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윤봉춘 일기 (1935년) ◈
◇ 1935년 1월 ◇
카탈로그   목차 (총 : 12권)     처음◀ 1권 다음
윤봉춘
목   차
[숨기기]
 

1. 一月 一日 (舊 十一月 二十六日) 火

2
天氣 
3
寒暖 
4
豫記  今月 內로 시나리오 一編을 써 보라.
5
發信受信
6
重要記事  京城에서 木浦로 내려온 日字 昭和 九年 十二月 二十三日 아침 十時
7
感想
8
설이란 觀念이 아주 없어져 버린 내 마음을 알 수 없다. 까닭모를 불안이 가득하였다.
 
9
光州에서 아침 열시 車로 一行이 羅州로 왔다. 陽曆으로 正月 初하루날이면 해마다 이날은 눈이 오거나 춥거나 하던 것이 오늘은 完全히 늦은 봄철 같이 따스하였다. 밖에는 보리가 세치나 자라고 野原에는 잔디가 파릇파릇 하였다. 나주에 내리던 길로 雲奎(나운규)와 信雄(이신웅) 이 세 사람은 市街地를 求景하였다. 적은 洞里다. 밤에 入場하는 人員을 보니 이곳 人士들이 演劇을 매우 좋아하는 便인 것 같다. 客員으로 있는 나는 오늘도 不安한 가운데 하루를 보냈다. 내 마음도 그러하려니와 이 市街에도 正月의 氣分은 없었다. 不日內로 木浦 撮影이 着手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 當面한 問題로 남아 있다. 北朝鮮에는 눈보라가 甚할 것을 生覺하다가 잠들었다.
 
 

2. 一月二日 (舊十一月二十七日) 水

11
天氣 
12
寒暖 
13
發信受信
14
感想
15
나의 身體가 漸漸 弱해져 가는 것을 알린다.
 
16
일기가 너무도 더워서 외투를 벗고 羅州停車場 付近에서 도로리를 使用하여 連鎖劇을 撮影하였다. 撮影途中에 市外에 不良者等과 是非가 생겨서 나는 못비 흥분하였다. 撮影이 끝난后에 肉戰을 할 作定을 하였다가 참고 말았다. 至今 生覺을 하니 나의 身分을 爲해서는 다 잘 참았었다. 몸살과 감기로 몹시 괴로웠다. 서울서 人事있던 李棕玄(이종현)君의 초대로 李君의 집에 가서 夕飯을 먹고 羅州名所 求景하고 歷史에 對한 參考의 말도 많이 들었다. 來日이나 모레쯤 雲奎(나운규)를 木浦로 내려 보내면 얼른 木浦일이 끝날 것 같다.
 
 

3. 一月三日 (舊十一月二十八日) 木

18
天氣 
19
寒暖 
20
發信  尹相熙(윤상희) 金●(김●) 少女劇座 劉東鎬(유동호)
21
受信
22
重要記事  Kaineini kakiclome oue King hoeng a kwlicla
23
感想
24
羅州에서 榮山浦는 二十里안짝 되는 가까운 곳이다. 一行이 自動車로 와서 우리 몇 사람은 晋州 旅舘에 들렀다. 今番 걸음에 李信雄(이신웅)君과 항상 同居하게 되는데 心理가 매우 좋은 사람이다. 밤에 비가 왔다. 榮山浦는 퍽 작은 場所다. 江가에 배가 매이고 潮水가 오르는 곳이어서 마치 海岸과 같은 感이 生긴다. 東山에 올라가서 全景을 살피니 果然 南方은 따뜻한 곳으로 가는 곳마다 집을 짓고 살고 싶을 마음이 生긴다. 이렇게 一生을 仿浪하고 있는 나는 아담스럽고 고요한 살림이 부러워진다. 三年間 事業도 버리고 만해도 버리고 北方으로 徘徊하던 나는 人生의 고적이 느껴진다. 玄氏 外 여러 사람을 木浦로 보내기로 作定하였다.
 
