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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蔘[인삼] 사장의 非常手段[비상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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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朝時代[이조시대]에는 正式[정식]으로 國際貿易[국제무역]은 없었고, 大槪[대개]는 中國[중국] 들어가는 使臣[사신]을 딸아가는 譯官[역관]이 非公式[비공식]으로 이 일을 擔當[담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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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中國[중국]서 第一[제일] 要求[요구]되는 物件[물건]은 人蔘[인삼]이며, 값도 第一[제일] 高價[고가]였으므로, 譯官[역관]들은 되도록 많이 가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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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번은 어느 譯官[역관]이 그 전처럼 人蔘[인삼]은 많이 가지고 갔는데, 中國[중국] 商人[상인]들이 웬일인지 값을 턱도 없이 싸게 부르며 배를 튀기었다. 아모리 하여도 즈덜끼리 짜고서 싸게 흥정할려고 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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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朝鮮[조선]으로 돌아올 日字[일자]는 촉박하고 흥정은 되지 않고, 한참 몸을 달구다가 그여히 한 꾀를 냈다. 몰래 장에 나가서 뱃삭 마른 도라지를 한 짐 사다가 人蔘[인삼]처럼 잘 묵거가지고 어느 날 旅館[여관] 집 主人[주인]을 불너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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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每年[매년] 人蔘[인삼]을 가지고 와서 失敗[실패]한 일이 없었는데, 올해는 웬일인지 이렇게 하나도 안 팔이어 그대로 가저가기도 귀찮으니 아주 속시언하게 여기서 태워버리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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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는 도라지 묵은 것을 한 짐 들에다 내놓고 불을 탁 싸질러버렸다. 主人[주인]은 깜짝 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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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으로 팔어서 큰 손해를 보나, 이렇게 태워버리나 損害[손해] 보기는 매일반이니, 내버려 두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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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참 떠들석하느라니 中國[중국] 商人[상인]들이 이 所聞[소문]을 듣고 몰려들었다. 萬若[만약] 人蔘[인삼]을 죄다 태워버린다면 그들도 장사가 안된다. 그래서 당황하여 값을 한 번에 냇다 올리어 사기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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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譯官[역관]은 가지고 간 人蔘[인삼]을 제 값을 다 받고 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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