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중 나려온다 중 나려온다 중 하나가 나려온다
5
저 중에 호사(豪奢)보소 저 중에 가사(袈裟)보소
7
한자 한치는 외꼬깔이요 두자 두치는 저고깔(겹고깔)이라
9
얼굴은 청산백옥 같고 눈은 소상강 물결이요
10
서리 같은 저 눈섭은 네난수루만 덮어 있고
11
크나크나 저 귀밥은 양 어개루만 축처 있고
12
백발염주(百八念珠)를 목에 걸고 슬에 당줄을 두 팔에 끼고
13
언절 보기 대모장도(玳瑁粧刀)를 옷고름에 늦게 차고
15
중아 중아 저 중에 의상 보소 저 중에 거동보소
17
왼짝 어깨는 청가사요 오른쪽 어깨는 홍가사요
18
새경도[細俓道] 좁은 길로 바랑을 걸머지고
19
실실우감 통감투 녹의항상망[綠衣紅裳] 둘러쐬고
21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흔들 흔들이 나려온다
22
중아 중아 대사중아 너의 생명(성명)이 무엇이냐
25
초도밑( )에는 한일(一)하고 한일 밑에는 밭전(田)하고
26
밭전 밑에는 여덟팔(八)하니 누루황(黃)자가 분명하네
27
설립(立) 밑에 다리월(月)하고 달월 옆에는 점복(卜)하고
28
점복 밑에는 몸기(己)하고 몸기 옆에는 석삼(三)하니
30
열십 밑에는 한일하고 한일 밑에는 마디촌하니
36
이리 불통 저리 불통 송불통이가 아니신가
37
옳다 중아 내 알았다 너 글마진(짊어진) 것이 무엇이냐
38
서넉서(西) 밑에 나무목(木)하니 밤율자(栗)가 분명하오
42
그러면 너의 사는 고지(곳이)가 어드메냐
44
그절 짓던 삼일만에 온갖 중이 다 모인다
46
또 한 중은 쾌징들고 또 한 중은 파래(바리)들고
47
또 한 중은 꽝쇠(꽹과리)들고, 또 한 중은 요랑[搖鈴]들고
49
가래몽두리 적금부채(북채) 양 손에다가 갈라 쥐고
50
금북은 둥둥뚱둥 꽝쇠는 꽈광꽝 파래는 저절철 쾌징으는 우웅우웅
54
저 중이가 나오신다 세준님 중이가 나가신다
57
강원도나 유상댁에 세주야 잘 준다 말을 듣고
59
유상덕으로가 당도하니느가 열두대문이가 달렸구나
64
대문전을 당도하면 온갖 천수를 치면서 들어간다
65
정구엄진언[淨口業眞言] 수리수리 마수리 수리사바
66
오방내외 안외지신 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 나모 사만다나 옴 도로도로 지마 사바하
67
시주 왔심니다 시주 왔심니다 시주 왔심니다
68
그러니 애가슴이가 문궁기(문구멍)로 시준네루 내다본다
77
아버지야 자신을 생미야 왕거무줄(거미줄) 세거무줄 이리야 저리야 허처 놓고
83
아홉성자(형제) 오라버니 생미 갖다드르니
85
서가여래 세주님이요 어떤 생미루 갖다줄고
86
애가슴이야 자신의 생미야 섬으루 주구 말로 줄까
91
끝없이야 받아 여니야 삼지사지가 흩어진다
97
중아중아 대사중아 그 생미 내가 먹고 새 생미루 갖다줄까
107
동에동산 돋은 해가 일모야 서산으루 씨러진다
108
석가여래 시준님요 해가 졌오 언제나 가실란가
109
그때 서가여래 하시는 말씀이 (애가슴에게 해가 점으니께(저무니까))
112
아버지는 천지 배판이요 어머니는 지하공사
118
지푼나 철쭉으루 포피루루 맘껏두 처니야 난데 없는나
119
일진광풍(一陣狂風)은 검은 구름으루 부러내야 주먹 같은 비가 오니
121
오시 젖지 아니하시고 제 자리에 가만히 서였구나
123
춘아 춘아 옥단춘아 대문 밖으로 내달어라
125
집안으루 불러드러 아버님 자시는 방에다 자리 보전을 시켜 놓고
126
석가여래 시준님요 이 방에나마 쉬여 가소
128
아홉성제 자는 방에 이 방에나마 쉬구 가소
130
서가여래 시준님요 그럼 어난 방에 쉬여 갈고
131
애가슴이야 자는 방에나 평풍을 둘러 놓고
135
서가여래 애가슴이 그게다가 선몽[現夢]한다
136
서가여래야 굴관(굴갓) 장삼이 애가슴이 허리로 물을 언쳐가네
138
애가슴이 깜짝 놀라 일어나니야 선몽이가 분명하다
139
서가여래 시준님요 무신 잠으루 깊이자나
141
서가여래 시준님이야 그 꿈해석으루 내가 아지야
144
삼동자가 자라 나시라고 그 꿈해석이 분명하네
147
백팔염주를 목에다 걸고 시거리 당줄을 팔에 걸고
148
백팔염주를 목에 걸고 철죽을랑 둘라차구
153