 

4. 一月四日 (舊十一月二十九日) 金

26
天氣 
27
寒暖  午后부터 추웠다.
28
發信受信
29
重要記事  今朝 李信雄(이신웅)과 林雲鶴(임운학)君이 撮影件으로 木浦行
30
感想
31
北朝鮮에 旅舘은 그렇게 많은데 大體 中部地方 以南으로 내려오면서는 旅舘과 酒店을 아울러 經營을 하고 客室에도 女級들이 함부로 出入한다. 이것이 旅館下人인지 酌婦인지 密賈女인지 正體를 都是 알 수 없는 物件이다. 그러나 그들의 行動을 보아서 分明히 갈보요 매음녀다. 客室에 들어와서 애교를 떨고 술을 사라고 권한다. 그래서 客에 술 한상과 그들의 肉體는 交換條件을 넉넉히 進行한다. 當局者들은 이 物件에 렛텔을 무엇이라고 부쳐서 旅館에 두게 하는지 모르겠다. 객지에 하루 밤 慰安이 된다고나 할는지 敎風에는 다시 없는 害毒일 것이다. 오늘 아침에 李信雄(이신웅)과 林雲鶴(임운학)君이 木浦로 撮影條件으로 出發하고 내일 또 玄氏가 木浦로 떠나기로 하였다. 일이 진행될 듯 반가운 生覺이 든다.
 
 

5. 一月五日 (舊十二月一日) 土

33
天氣 
34
寒暖 
35
發信受信
36
重要記事  木浦撮影事件에 대한 報告가 있었다.
37
感想
38
今朝에 玄氏가 木浦로 갔다가 밤車로 三人이 돌아왔는데 木浦撮影事件은 十分 可望이 있는 일인데 支配人은 全部 承認하였고 舘主가 釜山行 하였기 때문에 確定한 結定을 못보고 井邑이나 全州 公演 當時에는 分明한 回答을 받기로 約束하고 三人이 돌아왔다. 서울서는 各處서 撮影이 되며 바다는 말한다 作品은 일본에 興行標를 팔려고 李圭煥(이규환)이가 渡日하였고 京城撮影所에는 前科者라는 作品도 完成이 되고 其他에도 製作中이라 하며 靑島映畵社와 京城影所에도 곧 다시 着手한다고 한다. 上京만 하면 그들과 함께 일할 것은 問題없으나 計劃하고 내려 온 이곳 일을 보아서 함부로 할 수는 없다.
 
39
晋州 旅館 下女로 있는 羅順玉(나순옥)이라는 女性으로 因해서 며칠 있는 동안 심부름도 잘해 주고 親切히 해주어서 平安이 있었다.
 
40
이날이 榮山浦 最終 興行日이었다. 成蹟은 좋지 못한 듯하였다.
 
 

6. 一月六日 (舊十二月二日) 日

42
天氣 
43
寒暖 
44
豫記  三年前 서울서 極히 困難을 當하고 있던 女性兄弟가 있을 때 고무신 한 足을 사서 준 일이 있다. 오늘 우연히 그를 만났다. 그는 다 헤어진 고무신을 싸고 또 싸서 보관해 주었다가 내 앞에 내어 놓고 울듯이 “여보 先生任 신발을 사주면 自然히 갈리게 된다더니 정말 이 신발 때문에 그리된 듯합니다. 住所도 몰라서 便紙도 못하고 소문에는 멀리 간도에 계시더라고요.”
45
發信受信
46
感想
47
내가 他를 사랑하는 그 幸福스러운 맛보다는 他가 나를 사랑하고 있는 그 괴로움은 反比例에 方正式이 되는가 싶다.
 
