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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理想)도 정열(情熱)도 시(詩)조차 업는 풍경(風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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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5.15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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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想[이상]도 情熱[정열]도 詩[시]조차 업는 風景[풍경]
 
2
城大[성대] 李明善[이명선]
 
 
3
‘時局[시국]과 大學[대학]’이라든가 ‘大學[대학]의 顚落[전락]’라든가 이러한 論題[논제]도 『改造[개조]』나 『中央公論[중앙공론]』에 ‘學生論[학생론]’이 꾸준히 실여저 왓는데 그 大部分[대부분]은 東大[동대]를 中心[중심]으로 한 것이요, 또 過去[과거]의 大學[대학] 黃金時代[황금시대]의 回顧談[회고담]이 만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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城大[성대]도 勿論[물론] 大學[대학]인 以上[이상] 時局[시국]이라든가 硏究[연구]의 自由[자유]라든가와 沒交涉[몰교섭]한 孤立[고립]한 存在[존재]일 수는 업다. 그것은 內地[내지]의 여러 大學[대학]과 똑 같다. 그러나 歷史[역사]가 짤룬 城大[성대] - 創立[창립]한지 不過[불과] 十年[십년]인 城大[성대]는 그러한 華麗[화려]한한 黃金時代[황금시대]를 가저본 적이 업는지라 只今[지금] 새삼스리 過去[과거]를 回顧[회고]하야 憂鬱[우울]한 얼골을 할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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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去[과거]는 아름답다. 그것을 追憶[추억]하는 것이 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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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참말이라면 城大[성대]는 아름다운 것 卽[즉][시]를 가지지 못한 者[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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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顧[회고]하지만 안흐면 누구든지 幸福[행복]할 수 잇다.”
 
8
이 말이 참말이라면 城大[성대]는 幸福[행복]한 者[자]의 하나일 것이다.
 
9
[시]를 가지지 못한 幸福者[행복자]! 네의 일흠은 城大[성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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午前[오전] 八時[8시] ─ 이것이 大學[대학]의 上學時間[상학시간]이다. 일느다면 꽤 일는 셈이다. 이 時刻[시각]이 되면 네모가 方正[방정]한 四角帽[사각모]가 하나식 둘식 校門[교문] 속으로 기어드나 그들은 별로 時間[시간]에 焦燥[초조]하는 模樣[모양]도 업다. 所謂[소위]‘大學[대학] 十五分[십오분]’이 잇기 때문이다. 正刻[정각]에서 十五分[십오분]식 에누리할 것을 豫約[예약]하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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講義[강의]가 시작되면 그들은 先生[선생]의 불느는 것을 바더 쓰느라고 갈팡질팡이다. 그들은 機械[기계]와 갓치 無意識[무의식]하고 無感覺[무감각]한 表情[표정]으로 오로지 편대만 흔들고 잇다. 敎授[교수]는 倚子[의자]에 음천스럽게 안저서 東西古今[동서고금]의 諸學說[제학설]을 유창한 목소리로 불는다. 그리다가 그 結末[결말]에 이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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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上[이상]에서는 大槪[대개] 先人[선인]들의 諸學說[제학설]을 말하여 왓스나 다음에 내의 立場[입장]에서 이 問題[문제]에 最後的[최후적] 判定[판정]을 나린다면 - 이것은 아즉까지 아무도 말하지 안헛지마는 다음과 갓치 된다…….”
 
13
하며 큰 기침을 한 번 하여 목청을 가다듬을 때 그 때까지 아주 無表情[무표정]하든 學生[학생]들의 얼굴에 가벼운 微笑[미소]가 떠을느는 수도 잇다. 大學[대학] 敎授[교수][중]에 所謂[소위] ‘自己[자기]의 設[설]’을 가지지 안흔 敎授[교수]는 하나도 업는 것을 몰느는 그들이 아니면서도 그래도 이 ‘自己[자기]의 設[설]’이라는 것을 들을 때마다 그들은 如前[여전]히 언제나 微笑[미소]하는 것이다.
 
14
講義[강의]가 끗나면 그들은 두 時間[시간]동안 주서모흔 諸學說[제학설]을 가방 속에 잔득 장궈가지고 敎室[교실]을 나슨다. 그리고 그때까지 불이 낫케 놀이든 바른便[편] 팔에 담배를 한 개 끄내들고 아래 우로 몃 박쿤가 휘 - 휘 - 둘느다가 겨우 석냥불을 켜댄다.
 
15
담배를 피우면 한 十五分[십오분] 동안 쉬느라면 다음 時間[시간]의 講義[강의]가 始作[시작]된다. 그들은 다시 敎室[교실]에 들어가서 이번에는 다른 敎授[교수]의 ‘自己[자기]의 設[설]’을 노 - 트하느라고 또 갈팡질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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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기를 세네 번 거듭하면 그날의 日課[일과]를 맛친다. 勿論[물론] 그 사이에 點心時間[점심시간]이 잇스며 불눅한 배대기를 햇볏에 쏘이고 잔디 우에 둥글둥글하며 서로 雜談[잡담] 漫談[만담]을 건네는 것도 大學[대학]의 한 風景[풍경]이라면 風景[풍경]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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幼稚[유치]하기는 하나 그래도 生新[생신]하든 豫科[예과] 時節[시절]의 意氣[의기]와 熱[열]조차 只今[지금]에는 차질 길 바이 업는 그들은 空虛[공허]한 靑春[청춘]의 哀想[애상]을 이 雜談[잡담] 漫談[만담]으로나마 찌서 버리려 하는 듯하다. 아 ― 罪[죄]업는 잔듸가 그들의 손에 얼마나 만히 잡어띄김이여!
 
 
18
나는 먼저 城大[성대]를 ― 城大[성대]를 단기는 大學生[대학생]으 詩[시]를 가지지 못한 幸福者[행복자]라 불넛다. 그러나 그것은 詩[시]도 가지지 못한 不幸福者[불행복자]라 곤치는 것이 좃켓다. 그들의 空虛[공허]한 無味乾燥[무미건조]한 生活[생활]에는 ‘詩[시]가’업는 것이 아니라 ‘詩[시]조차’업는 것이다. 꿈조차 업는 것이다. 理想[이상]도 前途[전도]도 업는 情熱[정열]의 貧困兒[빈곤아]! 知性[지성]의 敗北者[패배자]! 네의 일홈은 大學生[대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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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每日申報[매일신보]』1938년 5월 15일]
【원문】이상(理想)도 정열(情熱)도 시(詩)조차 업는 풍경(風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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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李明善) [저자]
 
  매일 신보(每日申報) [출처]
 
  1938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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