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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 이야기 - 양반 망신(兩班 亡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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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1. 19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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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兩班 亡身[양반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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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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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느 곧에 極[극]히 가난한 兩班[양반]이 있었다. 하로는 自己[자기]의 동무가 죽었다는 통부를 받었다. 그 동무는 自己[자기]와 切親[절친]하였든 동무이였느지라, 거긔 안 가 보는 수는 없었다. 그렇나 이 가난뱅이 兩班[양반]은 떨어지기는 떨어젔으나마 겉에 입는 도포는 있으나, 바지가 없었다. 떨어진 것도 없었다. 이 가난방이 兩班[양반]은 갈가 말가 여러 번 머리를 기웃거리다 그여히 決心[결심]하고 겉에는 발끝까지 치렁〃〃하는 도포를 입고, 속에는 저고리만 입고, 바지는 안 입은 채 뻘거숭이로 조상을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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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인 짓이라, 이 가난뱅이 兩班[양반]도 그 동무의 靈前[영전]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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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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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불으기 始作[시작]하였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야 좋었지만 ‘어이〃〃’를 몇 차디 외이고, 장제 앞에 주저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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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말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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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할 제, 속 벌거숭이의 이 兩班[양반]의 부랄이 마루 틈에 찌여버렸다. 예전 마루에는 끝의 한 장은 들어올일 수 있게 되어, 한 장 귀통이를 밟으면 딴 한 귀벽지가 번적 들이게 되었는데, 이 兩班[양반]이 앉은 마루짱이 해필 그 마루짱이라, 젓작 끝을 누가 디〃고 지나가는 바람에, 번적 들여 척 늘어저있든 불알이 그 속으로 들어가 다시 말우짱이 제자리로 노여젔을 때에는 불알은 無慘[무참]하게도, 마루짱 속에 찌이게 되었다. 이리하야 장제한테 인사는 하였으나 일어날 수가 없는지라. 그렇다고 自己[자기] 불알이 찌인 것을 탈노식힐 수도 없는지라. 한 꾀를 낸이 兩班[양반]은 주저앉은 채 다시 靈前[영전]을 向[향]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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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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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외였다. 장제는 어찌된 영문을 몰으나,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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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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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외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나 아모리 그 양반이 끝일 때를 기달여도 끝이지 안는다. 그렇다고 장제의 몸으로 催促[최촉]하야 끝이도록 할 수도 없는 일이였다. 이라는 동안에 조상하려고 뒤에 들온 사람이 밖에서 아모리 기달여도 나오지 안는지라. 들어가 보니 먼저 兩班[양반]이 주저 앉은 채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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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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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외이고 있는지라. 그렇나 언제까지 그대로 내버려둘 수도 없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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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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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말을 걸었다. 그렇나 그 兩班[양반]은 참아 불알이 마루틈에 찌였오 소리는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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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이 동무는 나하고 極[극]히 切親[절친]한 동무였었는지라, 到底[도저]히 몇 마듸 가지고서는 나는 滿足[만족]할 수 없음이다. 어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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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동안에 이 굉장히 오래하는 조상군을 求景[구경]하려고 거긔 왔든 사람이 ‘우 ― ’ 모여드는지라. 거긔 올너슨 사람들의 무게로 마루짱은 점〃 더 찢어눌너 그 사이에 찌인 이 양반의 불알은 그대로 끈어질 듯이 앞었다. 이 兩班[양반]은 이 앞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좔 ― 〃〃’흘이며 우니, 보는 사람들은 이 兩班[양반]이 自己[자기] 동무와 極[극]히 절친한지라, 저처럼 운다고 生覺[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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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나 언제까지 그대로 갈 수는 없었다. 한 승질 급한 젊은 사람이 참다 못하여 이 兩班[양반]을 그대로 밖으로 들어낼야고, 번적 들어 올였다. 어찌 견될 수 있으랴, 불알이 떨어질 地境[지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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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사람 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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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츠며, 이 兩班[양반]은 그대로 쓸어젓다.사람들이 깜작 놀나, 달여들어 본즉, 겉으로는 아모러토만은 貌樣[모양]인제,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지라. 이상히 生覺[생각]하여 도포를 떠들시고 보니, 백판 뻘거숭이요, 불알이 마루짱 속에 찌었는지라.‘無禮[무례]한 놈’이라구 辱[욕]을 먹구, 뚜둘겨 맛고, 크나큰 忘身[망신]을 하고, 집으로 돌어왔다.
【원문】이명선 이야기 - 양반 망신(兩班 亡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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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반 망신 [제목]
 
  이명선(李明善) [저자]
 
  1937년 [발표]
 
  야담(野談)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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