48
午后 한時 車로 一行은 井邑으로 出發하여 왔다. 井邑 못미처 大興里에 옛날 車京錫(차경석)君이 君鑑이나 하는 듯이 宮殿을 높이 지은 것을 보았다. 내가 五六年前 이곳을 지날 때에 工事 中에 한 번 가서 보았는데 所謂 寶座라는 것을 본 사람도 나 한사람뿐이었다. 至今은 車君의 氣體가 暴露되어서 집은 비고 車君은 檢事局 巡禮를 하고 있으니 雄裝한 建物조차 쓸쓸하게 보인다. 井邑 大昌旅館에 들렀는데 밤에 意外에 CHANG SO SWN이란 女性을 만났다. 三年前 京城에서 異常한 경우에 만났던 사람으로 나와 살림을 하겠다고 쫓아다니던 女性인데 姓格이 女性같지 않으며 人物은 男性에 못난 사람에 五倍 以上으로 못난 사람이다. 언제나 달팽이 生活을 계속하는 그는 불쌍하게 보였다. 이날 밤 雲奎(나운규)와 雲鶴(운학)君하고 張하고 다른 妓生하고 늦게 料理店에서 놀다가 나는 張의 집에서 자게 되고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왔다.
 
 

7. 一月七日 (舊十二月三日)

50
天氣 
51
寒暖 
52
豫記  革命期の大スパイジョゼフ·フ-シェ라는 冊을 今月 十三日 以內로 讀破하기로 하라.
53
發信  孫勇進(손용진) 李明雨(이명우)
54
受信
55
感想
56
玄은 최근에 高昌에다가 집을 짓고 未久에 그리고 蔭退한다고 한다. 집은 半가량 되었다고 하루 바삐 그 일이 그렇게 되면 羅(나운규)君과 約束한 것이 成功하는 날이겠다. 서울서부터 이 말은 들었지만 나의 預想 같아서는 玄이 그렇게 蔭退할 사람 같지는 않다. 玄의 歷史로 보아서 過去에는 장돌뱅이 興行으로 苦生하던 者요 最近에 와서 新劇맛을 보고 收全大多한 것을 본다. 그런데 自己는 他方으로는 生産力을 낼 수 없는 것이다. 食口 十餘名을 村에 데려다가 아무 일 없이 무엇을 먹고 사는가 말이다. 그는 多年間 苦生한 나머지에 受入이 있을 때에 집이나 지어 둔다는 決心이요 興行하다가 氣力이 없을 때 安全地帶로 간다는 準備이겠다. 最近에 座員들은 배당을 받지 못하는 不幸이 크다. 나는 當分間 客員이므로 입을 닫고 있을 뿐 井邑 初日 興行이었다. 이 團體를 내가 運轉했으면 잘 할 것 같다. 새벽 세시까지 술을 먹고(나운규·임운학·이명우·張) 張家에 잤다.
 
 

8. 一月八日 (舊十二月四日) 火

58
天氣 
59
寒暖 
60
發信受信
61
感想
62
午后 한시 가량에 張이란 女性이 旅館에 와서 自己 집으로 오라고 해서 羅(나운규)君과 함께 놀러 갔다. 그곳에는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는 所謂 井邑 一流名妓들이 모여 많았다. 記憶나는 이름은 李玉珠(이옥주)·박모란·尹玉花(윤옥화), 또 妓生 한 사람, 처음 한 자리에 만났을 때는 多少 體面도 있는 듯하고 얌전을 피는 듯 하더니 나중에는 함부로 장난들을 하는데 마음 놓고 노는 것이 좋으나 그들의 行動言語는 三流妓生들이 틀림없다. 비위에 傷해서 곧 돌아오고 말았다. 秋山劇場에서 演劇을 끝낸 다음에 興行을 산 사람하고 싸움이 일어났다. 그者는 이 地方에서도 相當한 不良者인 모양이다. 밤새로 두시頃에 自動車 貸切해가지고 幹夫 몇 사람과 함께 謝過를 와서 暫間 놀러가자고 한다. 갈 必要가 없어서 거절하고 말았다. 全州興行도 팔아버렸다는 데 있어서 座員들은 다시금 큰 不幸이 있었다.
 
