야 된다든가 各自[각자]의 春香傳觀[춘향전관]이 發表[발표]되어 諸說[제설]이 紛紛[분분]한 狀態[상태]에 잇스나 그러나 大槪[대개] 그들의 說[설]을 두 가지로 大別[대별]할 수 잇는 듯하다. 하나는 春香傳[춘향전]의 前半[전반]에 置重[치중]하야 春香[춘향]과 李道令[이도령]과의 風流[풍류], 그리고 春香[춘향]의 秋霜[추상]같은 貞烈[정열]을 通[통]하야 사랑이 얼마나 熱烈[열렬]한 것인가를 볼랴고 하는 이들의 說[설], 또 하나는 後半[후반]에 置重[치중]하야 兩班官僚[양반관료]들의 搾取[착취]와 專制[전제] - 이 中[중]에도 卞學徒[변학도]가 自己[자기]의 生日[생일]을 祝賀[축하]하기 爲[위]하야 郡民[군민]에게 金品[금품]을 懲發[징발]하고 暴惡無道[포악무도]한 體刑[체형]으로써 春香[춘향]을 征服[정복]하려 함을 通[통]하야 平民階級[평민계급]의 悲情慘狀[비정참상]을 볼려고 하는 이들의 說[설]이다. 前者[전자]는 春香傳[춘향전]을 艶情小說[염정소설] 乃至[내지] 才子佳人小說[재자가인소설] 所謂[소위] ‘佳話[가화]’로 보는 이들의 說[설]이요, 後者[후자]는 春香傳[춘향전]을 階級解放[계급해방]의 小說[소설]로, 혹은 民衆意識[민중의식]을 鼓吹[고취]하는 小說[소설]로 보는 이들의 說[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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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春香傳[춘향전]이 艶情小說[염정소설]이냐 階級解放[계급해방]의 小說[소설]이냐? - 이것을 究明[구명]함이 春香傳論[춘향전론]의 가장 重大[중대]한 課題[과제]일 것이며 春香傳[춘향전]이 上演[상연]되고 或[혹]은 映畵化[영화화]될 때 그 是非[시비]를 斷定[단정]하고 그 價値[가치]를 制定[제정]하는 規範[규범]도 이 究明[구명]이 잇은 後[후]에 세울 수 잇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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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香傳[춘향전]이 放艶情[방염정]이면 艶情小說[염정소설]로서 階級解放[계급해방]의 小說[소설]이면 階級解放[계급해방]의 小說[소설]로서 上演[상연]되고 映畵化[영화화]되어야 하며 이 規範[규범] 알에서 그 是非[시비]와 價値[가치]를 制定[제정]하여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春香傳[춘향전]이 艶情小說[염정소설]이냐 階級解放[계급해방]의 小說[소설]이냐 이것을 - 究明[구명]함은 決[결]코 容易[용이]하지만은 안흔 일이며 이것을 究明[구명]함에는 春香傳[춘향전]의 諸異本[제이본]을 考察[고찰]하야 比較硏究[비교연구]함이 가장 緊要[긴요]한 急先問題[급선문제]며 내가 이 小論[소론]을 씀도 이 急先問題[급선문제]에 多少[다소]라도 解答[해답]의 길을 열고저 함이 그 第一[제일]의 目的[목적]이나 그러나 諸異本[제이본]을 考察[고찰]하기 前[전]에 爲先[위선] 먼저 春香傳[춘향전]이 艶情小說[염정소설]이냐 階級解放[계급해방]의 小說[소설]이냐 하는 問題[문제]를 그 輪廓[윤곽]만이라도 좀더 適確[적확]하게 把握[파악]하고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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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春香傳[춘향전]을 艶情小說[염정소설]이라고 하는 說[설]부터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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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香傳[춘향전]은 艶情小說[염정소설]이냐 아니냐? - 이것을 究明[구명]함에는 都大體[도대체] 艶情小說[염정소설]이란 무엇이냐 하는 艶情小說[염정소설] 그 自體[자체]부터 究明[구명]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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艶情小說[염정소설]이라는 말은 普通[보통] 支那文學[지나문학]에서 唐代[당대]의 小說[소설]을 內容的[내용적]으로 分類[분류]하야 神怪小說[신괴소설], 艶情小說[염정소설], 歷史小說[역사소설], 俠義小說[협의소설]로 할 때에 일컷는 말이다. 