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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금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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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 한반도 전지역에서 전승되는 무속 신화로서 지역에 따라 <삼태자풀이>, <당금애기>, <제석풀이>, <초공본풀이> 등의 명칭이 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약 40여 편이 채록되었다. 법술이 높은 중이 어느 집에 혼자 있는 딸아기를 찾아 와 시주를 받으며 수작하고 사라진 후 그 딸이 잉태하게 되는데, 이 사실을 안 가족에 의해 추방된 딸아기는 아들 삼형제를 출산하고 중을 찾아가 딸아기는 삼신이 되고 아들들은 제석신이 된다는 내용이다. 이 유형의 서사무가는 천신계의 남성과 지신계의 여성이 결합하여 새로운 생산신을 출산하는 신화로서, 고대 건국신화와 같은 뿌리에서 형성되었으나 그 전승 과정에서 불교의 영향으로 변모된 무속신화이다.(참고 : 서대석 편, 《구비문학》, 해남출판사, 1997)

* 출처 : 최정여 서대석,동해안무가,형설출판사,1982,72-84면. 이 자료는 이계석과 최음전이 경북 영덕군 영해면 성내 1동 이계석의 자택에서 1971년 8월 21일에 나누어 구송한 것이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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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금애기
 
 
 

1. - 이계석 구송 -

 
3
<창>
 
4
중 나려온다 중 나려온다 중 하나가 나려온다
5
저 중에 호사(豪奢)보소 저 중에 가사(袈裟)보소
6
얽구두 검은 중아 검구두 얽은 중아
7
한자 한치는 외꼬깔이요 두자 두치는 저고깔(겹고깔)이라
8
열대자 홑장삼 서른대자 겹장삼
9
얼굴은 청산백옥 같고 눈은 소상강 물결이요
10
서리 같은 저 눈섭은 네난수루만 덮어 있고
11
크나크나 저 귀밥은 양 어개루만 축처 있고
12
백발염주(百八念珠)를 목에 걸고 슬에 당줄을 두 팔에 끼고
13
언절 보기 대모장도(玳瑁粧刀)를 옷고름에 늦게 차고
14
중 하나이 나려온다
15
중아 중아 저 중에 의상 보소 저 중에 거동보소
16
철죽을 둘러 짚고
17
왼짝 어깨는 청가사요 오른쪽 어깨는 홍가사요
18
새경도[細俓道] 좁은 길로 바랑을 걸머지고
19
실실우감 통감투 녹의항상망[綠衣紅裳] 둘러쐬고
20
철죽을랑 둘러짚고
21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흔들 흔들이 나려온다
22
중아 중아 대사중아 너의 생명(성명)이 무엇이냐
23
갓머리변( ) 밑에 나무목(木) 하니
24
송나라 송(宋)자가 분명하고
25
초도밑( )에는 한일(一)하고 한일 밑에는 밭전(田)하고
26
밭전 밑에는 여덟팔(八)하니 누루황(黃)자가 분명하네
27
설립(立) 밑에 다리월(月)하고 달월 옆에는 점복(卜)하고
28
점복 밑에는 몸기(己)하고 몸기 옆에는 석삼(三)하니
29
미리 용(龍)자가 분명하네
30
열십 밑에는 한일하고 한일 밑에는 마디촌하니
31
절사(寺)자가 분명하네
32
옳다 중아 내 알았네
33
너의 이름이가 무엇이냐
34
칠팔월이 다달았네
35
선수박 뚝딱 걸머지고
36
이리 불통 저리 불통 송불통이가 아니신가
37
옳다 중아 내 알았다 너 글마진(짊어진) 것이 무엇이냐
38
서넉서(西) 밑에 나무목(木)하니 밤율자(栗)가 분명하오
39
밤을 젓으면(졌으면) 몇개나 졌느냐
40
팔팔이 육십사 육십네개로 젓습니다
41
옳다 중아 내 알았네
42
그러면 너의 사는 고지(곳이)가 어드메냐
43
삼광 위에 범광절에 있습니다
44
그절 짓던 삼일만에 온갖 중이 다 모인다
45
한 중은 황쇠들고 또 한 중은 목탁들고
46
또 한 중은 쾌징들고 또 한 중은 파래(바리)들고
47
또 한 중은 꽝쇠(꽹과리)들고, 또 한 중은 요랑[搖鈴]들고
48
조그만 상좌중은 만첩청산을 썩들어가여
49
가래몽두리 적금부채(북채) 양 손에다가 갈라 쥐고
50
금북은 둥둥뚱둥 꽝쇠는 꽈광꽝 파래는 저절철 쾌징으는 우웅우웅
51
목탁으는 또드락똑딱 나미아미타불
 
