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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탈환 명령을 고대 6185부대 한강 연안 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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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2.18
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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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탈환 명령을 고대 6185부대 한강 연안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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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안 일대에 강력한 포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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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 한강 남안에서 본사 특파원 민재정, 박성환, 박인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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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강 연안에 도달한 강력한 아국군 부대는 현재 연안 일대에 견고한 진지를 구축하고 대안의 적 방어진지에 수시 맹포화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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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화염이 충천하는 수도 서울 구시가는 청명한 일기가 계속되는 이 진지에서 육안으로도 능히 그 전모를 파악하기에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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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후 12시 40분부터 아군은 공군과 탱크대의 정확한 엄호사격 아래 유력한 탐색대를 대안 ○○미[粁까지 도하시켜 적정(敵情)을 탐지케 하고 있다. 동일 야반에는 최후 발악을 쓰는 적의 일대가 당돌하게도 기습을 기도하여 왔으므로 아군은 이에 십자포화를 퍼부어 15명 내외의 적병을 사살하고 잔여는 즉시 둔주(遁走)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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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울 구시가 가까이 육박한 역전의 아군장병은 지금까지의 쾌속적인 진격을 멈추고 적 진지 및 빙하(氷河)를 흘겨보면서 시내 진격의 명령이 내리면 재빠르게 이를 도하할 수 있는 만전의 태세를 갖추고 있는 중이다. 아국군 부대의 대변인은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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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명령일하 전 서울시를 장악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시내소탕보다도 한 놈의 적놈이라도 더 많이 살상하여야만 한다. 지금에 와서는 수도 완전 재탈환보다도 긴급한 문제는 구적(仇敵)을 어떻게 하면 더욱 많이 섬멸시키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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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혁한 전과 6185부대 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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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기지에서 본사 특파원 민재정, 박성환, 박인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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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밤 현지 적의 주력(主力)은 이미 분산되어 서울 지구로부터 동북방으로 둔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리 제6185부대의 대변인은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이어 지금 한국 부대가 소속되어 있는 ○○사단 전면의 적은 소위 중공국군 제50군단과 괴뢰군 제1군단의 패적(敗敵)이 반항하고 있다는 바 제50군단은 제148사단, 149사단, 150사단의 3개 사단이며 괴뢰군도 역시 제8사단, 제47사단, 제17사단이라 한다. 적 제17사단은 기계화 부대로서 이는 우리 제6185부대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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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울을 지호간에 둔 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어서 우리 부대가 담당한 사명이야 참으로 중대한 바가 있다. 즉 9일 오전 8시 30분에 총공격을 개시한 6185부대의 수색대는 적의 경미한 저항을 받아가면서 최초로 한강선에 도달한 후 후방진지에 귀환하였다는 바 이 한강선은 서울 시내에서 불과 ○미 대안이라고 한다. 한편 지난 5일간에 있어 6185부대의 종합전과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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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 포로 69명(장교 3명), 사살 확인 602명, 장총 111정, 경기(輕機) 6, 중기(重機) 5, 기관단총 26, 수류탄 2,100개, 박격포대, 박격포탄 5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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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 진격 뒤이어 ─ 기쁨에 피로에도 고사! 정든 땅 찾는 종군 피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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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인도교상에서 본지 특파원 민재정, 박성환, 박인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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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 부대가 완전히 한강선에 도달했다는 보도를 도처에서 들은 수십만의 피난민은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이들 피난민의 대부분은 외모로부터 행장에 이르기까지 흡사히 걸인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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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세밖에 안 되는 여아와 70여 세에 달한 노인들이 아침과 저녁의 식사도 변변히 얻지 못하고 서울로 향하고 있다. 서울에 가면 이들은 어찌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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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서울에의 향수는 이들의 전 생명인 같기도 하다. 멀리선 아군의 공습의 폭음이 울리고 간혹 분산된 적의 직사포가 터진다. 