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천리강산 들어를 가니 폭포도 장(壯)히 좋다마는
5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은 옛말 삼아 들었더니
8
그 물에 유두(流頭)하여 진금(塵襟)을 씻은 후로
9
석경(石逕)의 좁은 길로 인도(引導)한 곳 내려가니
10
저익(沮溺)은 밭을 갈고 사호(四浩)선생 바둑 둔다
11
기산(箕山)을 넘어들어 영수(潁水)로 내려가니
12
허유(許由)는 어찌하여 팔 걷고 귀를 씻고
13
소부(巢父)는 무삼일로 소 고삐를 거사렸노
14
창랑가(滄浪歌) 반겨 듣고 소리좇아 내려가니
15
엄릉탄(嚴陵灘) 여울 물에 고기 낚는 어옹(漁翁) 하나
16
양의 갖옷을 떨뜨리고 벗을 줄을 모르는구나
17
오호라 세인기군평(世人棄君平) 미재(美哉)라
21
영척(寧戚)은 소를 타고 맹호연(孟浩然) 나귀 타
25
여동빈(呂東賓) 백로 타고 맹동야(孟東野) 너른 들의
30
초당(草堂)에 앉아 졸며 대몽시(大夢詩)를 읊네 그려
31
물외협경(物外狹逕) 다 버리고 탄탄대로 내려가니
32
문수(汶水)에 배를 타고 이천(伊川)으로 흘러 저어
33
명도(明道)에게 길을 물어 채석(采石)을 한가지로
34
염계(염溪)로 내려가니 사서삼경(四書三經)
35
예기(禮記) 춘추(春秋) 집주(集注)만 내시더라
36
호걸지풍(豪傑之風)이오 성현지학(聖賢之學)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