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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3. 13.) 鄭弘淳[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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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전]에 한 글방선생이 弟子[제자]들을 꽤 만히 거느리고 있었는데, 大槪[대개]는 글방에서 자지만 마누라 생각이 나면 옷을 가러 입느니 하구서 제 집으로 가서 자는 것이였다. 이 눈치를 챈 弟子[제자] 녀석들이 이것을 그대로 뇌둘 理致[이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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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날도 先生[선생]이 옷 갈어입으러 간다고 제 집으로 돌어갔다. 弟子[제자] 녀석들이 한 패 몰여 가서 한 패는 마침 先生[선생]의 집에 닭 많이 치는 것을 알고 닥서리를 하여 꽤 여러 마리 훔쳐가고, 한 패는 그 문턱에서 가만히 門[문] 구녁을 뚤고 가만히 안을 듸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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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든이 先生[선생]은 번 듯이 아루먹에 들어누어 중의 대가리처럼 홀닥 깨인 자지를 끄내여 가지고 그 우에다 꼭갈을 해 씨워가지고 바누질하구 있는 제 마누라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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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이렇게 才談[재담]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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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날 先生[선생]이 일어나 보니 닭이 여러 마리 비는지라, 글방에 오자마자 必然[필연]코 이 놈들 짓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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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들! 운제 우리 닭을 훔쳐 갔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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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녀석이 천연스럽게 對答[대답]을 하였다. 도리혀 先生[선생]이 구만 무안하여 더는 아무 말도 못하더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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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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