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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혹쟁이’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독일에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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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 헨시에 곱추(등곱쟁이) 음악가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푸리-델이라 하여 마음도 곱고 재주도 있는 사람이요， 하나는 하인쓰라 하여 마음도 나쁘고 재주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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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같은 꼽추라도 푸리-델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돈도 많이 벌지만， 하인쓰는 그렇지가 못해서 늘- 푸리델을 시기하고 미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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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들이 늘- 음악을 하면서 돈을 버는 어느 술집이 있는데 그 술집 딸 아가타라는 처녀에게 푸리-댈이 장가를 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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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돈도 한 푼 없는 가난뱅이요 더구나 몸이 꼽추라 욕심 많은 처녀의 아버지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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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델은 억울하고 슬픈 마음이 간절하여 아침부터 밤까지 정처없이 헤매며 다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까 밤은 깊은데 어느 으슥한 생선 파는 장터에 혼자 서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러다가 가만히 보니까 푸른 달빛 아래 무수한 요녀(妖女)들이 큰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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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제일 큰 요녀가 하나 오더니 푸리-델에게 바이올린을 주면서 한 곡조 타기를 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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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델은 정신을 가다듬어 재미있는 무도곡을 타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러 요녀들은 무한히 기뻐하면서 그 곡조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였습니다. 푸리-델은 마음을 다-하여 미묘한 곡조를 가장 재미있게 탔습니다. 춤추기를 그친 후 요녀는 너무도 감사하다고 무엇을 주었으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더니 푸리-델의 앞에서 무엇이라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미구에 한 시를 치는 종소리와 같이 그 많은 잔치와 그 많은 요녀는 일시에 없어져버렸습니다. 푸리-델은 어이가 없어서 그대로 집으로 돌아와서 보니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등에 붙었던 꼽추는 간 곳 없고 훌륭한 몸이 되었으며 더욱이 주머니에는 보물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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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델은 너무나 기뻐서 미친 듯이 술집으로 뛰어 갔습니다 이같이 훌륭한 몸이 되고 더욱이 돈을 많이 가졌으니까 즉시 욕심 많은 아가타의 아버지는 혼인을 승낙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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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델이 갑자기 행복하게 된 것을 한없이 부러워하는 하인쓰는 그날 밤으로 그 생선장터를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여전히 요녀들의 연회는 벌어졌는데 하인쓰에게도 똑같이 바이올린을 타달라고 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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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인쓰의 눈에는 춤추는 곡조보다 상 위에 놓인 황금그릇만이 보였습니다. 그의 바이올린 곡조는 지꾸 틀렸고 그의 곡조는 흥을 돋우기는 커녕 있는 흥을 깨뜨려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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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들은 크게 노하여 춤을 중지하였습니다. 이런 줄은 모르고 하인쓰는 ‘옳다 됐다’하고 빨리 나아가 꿇어앉아서 오늘의 보수로는 저- 상 위에 있는 황금그릇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요녀들은 크게 웃으며 어저께 푸리-델에게서 뗀 꼽추 혹을 하인쓰의 가슴에다 붙여주었습니다. 그때에 한 시를 치는 종소리가 나서 여러 요녀들은 여전히 모두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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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로 아픈 꼽추가 된 하인쓰는 울고불고 하였으나 이미 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일생을 웃음거리가 되어 지냈으나 마음 고운 푸리-델은 그를 잘- 먹여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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