 

 
 

2. - 최음전 구송 -

 
53
<창>
 
54
저 중이가 나오신다 세준님 중이가 나가신다
55
세주하러 나가신다
56
세준네 중이가 어데로 세주하러 나가느냐
57
강원도나 유상댁에 세주야 잘 준다 말을 듣고
58
세주하러 들어가네
 
59
유상덕으로가 당도하니느가 열두대문이가 달렸구나
60
대문전으로가 당도하니는
61
이 집이는 쥔 계시는가요
62
쥔 계시는가 하고 들어가니는
63
서가여래 거동보소
64
대문전을 당도하면 온갖 천수를 치면서 들어간다
65
정구엄진언[淨口業眞言] 수리수리 마수리 수리사바
66
오방내외 안외지신 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 나모 사만다나 옴 도로도로 지마 사바하
67
시주 왔심니다 시주 왔심니다 시주 왔심니다
 
68
그러니 애가슴이가 문궁기(문구멍)로 시준네루 내다본다
69
그때야 애가선이가 나오신다
70
어데 오시는 시준님인가
71
세준네 하시는 말씀이
72
여보시요 여보시요 시주하러 왔씹니다
73
애가선이 내달려 여보시오 서가여래요
74
세주를 달라면 어이 달란 말이요
75
십시 일방[十匙一飯]으로 보태주소
76
애가슴이 들어간다
77
아버지야 자신을 생미야 왕거무줄(거미줄) 세거무줄 이리야 저리야 허처 놓고
78
서말 서홉을 갖다주네
79
석가여래 하시는 말씀이
80
인내 나구야 빈내(비린내)난다
81
어머니 생미루 갖다주니
82
그 생미두 인내난다
83
아홉성자(형제) 오라버니 생미 갖다드르니
84
그 생미야 빈내난다
85
서가여래 세주님이요 어떤 생미루 갖다줄고
86
애가슴이야 자신의 생미야 섬으루 주구 말로 줄까
87
애가슴이 들어간다
88
제말생미로 서말 세홉으루 갖다주네
89
석가여래 세주님의 거동보소
90
밑 없는 잘래다가 끝없이도 받아 옇네
91
끝없이야 받아 여니야 삼지사지가 흩어진다
92
그때야 애가슴이야 거동보소
93
중아 중아 대사중아
94
비로 씰어 줄까 처니[箕]로 흐터 줄가
95
비로는 씰며는 삭꾸내 난다
96
처니 같으면 버들내 나네
97
중아중아 대사중아 그 생미 내가 먹고 새 생미루 갖다줄까
98
그 생미두 인내 나구두 빈내난다
 
99
그러미는 석가여래 시주님요
100
해는 서산으로 씨르르 진다
101
언제나 가실란가
102
석가여래 시준님이 하는 말씀
103
뒷동산아 치치달라
104
광대살이야 석담석줄 비봉싸리 석담석줄
105
절루두 집어다가 낱낱이두 집어 옇네
106
낱낱이두 집어 넣구나니
107
동에동산 돋은 해가 일모야 서산으루 씨러진다
108
석가여래 시준님요 해가 졌오 언제나 가실란가
109
그때 서가여래 하시는 말씀이 (애가슴에게 해가 점으니께(저무니까))
110
하루밤만 유해 가세
111
애가슴 하는 말씀이
112
아버지는 천지 배판이요 어머니는 지하공사
113
아홉성제 오라버니는 글공부루 가섰는데
114
쉴데 없오 어서가소
 
115
서가여래 시준님이야
116
그 말을 듣고 대문 백에루 씩 나가네
117
대문 밖으로 썩 나가야
118
지푼나 철쭉으루 포피루루 맘껏두 처니야 난데 없는나
119
일진광풍(一陣狂風)은 검은 구름으루 부러내야 주먹 같은 비가 오니
120
석가여래야 거동보소
121
오시 젖지 아니하시고 제 자리에 가만히 서였구나
122
그때 애가슴이야 하는 말씀이
123
춘아 춘아 옥단춘아 대문 밖으로 내달어라
124
필그 도사가 불명[分明]하네 불명하다
125
집안으루 불러드러 아버님 자시는 방에다 자리 보전을 시켜 놓고
126
석가여래 시준님요 이 방에나마 쉬여 가소
127
그 방에두 인내 나구 빈내난다
128
아홉성제 자는 방에 이 방에나마 쉬구 가소
129
그 방에도 인내나고 땀내난다
130
서가여래 시준님요 그럼 어난 방에 쉬여 갈고
131
애가슴이야 자는 방에나 평풍을 둘러 놓고
132
평풍 밖에는 서가여래가 잠을 자고
133
평풍 안에는 애가슴이가 잠을 잔다
 
