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형장(刑杖) 태장(笞杖) 삼(三)모진 도리매로 하날치고 짐작(斟酌)할까 둘을 치고 그만 둘까 삼십도(三十度)에 맹장(猛杖)하니 일촌간장(一村肝臟) 다 녹는다
3
걸렸구나 걸렸구나 일등춘향(一等春香)이 걸렸구나 사또분부(使道吩付) 지엄(至嚴)하니 인정(人情)일랑 두지 마라 국곡투식(國穀偸食) 하였느냐 엄형중치(嚴刑重治)는 무삼 일고 살인도모(殺人圖謀) 하였느냐 항쇄족쇄(項鎖足鎖)는 무삼 일고
4
관전발악(官前發惡)하였느냐 옥골최심(玉骨摧甚)은 무삼 일고
5
불쌍하고 가련(可憐)하다 춘향 어미가 불쌍하다 먹을 것을 옆에다 끼고 옥 모퉁이로 돌아들며 몹쓸 년의 춘향이야 허락 한 마디 하려무나 아이구 어머니 그 말씀 마오 허락이란 말이 웬 말이오
7
새벽 서리 찬 바람에 울고 가는 기러기야 한양성내(漢陽城內) 가거들랑 도련님께 전하여 주렴
8
날 죽이오 날죽이오 신관사또(新官使道)야 날 죽이오
9
날 살리오 날 살리오 한양낭군(漢陽郞君)님 날 살리오
10
옥 같은 정갱이에 유혈(流血)이 낭자(狼藉)하니 속절없이 나 죽겠네
11
옥 같은 얼굴에 진주 같은 눈물이 방울방울방울 떨어진다
12
석벽강상(石壁江上) 찬 바람은 살 쏘듯이 드리불고
13
벼룩 빈대 바구미는 예도 물고 제도 뜯네 석벽(石壁)에 섰는 매화(梅花) 나를 보고 반기는 듯 도화유수묘연(桃花流水渺然)히 뚝 떨어져 굽이굽이굽이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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