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밥 먹으면 길을 가고 잠을 깨면 길을 떠나
38
물 건너고 재를 넘어 십리 가고 백리 가니
76
북마 주고 사령 주고 행자 주고 의복 주니
128
상상봉 올라서니 보이는 게 바다이고 넓은 것이 바다이다
130
이 영을 넘은 후에 고향 생각 다시 없네
134
비올 바람 일어나니 떠날 길이 아득하다
136
원 나오고 책방 오니 초면이 친구 같다
155
육각 소리 앞세우고 주인으로 나와 앉아
162
죄없이 오는 줄을 북관 수령 아는 바요
163
만인이 울었으니 조금도 슬퍼 말고 나와 함께 노사이다
164
삼형 기생 다 불러라 오늘부터 노잣구나
174
내 일을 생각하면 남 가르칠 공부 없어
177
한가하면 풍월 짓고 심심하면 글 외우니
198
집떠난지 오래거든 그후 일을 어이 알리
200
덤덤히 쌓인 회포 다 이룰 수 없겠구나
212
못 가기로 작정하니 주인의 하는 말이 그렇지 아니하다
228
소쇄하고 물을 여니 기생들이 앞에 와서
244
화상 불러 음식 하고 노래시켜 들어보니
251
탁자봉 주작봉은 그림으로 둘러지고 물형으로 높고 높다
257
양금 위에 노는 손이 보드랍고 알스럽다
260
모난 불이 둥그렇고 희던 바위 푸르구나
270
일지단풍 꺽어 쥐고 녹의홍상 고은 몸이
285
네 거동 보고나니 군명이 엄하여도 반할 번 하겠구나
288
본 것은 큰 병이요 안본 것이 약이던가
290
기적을 잘한 것이 아주 무두 네 덕이라
297
칠보산 유산시는 본관이 보내기로 기생을 다렸으나
313
팔십리 경성땅에 구경차로 길을 떠나 창연히 들어가니
334
무슨 기별 왔다던고 방환 기별 나렸도다
348
그렸다가 만난 정이 맛 나고도 향기롭다
361
금병화촉 깊은 밤에 광풍제월 닭 밝은 날
362
글 지으며 화답하고 술 가지면 동배하니
365
본관의 성덕 보소 남복 짓고 종 보내며
387
나는 지금 몇 살인고 손 보고 눈대보니
389
봉도 아이 데려다가 밤중에 옮긴 후에 장가들어 살리겠소
394
손내 어라 다시 보자 어찌 그리 기이한고
416
부유 같은 이 내 몸이 성은도 망극하다
425
영흥읍에 숙소하니 본관이 나와 보고 밥 보내고 관대하네
431
주수의 반기는 양 내달아 손 잡으며 경사를 만났구나
443
비수 빼어 버린 후에 돌아와 대장 되고
445
무변과 다르기로 너를 도로 보내는 게 이것이 비수로다
450
부디부디 잘 가거라 다시 볼 날 있으리라
452
원망으로 하는 말이 버릴 심사 계셨으면
454
사무친척 외론 곳에 게발물어 던지시니 이런 일도 하나있가
469
안변원이 하는 말이 어찌 그리 무정하오
481
에꾸즌 이 내 몸이 하는 것이 이별이라
482
조히 있고 잘 가거라 다시 어찌 못 만나랴
488
포천읍 숙소하고 왕성이 어디매뇨 귀흥이 도도하다
494
만사여생 이 몸이오 천고호걸 이 몸이라
507
어여쁠사 수득 어미 군산월이 네 왔더냐
513
무슨 한이 또 있으며 구할 일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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