134
삼경이나 달려왔네
135
서가여래 애가슴이 그게다가 선몽[現夢]한다
136
서가여래야 굴관(굴갓) 장삼이 애가슴이 허리로 물을 언쳐가네
137
애가슴이야 넘으루 얹혀가네
138
애가슴이 깜짝 놀라 일어나니야 선몽이가 분명하다
139
서가여래 시준님요 무신 잠으루 깊이자나
140
일어나야 꿈 해석이나 해여 주소
141
서가여래 시준님이야 그 꿈해석으루 내가 아지야
142
그 꿈 해석이라는 거는가
143
동에 동산 돋은 삼태성이라는 것은
144
삼동자가 자라 나시라고 그 꿈해석이 분명하네
 
145
그 꿈을 해석으루가 하신 후에
146
석가여래 거동보소
147
백팔염주를 목에다 걸고 시거리 당줄을 팔에 걸고
148
백팔염주를 목에 걸고 철죽을랑 둘라차구
149
장삼은 시체지어 두 가심에 끌고
150
바랑 시체지어 저 편에 걸고
151
요랑은 시체를 지어서 저 편에 걸고
152
석가여래가 질 떠난다
153
지고 지고 행정[行裝]지고 서가여래가 질 떠나네
154
어데로 질 떠나나 카며는
155
청나라 땅 제석궁으로 떠나간다
156
제석궁로 떠나가야 미륵도사과 내기잠으루 자시는구나
157
한 초당에다 꽃을 숨어놓구
158
미륵도사님과 석가여래와 내기 참으루 자시는구나
159
석가여래 꽃이가 먼저 피여시면
160
서가여래가 우리조선 배판하시고
161
미륵도사님의 꽃이 먼저 피며는
162
미륵도사님이 먼저 우리 조선 배판을 하시구
163
꽃을 숨어놓고 내기잠으루 자시는구나 내기잠을 자실 때에
164
미륵도사 꽃으루 먼저 피고 서가여래 꽃으는 냉중 핀다
165
서가여래 시주님이야 거동보소
166
한 초당에다가 미륵님 꽃으루 훔쳐다가
167
석가여래 꽃탑에다가 꽂어 놓고
168
가만히 드리와여 잠을 자네
169
미륵도사님이 냉중 나가니
170
필경 내 꽃이 먼저 필 터이니 어찌 석가여래 꽃이가 먼저 피었노
171
서가여래 꽃탑으루 들러보니야
172
꽃순애를 꺽어다가 훔쳐다가 꼽은 이력사가 드러나네
173
미륵도사님이 드러온다
174
서가여래 시준님이요 무신 잠으로 이리 자요
175
서가여래 시준님으루 조선 배판을 하구시드라도
176
서가여래 시준님이가 꽃을 먼저 훔쳤스니
177
우리 조선 만중선이 도둑이가 생겨난다
178
엽신[逆臣]이가 생길 줄 알라
179
세존님이 하는 말이 미륵도사님요
180
그 도둑을 민[免]하자면 어떠커면 민할까요
181
서가여래 세주님이 먼저 훔쳤씨니
182
서가여래 세주님이 배포를 하시면
183
소인간이 어찌 도둑이 안 생기리라
 
184
그때 절때에 춘삼월이 호시절이로구나
185
그때루 냉긴 후에 서가여래 세주님이야
186
당금애기 집에 자고 가신 후에
187
당금애기야 거동보아라
188
석달에다가 입을 구친다
189
춘아 춘아 옥단춘아
190
뒷동산에 올라가여 가칠복상을 따다로라
191
가칠복상을 따다 먹구 뿌리 조차도 다 파먹네
192
쌀에는가 쌀내 나고 장에느 장내난다
193
물에느가 물내난다
194
당금애기 거동보소
195
석달에 입을 구체 다섯달에는 반증건다
 