지고 지고 행정[行裝]지고 서가여래가 질 떠나네
156
제석궁로 떠나가야 미륵도사과 내기잠으루 자시는구나
158
미륵도사님과 석가여래와 내기 참으루 자시는구나
162
미륵도사님이 먼저 우리 조선 배판을 하시구
163
꽃을 숨어놓고 내기잠으루 자시는구나 내기잠을 자실 때에
164
미륵도사 꽃으루 먼저 피고 서가여래 꽃으는 냉중 핀다
170
필경 내 꽃이 먼저 필 터이니 어찌 석가여래 꽃이가 먼저 피었노
172
꽃순애를 꺽어다가 훔쳐다가 꼽은 이력사가 드러나네
174
서가여래 시준님이요 무신 잠으로 이리 자요
175
서가여래 시준님으루 조선 배판을 하구시드라도
176
서가여래 시준님이가 꽃을 먼저 훔쳤스니
180
그 도둑을 민[免]하자면 어떠커면 민할까요
191
가칠복상을 따다 먹구 뿌리 조차도 다 파먹네
196
일곱 여덟 아홉달이 되니 천지배판 갔던 어머니 내려온다
197
지하공사 같던 어머니와 천지배판 갔던 아버지와
198
글공부 갔던 아홉성제 오라버님 다 들어온다
200
어머니요 어머니요 당구매기 부덩및 때가 들어 부여로 죽게 됐네
205
돈 닷냥으로 꽁무니에다가 걸터차고 하늘에는 옥녜무당
209
옥녀무당이 단수로 치니 삼한 시주님이 돌아 봤네
211
집에루 돌아와야 돈이 열냥으루 옥베기에다 걸쳐차고
218
집에루 돌아와야 당금애기야 당금애기 옆으루
220
여기도 털석 거그도 털석 애기 든 일이 불명하다
222
삼대 네월에 다 걸어놓고 대톱으루 걸어놓고
230
아이구 내 딸이 죽었는가 살았는가 들어가니
233
얼굴은 우찌미 알송달송 하시구 찌였구나
235
한짝에는 빌이 돋구 한짝에는 달이 돋네
236
아 자식을 낳아 삼한 시준님이 잘사부 부문 귀한 더 났구
237
내딸이야 내딸이야 아이구 아이구 내딸이야
242
손지를 업구 들어오니 사랑가 타령이 절루난다
245
둥둥두둥 둥기둥기야 둥기둥기 둥기둥기 내사령아
246
열루두 보아도 내사랑아 절루두 보아두 내사령아
248
너를 무엇을 얻어 줄고 둥기둥기 내손지야
249
시금털털아 개살구야 웃곡지 뚝떼어 너를 줄까
250
아니 나도 싫소 그럼 무엇을 너를 줄까
251
쇠고기 육탈에다가 찰밥 말아야 너를 줄까
257
집에다 갖다 놓구 도사자식이라 어찌 잘도 큰다
259
세살 네살 먹어 여일굽 여덟살에 글을 갈치니
261
하늘천 하니 따지 검을현 누르황 집우 집주 넓을홍 거칠황 날일 달월 찰영 기울책 별진 잘숙
269
야들아 세 동자야 저건에 왕대가 너 아부지로다
270
삼동자 그말 듣고 왕대나무게로 드르가여
273
야들아 삼동자야 내가 너 아버지 아니로다
276
집에루여 돌아와여 어머니여 어머니요 아버지 아니라 하옵디다
281
아이고 야들아 나는 너 아버지 아니로다
283
제석자리나 실뿐이지 너그 아버지 아니로다
285
집에루 돌아와여 어머니 곁에 바짝 달라들어
286
어무니요 어무니요 아부지 아니라 하옵디다
288
애피 저피 거듭 장삼을 삼동자로 농가(나누어) 입혀
293
여양[英陽]으는 일월산이라 강원도는 금강산이라
295
어데루 건너가냐 하면 청나라 땅을 건너간다
298
육로로도 삼천리 건네고 나니 수로로가 또 남았구나
300
석가여래 도술부려 수로로도 용왕궁을 배를 보니
301
삼동자가 저어 청나라땅 제석궁으루 건너가니야
304
저기 오시는 삼동자는 걸음거리도 세준님 닮았네
305
삼동자가 아버지 찾아 그게까지 당도하니
311
손을 주여로 손톱을 까여 메를 지어 불전에 올리시면
313
첫째동자 메를 지여 불전에 바치시니 그만하면 제주 좋다
319
삼천리 강을 건너 갔다가 건너 왔다가 댕겨두
327
말머리 뿔이 생겨 부량[不良]하기 짝이 없이니
331
너그 삼동자가 손을 끈어다가 서가여래 손을 끈어다 물을 떠다 놓고
332
흙을 뜬즉이 너이 흙이가 한데 뚤뚤이 뭉쳐 돌아가니
334
황금대자라고 서가여래라고 이름이 쓰였구나
336
세월이 연연초라 아버지 아버지요 우리는 아버지 찾았는데
342
그러면 모랑지 모랑지 서낭배기 만육신 침뱉어 먹는 서낭배기 마련해라
344
그러면 너그 어머니는 진지호수대로 가가호호대로 어쉬광 노쉬광
354
그리야 배판하시느나 세준할마씨가 내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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