 

9. 一月九日 (舊十二月五日) 水

64
天氣
65
寒暖
66
發信受信
67
感想
68
地方巡業을 하게 되면 太半은 낮에 別일 없이 놀게 되는 것이 普通이다. 今日은 終日 조셉 부세라는 人物의 傳記를 읽고 있었다. 井邑 最終日興行을 끝내고 行具는 停車場에 실리고 우리 여섯 사람은 市內에서 놀다가 새벽에 出發하기로 되었는데 當地警察署員 權氏와 島津(도진)氏 外 한 분이 來訪하여 羅(나운규)君과 玄氏와 李氏와 나를 데리고 本署로 갔다. 나의 트렁크도 수색을 받았다. 그날 밤새로 한시頃에 玄氏와 李氏는 돌아가고 나하고 羅(나운규)君만은 남아 있다가 留置場에 들어갔다. 너무나 意外의 일이고 興行 途中에 이런 不意之變을 當하고 보니 實로 寒心하였다. 그러나 할 수 없는 일이었고 大體로 어떻게 된 事件을 알 수가 없어서 極히 不安한 中에 하루 밤을 새우게 되었다.
 
 

10. 一月十日 (舊十二月六日) 木

70
天氣
71
寒暖
72
發信受信
73
感想
74
井邑警察署에 拾三日間 있다가 結局 淸白한 몸이라는 것이 判明이 되어서 無罪한 몸으로 나오게 되었다. 元來 내 自身이 過去나 現在에 있어서 個人生活과 社會的 生活을 조금이라도 道德이나 法律에 對하여 어그러짐이 없도록 恒常注意하고 있는 몸이라 不幸한 變을 當하리라고는 當初부터 生覺지는 않았다. 井邑 警察署에 所謂 左翌[翼]劇團人들이 예심으로 있고 우리가 그 地方으로 巡業을 갔었고 또는 우리의 歷史가 相當히 오래인 것만치 當局에서는 或是나 하며 불러 갔던 것이다. 그래서 會寧과 京城 各方面에 照會하여 보았으나 無故한 사람이라고 通知가 왔기에 結局無事하게 되었다.
 
75
恒常 나는 많이 生覺하고 깊이 考慮도 하는 바이지만은
 
 

11. 一月十一日 (舊十二月七日) 金

77
天氣
78
寒暖
79
發信受信
80
感想
81
朝鮮의 演劇運動이라는 것은 實로 未安하고 寒心한 것이다. 勿論 人間이라는 것이 自己의 限命을 걸어가는 동안에는 各自가 所有하고 있는 思想이라든가 事業이 各其 다른 것이나 然이나 같은 事業部門에 있어서 일하는 사람 中에 有害한 人物이 섞여서 일을 하다가는 結局 여러 사람들에게 害毒을 주는 수가 많다. 나의 映畵事業에 있어서는 特別히 내가 어떤 思想의 土臺 위에 立脚한 人物이라고 宣傳한 바도 없고 또는 나의 映畵事業을 어떤 機關에 利用으로써 使用하려던 것도 아니다. 至今까지에 나는 한 개의 學徒이었다. 아직 배울 것이 많고 硏究할 것이 많은 學徒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무엇을 안다고 내세운 일도 없고 나의 앎으로 무엇
 
 

12. 一月十二日 (舊十二月八日) 土

83
天氣
84
寒暖
85
發信受信
86
感想
87
創立한 團體도 없었다. 社會가 무엇이라던지 他人이야 무엇이라던지 나는 나의 배울 映畵道에만 꾸준히 걸어왔던 것이다. 그런데 所謂 過去의 藝人들이란 무엇 무엇이니 떠들고 서로 싸우고 서로 패당을 만들어 가지고 右翌이니 左翌이니 하고 밤낮 싸움으로써 映畵史를 꿈꾸었다. 現下 우리들의 映畵史가 싸움이 아니었으면 벌써 長足의 發展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13. 一月二十二日 (舊十二月十八日) 火