196
일곱 여덟 아홉달이 되니 천지배판 갔던 어머니 내려온다
197
지하공사 같던 어머니와 천지배판 갔던 아버지와
198
글공부 갔던 아홉성제 오라버님 다 들어온다
199
옥단춘이가 마징간다
200
어머니요 어머니요 당구매기 부덩및 때가 들어 부여로 죽게 됐네
201
그 어머니가 들어온다
202
당구매기 방으루 드리오니
203
당구매기 참말로 때가 들어 죽게 됐네
204
당금애기 어머니 거동보소
205
돈 닷냥으로 꽁무니에다가 걸터차고 하늘에는 옥녜무당
206
옥녀무당에게루 점을 하러 가신다
207
옥녀무당이 어데 계시는가
208
우리야 당금애기가 죽게 됐네
209
옥녀무당이 단수로 치니 삼한 시주님이 돌아 봤네
210
아이구 그 점도 마치지 안하는 구다
211
집에루 돌아와야 돈이 열냥으루 옥베기에다 걸쳐차고
212
지하는가 필녀무당
213
필네무당이 안에 계시는가
214
우리야 당금애기가 우연히 죽게 됐네
215
아 필네무당이 단수로 치니
216
삼한시주님이 돌아 봤다
217
아이구 점쟁이는 다 한가지로구나
218
집에루 돌아와야 당금애기야 당금애기 옆으루
219
더듬더듬 더듬더듬 만져보니야
220
여기도 털석 거그도 털석 애기 든 일이 불명하다
221
양반에 집안에 이것이 무엇인가
222
삼대 네월에 다 걸어놓고 대톱으루 걸어놓고
223
이리 저리도 당거보니
224
도사 자식이라 죽지 아니한다
225
뒷동산에다 돌함을 파고
226
돌함 속에다 갖다 놓고
227
구무밥으로 갖다준다
228
열 달이 다 찾든갑다
 
229
당금애기 어머니 거동보소
230
아이구 내 딸이 죽었는가 살았는가 들어가니
231
당금애기 거동봐라
232
아들으루 삼동자로 나여 놓고
233
얼굴은 우찌미 알송달송 하시구 찌였구나
234
이편 저편 둘러보니 삼동자를 낳여놓구
235
한짝에는 빌이 돋구 한짝에는 달이 돋네
236
아 자식을 낳아 삼한 시준님이 잘사부 부문 귀한 더 났구
237
내딸이야 내딸이야 아이구 아이구 내딸이야
238
한 아그는 뉘여 봐라
239
한 아그는 네가 업구
240
한 아그는 내가 안구
241
무럭 무러기 들어오니야
242
손지를 업구 들어오니 사랑가 타령이 절루난다
243
사랑가나 불러보자
 
 
244
<노래>
 
245
둥둥두둥 둥기둥기야 둥기둥기 둥기둥기 내사령아
246
열루두 보아도 내사랑아 절루두 보아두 내사령아
247
둥기둥기야 둥기둥기야 내손자야
248
너를 무엇을 얻어 줄고 둥기둥기 내손지야
249
시금털털아 개살구야 웃곡지 뚝떼어 너를 줄까
250
아니 나도 싫소 그럼 무엇을 너를 줄까
251
쇠고기 육탈에다가 찰밥 말아야 너를 줄까
252
아니 그것두 나는 싫소
253
둥기야 둥기둥기 둥기둥기 내사령아
254
어하 둥기둥 내손지야
 
255
\
256
<창>
 
257
집에다 갖다 놓구 도사자식이라 어찌 잘도 큰다
258
글을 갈짓는다
259
세살 네살 먹어 여일굽 여덟살에 글을 갈치니
260
도사자식이 얼매나 글을 잘 배우나
261
하늘천 하니 따지 검을현 누르황 집우 집주 넓을홍 거칠황 날일 달월 찰영 기울책 별진 잘숙
262
어찌 글을 잘도 읽는지
263
도사자식이라 글두 잘도 읽어가는구나
 
264
나이 십여살이 들러온다
265
어머니요 어머니요
266
애비 없는 자식이 어떻게 이씰까요
267
아버지루 찾어주소
268
당금애기 거동보아라
269
야들아 세 동자야 저건에 왕대가 너 아부지로다
270
삼동자 그말 듣고 왕대나무게로 드르가여
271
왕대루 아버지야 소리치니
272
왕대가 말을 한다
273
야들아 삼동자야 내가 너 아버지 아니로다
274
나는 여기 서였다가 서가여래 돌아가면
275
지석막대나 실뿐이지
276
집에루여 돌아와여 어머니여 어머니요 아버지 아니라 하옵디다
277
밤남기가 아버지다
278
삼동자 그 말을 듣고
279
밤나무 밑에 가여 아버지야 소래치니
280
밤남기 말을 한다
281
아이고 야들아 나는 너 아버지 아니로다
282
서가여래 사다가 돌아가이며는
283
제석자리나 실뿐이지 너그 아버지 아니로다
284
삼동자 그동보아라
285
집에루 돌아와여 어머니 곁에 바짝 달라들어
286
어무니요 어무니요 아부지 아니라 하옵디다
 
