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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便山[서편산] 봉우리에 가루걸린 夕陽[석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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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익은 쎄누의 林檎[임금]같이 붉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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那終[나종]에는 하눌까를 뻘겋게 불태우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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夕照[석조]의 輝光[휘광] 하루 終日[종일] 불타든 해의 남은 情熱[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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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空[청공]아 너는 내 情熱[정열] 밑에 마저 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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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붉은 密語[밀어]를 紅梅色[홍매색]으로 紫金色[자금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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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은 하눌을 물드리고 에워싸고 그리고도 오이려 남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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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난 餘光[여광] 해가 地平線[지평선] 아레 떠러진 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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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하눌에는 金色[금색] 무지개가 흘러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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홰불같은 그 情熱[정열]은 하눌까에 떠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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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一分二分[일분이분] 오랜 時間[시간]이 지난 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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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떠돌든 追憶[추억]조차 忘却[망각]의 구렁으로 흘러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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灰色帳幕[회색장막]이 퍼지고 엉키며 하눌 문이 덮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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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黃昏[황혼]이여 어둔밤의 序曲[서곡]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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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山[산]모퉁이에서 夜會[야회]의 기쁨을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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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산]새들은 神秘[신비]의 密語[밀어]를 남은 日記[일기]에 마지막 종알대며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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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나와 함께 고요한 交驩[교환]을 맺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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