89
天氣  極寒
90
寒暖  雪降
91
發信  尹相熙(윤상희) 金英纂(김영찬)
92
受信
93
重要記事  井邑에서 十三日만에 論山으로 出發하였다.
94
感想
95
正午 拾二時에 張의 집에 들렀다. 그는 獨身으로 生活하는 것만치 늦잠을 자고 있었다. 나를 만나더니 울듯이 반겨 맞았다. 暫間 앉았다가 理髮하려 다녀오니까 그는 朝飯을 지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맛있는 음식이라 한 그릇 먹고 곧 떠났다. 午后 二時 四十分 車로 論山에 왔다. 羅(나운규)君과 玄의 食口들을 반가이 다시 만났다. 今日이 大寒이라 南쪽에서는 첫 추위라는데 相當한 추위다. 論山公演을 마치고 十二時 二十分 車로 大邱로 왔다. 大邱의 새벽 氣候도 相當히 춥다. 어제는 全羅道에서 일하다가 오늘을 大邱로 와서 … 이렇게 地方으로 巡業을 하고 있으니 彷浪을 좋아하고 새것을 좋아하는 姓質에 싫은 것은 아니나 萬事가 뜻과 같이 되지 않음을 生覺할 때마다 恒常 불안이 맘을 가리고 있다.
 
 

14. 一月二十三日 (舊十二月月十九日) 水

97
天氣 
98
寒暖 
99
發信  會寧 金昌學(김창학)部將, 井邑 權旭夏(권욱하)
100
受信
101
感想
102
今朝 六時에 大邱에 내렸다. 京町一丁目 京一旅館에 投宿하였다. 六年前에 이곳에다가 大東映畵社라는 看板을 붙이고 일을 한 일이 있고는 今番이 처음이다. 終日 집에 있다가 밤에 萬鏡館으로 “바다여 말하라” 十卷 映畵를 求景갔다. 李圭煥(이규환)의 一回作品이요, 石柱(석주)의 原作 沈影(심영)·濟行(제행) 等等 出演인데 神通한 것이 못되었다. 全體가 不足함이 많았다. 나의 보고 싶었던 企待는 너무나 졌었다. 大邱座에서 玄氏의 一行이 初日인데 三百五十圓이란 近日의 드문 收入을 본 모양이다. 亦是 大都會가 다르다고 하였다.
 
103
밤에 처음 만난 이 곳 親友들과 朝日食堂에 가서 늦도록 재미있게 놀았다. 崔聖薰(최성훈)·李英春(이영춘) 其他 二三人과 함께 놀았다. … 木浦에 撮影條件은 直接 木浦로 가기 前에는 어려울 일 같이 生覺이 난다.
 
 

15. 一月二十四日 (舊十二月二十日) 木

105
天氣 
106
寒暖 
107
發信  尹相熙(윤상희)
108
受信
109
感想
110
大邱 第二日 興行成蹟도 相當히 좋았다. 終日 旅館에 누워 있었다. 동무들도 찾아오고 冊도 보았다.
 
111
바다며 말하라 이 映畵에 對한 評이 많았다. 全部가 잘못되었다는 評이었다. 梁哲(양철)君이 萬鏡座에서 일을 보고 있다. 밤에 大邱座로 갔을 때 金尙德(김상덕)이라는 이를 만났다. 오래간만에 만났다.
 
112
大體 大邱에 있는 젊은 사람들은 매우 姓格이 좋다. 그리고 이곳 여러 동무들이 撮影에 對한 준비를 하려고 애를 쓰는 모양이다.
 
113
走馬燈이란 脚本을 나더러 보아 두라고 하였다.
 