그리고 흔히 이 艶情小說[염정소설]의 代表的[대표적]의 것으로 鶯鶯傳[앵앵전], 李娃傳[이왜전], 藿小玉傳[곽소옥전]을 든다. S씨의 『支那小說論[지나소설론]』에 依[의]하면 이 艶情小說[염정소설]의 共通[공통]된 點[점]으로 다음의 두 가지를 들 수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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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男主人公[남주인공]보다도 女主人公[여주인공]이 性格的[성격적] 描寫[묘사]에 잇서서 一般[일반]으로 明確[명확]하게 그려저 잇다. 題目[제목]부터가 男性[남성]이 表題[표제]에 나오는 때보다는 女性[여성]이 나오는 때가 만타. 이처럼 女性[여성]을 主力的[주력적] 位置[위치]에 세우는 結果[결과] 男性[남성]은 언제나 女性[여성]에게 끌려가는 것 같이 表現[표현]되어 잇스며, 鶯鶯傳[앵앵전]의 張生[장생], 李娃傳[이왜전]의 榮陽公子[영양공자], 藿小玉傳[곽소옥전]의 李益[이익][등]이 이 조흔 例[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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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主人公[주인공]들의 環境[환경] 身分[신분]이 大槪[대개] 서로 同通[동통]한다는 點[점]이다. 鶯鶯[앵앵]처럼 元宰相[원재상]의 딸이거나 藿小玉[곽소옥]처럼은 妓女[기녀]로 되었으나 元[원]은 身分[신분]이 잇는 出身[출신], 李娃[이왜]는 身分[신분]은 없으나 普通[보통] 어디든지 잇는 女子[여자]가 아니고 長安[장안]의 名妓[명기]이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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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對[대]하야 男性[남성]의 身分[신분]은 어떠냐 하면 大槪[대개]는 官吏登用試驗[관리등용시험]을 치루러 가는 者[자], 或[혹]은 이에 失敗[실패]하고 歸家[귀가]하는 者[자], 或[혹]은 이미 官吏[관리]가 된 者[자]다. 要[요]컨대 어느 것나 官吏希望者[관리희망자], 官吏豫備軍[관리예비군][혹]은 官吏自身[관리자신]이다. 이리하야 唐代[당대]의 艶情小說[염정소설]은 準官吏[준관리] 또는 官吏[관리]들과 身分[신분] 잇던 者[자]나 或[혹]은 現在[현재] 身分[신분] 잇는 者[자]의 딸들과의 戀愛[연애] 交涉[교섭]의 記錄[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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艶情小說[염정소설]의 共通[공통]된 內容[내용]이 이와 같을진대 春香傳[춘향전] 亦是[역시] 代表的[대표적] 艶情小說[염정소설]의 하나일 것이다. 性格[성격] 描寫[묘사]에 잇어서 春香[춘향]의 性格[성격]이 李道令[이도령]의 性格[성격]보다도 더 明確[명확]하게 그려저 잇고 表現[표현]도 春香傳[춘향전]이고 李道令[이도령]은 春香[춘향]에게 끌여가는 듯이 表現[표현]되어 잇다. 그리고 環境身分[환경신분]도 李道令[이도령]은 科擧[과거]를 기달이는 準官吏[준관리] - 後[후]에 참말로 官吏[관리]가 된 者[자]며 春香[춘향]은 大槪[대개]의 春香傳[춘향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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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妓生[기생] 月梅[월매]의 딸이나 元[원]은 身分[신분]이 잇는 出身[출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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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잇다. 