그러나 이들 피난민은 충혈된 눈과 피곤에 빠진 발을 화열에 덮인 서울로 돌리고 그대로 기아의 행진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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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앞에 퍼덕이는 본사 기를 바라보고 반가이 뛰어오며 “서울로 가십니까” 묻는 아이 업은 여자는 도리어 남편이 가 있는 대구와 부산의 걱정을 하며 서울에 들어가면 또다시 가족들이 모여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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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민족의 수난을 혼자 몰아받은 것과 같은 이들 수십 만에 달하는 피난민은 신발도 없이 돈도 없이 남편도 없이 서울로 간다. 이들은 군의 진격에 뒤이어 따라 정든 땅을 찾아간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피난민을 ‘종군의 피난민’이라는 칭호로써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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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톨의 쌀도 볼 수 없다는 폐허의 도시, 서울 집은 허물어지고 남겨둔 가재는 공산군에게 전부 약탈되었다는 서울로 이들은 무엇 때문에 돌아가는지 우리는 참으로 이해키 곤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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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의 강물 건너 우렁찬 대적 육성의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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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남안에서 본지 특파원 민재정, 박성환, 박인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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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나오는 멜로디, 싸늘하게 얼어붙은 대지에 꿇어앉아 마이크를 조절하는 대적 대공방송반의 검은 그림자가 손톱 달빛에 어릿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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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강 인도교 남쪽 측에서 불과 ○○미터 떨어진 전방엔 원수놈들이 무모한 항전을 꾀하고 떼를 지어 엎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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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군 전사들이여 너희들은 무모한 항전을 하지 말고 지금도 늦지 않으니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너희들의 처자가 가엽거든……” 또렷또렷한 방송반원의 육성은 전파를 타고 칠흑의 강물을 더듬으며 용산 방면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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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적이 쏘는 직사포만이 방송차의 주변에 우박같이 퍼부어지나 최전선 첨병밖에 늘어서 있지 않은 이곳 다만 지형과 적의 집결지를 찾아 방송효과를 터뜨리려는 대원의 투지에 기자는 소리 없이 울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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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력한 효과를 거두기에 힘이 드는 그들의 용사 방송반원의 신고를 후방 국민은 한 번 더 인식하여야 한다. 총탄과 싸우며 적을 정신적으로 위압 투항케 하는 우리들의 용사는 이리하여 수도 서울 완전 탈환을 앞두고서 진눈깨비 내리는 노량뜰 모래사장에서 치열히 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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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시달리는 식량난 주민은 거의 기아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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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남안에서 본사 특파원 민재정, 박성환, 박인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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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비롯한 서부전선 일대의 각 부락도 쓸쓸한 모습이 하루하루 변모되어 활기를 띠고 있으나 모든 주택은 지난번 적군 침입과 금번의 아군 재진격으로 말미암아 도로 주변의 모든 집들은 거의 파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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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재를 버리고 남하하였던 피난민은 1개여 월의 피난생활에 지쳐 그리고 아군의 손에 들어온 고향을 향하여 모여들어 오고 수일 내에 완전 재탈환될 서울을 목표로 천안 지구 주변에 피난했던 주민들은 재빨리 한강 가까이까지 찾아와 원망스러운 강을 건너 불타는 서울 거리를 전망하고 있는데 이를 피난민이 다시 정든 서울에 들어간다는 것은 또 하나의 비극에 가까운 사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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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천안 이북 수원, 안양, 시흥, 영등포 등지에는 식량이 전부 중공군에게 깡그리 약탈되어 쌀 한 톨도 전혀 볼 수 없고 피난 중에 출생한 어린이와 그 어머니가 식량난으로 죽은 이야기까지 있는가 하면 주민의 대다수가 기아상태에 빠져 적공산군을 원망하며 주검의 날만을 기다리는 사실을 기자는 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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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비참한 식량난을 보고 우리 국군 장병들이 얼마 안 되는 군량미를 절약하여 최소한도로 구호의 손을 내밀고 있으나 지금과 같은 현상으로서는 도저히 해결치 못할 것이다. ‘돈이 있어도 쌀을 살 수 없다’는 것이 이곳 도시와 촌락 주민들의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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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 모든 피난민의 간절한 희망일 것이다. 서울에 돌아간다 하더라도 서울 시내에는 하루의 식량도 없을 것이 이곳에서 알 수 있는 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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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하므로 현재 남하한 피난민을 당분간 수송기관이 복구되어 식량사정이 확립될 때까지는 서울 귀환을 보류할 것이 지금의 형편으로 보아 선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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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1951. 2. 18)
【원문】서울 탈환 명령을 고대 6185부대 한강 연안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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