 

16. 一月二十五日 (舊十二月二十一日) 金

115
天氣 
116
寒暖 
117
發信受信
118
感想
119
今日은 몸이 좀 괴로워 亦是 방에 있었다. 正午頃에 互樂舘 主任으로 있는 金尙德(김상덕)氏를 찾아갔다. 五六年만에 만나는 그 집안 食口들이다. 그의 아들 德龍(덕룡)君도 五六年前보다 몹시 컸고 일꾼 같은 態度가 보인다. 그 동안 그는 장가를 들고 아들까지 낳고 그의 女同生은 아이 두 사람이나 낳았다. 그러나 그들의 事業과 집안 살림을 살펴보면 앞으로도 잘 알 수 없는 일이다.
 
120
저녁을 먹고 나니 어쩐지 마음이 不安해지고 집안 生活과 나의 할 일이 不如意하게 되어 가는 것 같아서 몹시 苦憫하였다. 밤에 이곳 동무들과 함께 大東食道園에서 늦도록 놀고 왔다.
 
 

17. 一月二十六日 (舊十二月月二十二日) 土

122
天氣 
123
寒暖 
124
發信受信
125
感想
126
玄의 一行이 客員으로 있는 中 巡業하는 中에 大邱公演이 第一 收入을 많이 보는 듯하다. 平均 하루에 三百圓 가량 收入金 이라는 것은 近來에 어느 團體를 勿論하고 보기 어려운 일이고 또는 舊曆으로 年末이 되어서 不景氣할 터민도 不抱하고 相當한 收金을 본다. 그것을 보아서 이곳은 大都市에 面目이 있고 相當한 팬들이 많은 모양이다.
 
127
오후부터 梅花라는 藝妓집에 가서 미리 동무들이 저물도록 놀았다.
 
 

18. 一月二十七日 (舊十二月二十三日) 日

129
天氣 
130
寒暖 
131
發信  尹相熙(윤상희)
132
重要記事  大邱最終公演日
133
感想
134
大邱는 내가 五六年 前에 大東키네마社를 만들고 撮影하느라고 내려와서 半年가량이나 있은 일이 있는데 그때에는 市街地라든가 建物로 보아서 別로 都會의 面目이 없었는데 至今은 大端히 번화한 都會로 化하였다. 더욱 밤거리에 나서면 레온라이트는 京城에 그것과 같이 찬란한 장식이었다.
 
135
이곳서 河를 처음 만나서 半生의 同居를 굳게 맹세하는 것도 五六年前 그 동안 人生의 노래와 인생의 설움이 몇 굽이나 흘렀는지 다시금 나 自身이 彷浪의 길로 이렇게 와서 옛것을 回想하니 덧없는 감개가 떠돈다.
 
136
이곳서 새로운 人物 네 명이 同行하기도 하였는데 이분들은 다 相當한 資本을 가진 분들도 많아서 撮影일에 무슨 進展을 볼 듯싶다. 人事次로 밤에 玄을 中心으로 莙芎閣에서 놀았다.
 
 

19. 一月二十八日 (舊十二月二十四日) 月

138
天氣 
139
寒暖 
140
發信受信
141
重要記事  走馬燈이라는 劇本에 羅(나운규)君 代로 出演하였다.
142
感想
143
正午 拾二時 車로 一行이 金泉을 向해서 出發하였다.
 
144
金泉이라는 곳은 처음 보는 곳인데 얼핏 살펴볼 때에 무엇을 中心 삼아서 都市를 形成하였는지 알 수가 없게 되었다.
 
145
밤 公演에 내가 走馬燈이라는 演劇에 出演을 하였다. 이것은 내가 出演을 하고 싶어서 한 것이 보다도 出演을 하여야 되겠다는 必要條件이 生기었기 때문이다. 今番出演은 分明히 失敗에 가깝다. 登場人物들과 呼吸이 맞지 않고 또는 臺本을 暗讀치 못한 理由로 마음과 같이 되지 못하였다. 언제나 無意味한 彷浪이 끝날 것인가 私的 生活에 있어서 大端히 마음에 맞지 않는다. 速히 마음에 있는 바대로 成就되어야 할 것이다. 年末收入으로도 相當한 入場者라고 할 수 있었다.
 