卽[즉] 春香傳[춘향전]도 準官吏[준관리] 또는 官吏[관리]와 身分[신분] 잇는 者[자]의 딸과의 戀愛[연애] 交涉[교섭]의 記錄[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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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조선]의 小說[소설] 春香傳[춘향전]에다가 支那[지나]의 小說[소설]에서 말하는 艶情小說[염정소설]의 레텔을 고시란히 그대로 갓다가 붙이는 것은 더 생각해본 뒤에 할 일이나 그러나 春香傳[춘향전]에 이처럼 支那[지나]의 鶯鶯傳[앵앵전], 藿小玉傳[곽소옥전][등]에 지잔케 艶情小說[염정소설]의 모든 條件[조건]을 具備[구비]하여 잇음은 不定[부정] 못할 事實[사실]이다. 魯迅[노신]의 熟語[숙어]를 빌어 才子佳人小說[재자가인소설]이라 해도 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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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亞日報[동아일보]』1938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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艶情小說[염정소설] 是非[시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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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春香傳[춘향전]을 階級解放[계급해방]의 小說[소설]이라고 하는 說[설]을 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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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香傳[춘향전][중]에는 春香[춘향]을 元[원]은 身分[신분]잇는 出身[출신]이라고 하지 안코 故意[고의]로인지 偶然[우연]으로인지 그저 妓生[기생] 月梅[월매]의 딸이라고만 하여 春香[춘향]을 兩班官僚[양반관료]들에게 反抗[반항]하는 被支配階級[피지배계급]의 ‘참피온’으로 내세우는 듯이 보이는 것이 잇다. 따라서 春香[춘향]이가 卞學徒[변학도]로부터 數十台[수십대]의 매를 맞고 가진 苦難[고난]을 격그면서도 죽엄을 盟誓[맹서]하고 反抗[반항]을 繼續[계속]하는 것도 李道令[이도령]에 對[대]한 貞烈[정열]의 理由[이유]보다도 兩班官僚[양반관료]들의 專制[전제] 暴行[폭행]에 對[대]한 憤[분] - 한 거름 더 나가 生命[생명]을 賭[도]하는 悽慘[처참]한 階級鬪爭[계급투쟁]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貞烈[정열] 自體[자체]의 問題[문제]보다도 貞烈[정열]이 兩班[양반]만이 가질 수 잇는 特權[특권]이고 常人[상인]들에게는 이러한 權利[권리]조차 奪去[탈거]되어 잇느냐 - 하는 人權問題[인권문제]로서 보다 더 切實[절실]히 要請[요청]되어 잇는 듯이 볼 수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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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케 보아가면 春香傳[춘향전]은 春香[춘향]이와 卞學徒[변학도]의 - 두 階級[계급]을 代表[대표]하는 ‘참피온’의 鬪爭[투쟁]이 第一[제일]의 注目處[주목처]요 李道令[이도령]과의 風流[풍류]같은 것은 그저 後[후]에 卞學徒[변학도]에게 反抗[반항]할 一契機[일계기]를 만드는데 不過[불과]한 것으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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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先人[선인]들이 이미 指摘[지적]한 바와 같이 春香傳[춘향전]에는 民衆意識[민중의식]을 鼓吹[고취]하는 場面[장면]이 잇다. 農夫[농부]들이 노래를 불르면서 移秧[이앙]하는 場面[장면]이라든지 李道令[이도령]이 暗行御史[암행어사]로 出道[출도]하엿을 적에 만흔 寡婦[과부]들이 東軒[동헌]에 모혀서 春香[춘향]을 放免[방면]하여 달라고 騷鬧[소요]하는 場面[장면]이라든지 或[혹]은 春香[춘향]이가 數十台[수십대]의 매를 맞고 까물첫을 때 여러 閑良[한량]들이 모혀서 이것을 떠매고 왁자지껄하며 獄[옥]으로 가는 場面[장면]이라든지 -. 