287
그러니 애가슴이 기가 막혀
288
애피 저피 거듭 장삼을 삼동자로 농가(나누어) 입혀
289
이편 저편 거든 요량 삼동자로 들려
290
삼동자 행정처로(행장 차려) 찾어간다
291
찾어간다 아버지를 찾어간다
292
경산도 태백산이요 충청도 계룡산이요
293
여양[英陽]으는 일월산이라 강원도는 금강산이라
294
경상도 태백산이라 전라도 지리산이라
295
어데루 건너가냐 하면 청나라 땅을 건너간다
296
청나라땅을 건너 가는구나
297
육로로도 삼천리요 수로로도 삼천리라
298
육로로도 삼천리 건네고 나니 수로로가 또 남았구나
299
수로로 못가야 삼동자 애고나 슬피우니
300
석가여래 도술부려 수로로도 용왕궁을 배를 보니
301
삼동자가 저어 청나라땅 제석궁으루 건너가니야
 
302
상좌중이 거동보아라
303
석가여래 세준님이요
304
저기 오시는 삼동자는 걸음거리도 세준님 닮았네
305
삼동자가 아버지 찾아 그게까지 당도하니
306
서가여래 거동봐라
307
어데오시는 삼동잔가
308
예 아버지를 찾아 왔십니다
309
너그 아버지 차질랴며는
310
징게 멩게 외배뜰에 낱낱이 흩은 곡석
311
손을 주여로 손톱을 까여 메를 지어 불전에 올리시면
312
너 아버질 찾을게다
313
첫째동자 메를 지여 불전에 바치시니 그만하면 제주 좋다
314
느그 아버질 찾일랴면
315
삼십리 강에다가 종이 버선을 해 신고
316
삼십리 강으로 건너왔다 건너갔다 해야
317
종이가 처지지 안해야 아버지를 찾는다
318
삼동자 종이 신을 해 신고
319
삼천리 강을 건너 갔다가 건너 왔다가 댕겨두
320
종이가 처지지 아니하는구나
321
그러니 삼동자야 느그 아버질 찾일랴면
322
우리 조선을 배판시절에
323
해가 둘이라 매우 뜨시어 불사니
324
하나를 꺽꾸 하나를 매련하구
325
달이 둘이라 달이 석자시치니
326
이 달을 하나를 꺽꾸 하나를 매련하구
327
말머리 뿔이 생겨 부량[不良]하기 짝이 없이니
328
말머레는 뿔이 없도록 매련하시고
329
소미레 뿔이 생기도록 매련하시고
 
330
그리 그리 보니 서가여래 세준님이
331
너그 삼동자가 손을 끈어다가 서가여래 손을 끈어다 물을 떠다 놓고
332
흙을 뜬즉이 너이 흙이가 한데 뚤뚤이 뭉쳐 돌아가니
333
삼동자 고개 들고 치바다 보니
334
황금대자라고 서가여래라고 이름이 쓰였구나
335
삼동자가 아버지를 찾아
336
세월이 연연초라 아버지 아버지요 우리는 아버지 찾았는데
337
우리야 어머니는 어떡하까
338
서가여래 시준님이 하시는 말씀이
339
너그 엄마는 죄가 많은 어머니이라
340
거리노중에다 황상불기를 매련해라
341
어찌 아버지요 그럴 수가 있십니까
342
그러면 모랑지 모랑지 서낭배기 만육신 침뱉어 먹는 서낭배기 마련해라
343
어찌 아버지 그럴수가 있습니까
344
그러면 너그 어머니는 진지호수대로 가가호호대로 어쉬광 노쉬광
345
모시단지 세 단지 아들 나야 바쳐주고
346
딸을 나야 바쳐 주시든
347
서가여래 세준 할마씨를 마련하시라
 
348
그리 마련하시든 시준할마씨는
349
우리야 조선 배판에다
350
다 모두 굴안자야 도볼가 도불가여
351
아들 방석 셍겨주고
352
딸으 뱅석 장겨주고
353
재수주고 소망주시고
354
그리야 배판하시느나 세준할마씨가 내려구나
【원문】당금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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