 

20. 一月二十九日 (舊十二月二十五日) 火

147
天氣  雲雪
148
寒暖 
149
發信受信
150
重要記事  알센루팡 連鎖極에 카이제루로 분장 撮影
151
感想
152
알쎈루팡이라는 探偵劇을 連鎖劇으로 撮影하는데 나더러 出演하여 달라고 한다. 客員으로써 필름에 얼굴을 빌려준다는 것은 兩方이 未安한 일이지만은 黙認하고 말았다. 粉莊한 人物은 獨逸 舊帝 카이제루를 하는데 化莊品에 對한 道具도 없으려니와 어쨌든 失敗하였다. 市外로 나가서 몇 캇트 撮影하였다. 勿論 나의 配役은 엑스트라였다.
 
153
이곳은 오늘이 舊年末 장이라 村民들이 相當히 모였다. 場所도 果히 넓은 地方이 아니지만 比交的收入이 적은 셈이다. 오늘밤 幕間에 노래하는 女子는 全혀 失敗하였다. 나의 創作詞로 音樂部 作曲으로 登場하였는데 元來 音聲이 音樂的이 못되고 鍊習도 相當히 많이 해야만 될 것을 일찍이 登場하였다.
 
 

21. 一月三十日 (舊十二月二十六日) 水

155
天氣 
156
寒暖 
157
發信受信
158
感想
159
金泉에 마지막 公演하는 날이다. 午后에 鐵道國割引에 對한 件을 交涉해 주었다. 崔聲波(최성파)君, 金龍和(김용화)君과 李季玉(이계옥)孃은 昨夜에 玄의 一行에서 脫退하여 小劇場이라는 劇團으로 갔다. 所聞에 依하건대 小劇場이라는 것은 咸北 羅南에서 三年前에 組織된 團體인데 全鮮을 巡回하고 至今은 相當한 積立金도 있어서 近日 連鎖劇을 撮影할 準備를 한다고 한다. 北朝鮮에서 組織된 興行團體로서 그만한 歷史를 가지고 進行하기는 아마도 小劇場인가 한다. 그러나 너무 貧弱한 人物들과 貧弱한 劇本맛을 經用하는 것 같은 것은 遺憾이다.
 
160
밤 한시 五分 車로 江景을 떠났다. 一行은 몹시 困하게 車中에서 졸고 있었다.
 
 

22. 一月三十一日 (舊十二月二十七日) 木

162
天氣
163
寒暖
164
發信受信
165
感想
166
江景의 公演 初日이다. 陰曆으로 年末이라 아직도 舊曆을 지키는 朝鮮風習이 있기 때문에 一年中 요사이가 第一 不景氣 한때라고 한다. 一行도 近日中에는 別滋味를 못 보는 模樣이다. 江景이라는 곳은 三日間에 公演을 三百三十圓에 팔았다고 하니 多幸한 일이나 公演을 산 사람便 으로 보면 아마도 損일 것 같다. 午后에 女王峰公園에 올라가서 江景全景을 보았다. 沃野에 있는 좋은 地方이다. 땅에서 産하는 것도 相當하려니와 群山海와 連落를 取해서 海産도 相當한 듯하다. 오늘밤 走馬燈에 在九(재구)와 配役을 맡아서 登場하였다. 所謂 二枚目이라는 것이다.
【원문】1935년 1월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미분류〕
▪ 분류 : 개인기록물
▪ 최근 3개월 조회수 : 180
- 전체 순위 : 418 위 (2 등급)
- 분류 순위 : 6 위 / 105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참조
  1935년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기록물 > 개인기록물 카탈로그   목차 (총 : 12권)     처음◀ 1권 다음 한글 
◈ 윤봉춘 일기 (1935년)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0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