여기에 그들이 으슬풋이나마 集團[집단]의 힘을 自覺[자각]하고 攻勢力[공세력]은 아니나마 그래도 兩班官僚[양반관료]들의 暴行[폭행]이 그 極度[극도]에 達[달]할 때에는 反撥[반발]하고 反抗[반항]하는 - 漸次[점차]로 鼓吹[고취] 되어가는 民衆意識[민중의식]을 엿볼 수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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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民衆[민중]들이 一致團結[일치단결]하야 春香[춘향]을 後援[후원]하고 同情[동정]하는 理由[이유]도 春香[춘향]이가 萬古[만고]의 烈女[열녀]라는 封建道德[봉건도덕]의 擁護者[옹호자]로서가 아니라 보다 더 被支配階級[피지배계급]의 一員[일원]으로서 兩班官僚[양반관료]들로부터 慘刑[참형]을 當[당]하며, 慘刑[참형]을 當[당]하면서도 兩班官僚[양반관료]들의 가슴을 서늘케하는 날카러운 비수와 같은 言句[언구]로 그들을 罵倒[매도]하는 그 熱烈[열렬]한 意氣[의기]에 그 勇氣[용기]에 民衆[민중]은 感激[감격]하고 共鳴[공명]하야 春香[춘향]을 後援[후원]하고 同情[동정]하는 것이다. 이리하야 春香[춘향]은 才子佳人[재자가인]의 風流[풍류]의 記錄[기록]으로 보다도 階級解放[계급해방]의 小說[소설]로서 그 眞面目[진면목]을 發揮[발휘]한다고도 볼 수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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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서 春香傳[춘향전]이 艶情小說[염정소설]이나 階級解放[계급해방]의 小說[소설]이냐 하는 問題[문제]를 輪廓的[윤곽적]으로 槪觀[개관]하엿지만 槪觀[개관]은 要[요]컨대 槪觀[개관]이오 그 以上[이상]의 아무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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艶情小說[염정소설]로 보자면 艶情小說[염정소설]로 볼 수 잇고 階級解放[계급해방]의 小說[소설]로 보자면 階級解放[계급해방]의 小說[소설]로 볼 수 잇다는 것은 春香傳[춘향전]에 對[대]한 아무런 解釋[해석]도 아니고 아무런 批判[비판]도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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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은 春香傳[춘향전]의 內容[내용]이 얼마나 複雜[복잡]한 것이며 서로 容納[용납] 못할 諸要素[제요소]가 한 곳에 뒤범벅이 되어 文字[문자] 그대로 玉石[옥석]이 混淆[혼효]하여 잇음을 말하여는 준다. 單獨[단독]히 一個人[일개인]이 創作[창작]한 것이 아니고 또 一二十年間[일이십년간]에 된 것도 아닌 春香傳[춘향전]이 얼마나 廣範圍[광범위]하게 上下[상하] 各階級[각계급] 속에 侵入[침입]하야 各階級[각계급]의 ‘이데오로기’를 그 속에 담어가고 各階級[각계급]에 同化[동화]하여 나간 것인가를 말하여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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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點[점]이 春香傳[춘향전]이 朝鮮[조선]의 것뿐만이 아니라 世界[세계]의 어떠한 古典[고전]과도 달리한 特異[특이]한 成立過程[성립과정]을 가진 것이며 무엇이든지 一[일]이냐 二[이]냐 하고 性急[성급]히 一刀兩斷[일도양단]하여 버리려는 이들은 困難[곤란]하게 하는 點[점]이다. 그리고 여기에 春香傳[춘향전]에 잇서 그 複雜性[복잡성]과 特異性[특이성]을 밝힐 諸 異本[제이본]의 究明[구명]이 다른 어떠한 古典[고전]에서보다도 重大[중대]한 意義[의의]를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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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亞日報[동아일보]』1938년 7월 22일
【원문】춘향전과 이본문제 - -염정소설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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