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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라! 어셔 보쟈. / 춍셕졍(叢石亭) 어셔 보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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춍셕졍(叢石亭) 죠탄 말을 / 일즉이 들엇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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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불면, 못보려니, / 몰아라! 어셔 보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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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碧海) 우희 놉흔 집이 / 져거시 춍셕졍(叢石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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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나 보니, 후면(後面)이라. / 젼면(前面)으로 보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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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라! 공(沙工)들아! / 풍낭(風浪)이 이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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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타(층타)로 도라 져허 / 춍셕 젼면(叢石前面) 보게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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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라! 구뷔마다 / 홀니 져허 보량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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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쇼젼태을궁(太乙宮)을 / 지으랴고 경영(經營)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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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기동 쳔(千百個)를 / 뉵모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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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個個)히 묵거 셰워 / 몃 만년(萬年)이 되얏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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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荒凉) 버렷시니, / 업셔 못실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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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瑤池)의 셔왕모(西王母) / 운모병(雲母屛)을 만드러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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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목왕(周穆王) 오시거든 / 반도회(蟠桃會)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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쳡쳡(疊疊)이 붓쳐 두고, / 길길이 묵거 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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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시 버려 이셔 / 풍우(風雨)가 아롱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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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白雲)이 깁흔 곳셰 / 길 머러 못옴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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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옥(珠玉)으로 은 글을 / 이 시츅(詩軸)의 먹을 젹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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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 벽파(碧波) 우희 / 묵금을 뉘여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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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日月)이 오도록 / 어 가셔 아니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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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깁던 여와 / 학(학해)의 왕교(왕자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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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던 황(笙篁) 묵금을 / 만경챵파() 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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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이 더져 두고, / 무 일노 아니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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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산의 셕가여(釋迦如來) / 년화(蓮花臺)를 놉게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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즁(衆生)과 송법(誦法)다가 / 어듸 가고 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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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마다 물의 잠겨 / 변(變)여 검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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텬산(天台山) 마고(麻姑)한미 / 니션을 먹이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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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 가 마고 만져 / 층층(層層)이 괴얏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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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남은 여러 갈 / 포 되야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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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빗츤 검엇시나, / 모양은 의구(依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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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形容)을 랴 니, / 이러틋 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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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길 업시 되온 일을 / 묵묵(黙黙)히 궁구(窮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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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옹(化翁)이 엇디지 / 인력(人力)으로 올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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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시 독긧불이 / 공문(공문)을 엇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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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을 맛낫시면, / 이치 글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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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쟝이 신묘(神妙)야 / 콧긋히 것엇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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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더 부근(斧斤)으로 / 용이 되 갓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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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더 승묵(繩墨)으로 / 텬연(天然)이 골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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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업시 묵것시되, / 틈업시 묵것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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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업시 부쳣시되, / 흔젹(痕迹) 업시 부쳣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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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녁(功力)을 이리 들여 / 무어셰 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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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금식 두 묵금식 / 셰울낙 누일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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긔괴이 며다가 / 셰인(世人)의 노리 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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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짓고,노야 / 기리기만 위 것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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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쳔(通川)의 춍셕졍(叢石亭)과 / 고셩(高城)의 삼일포(三日浦)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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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셩(杆珹)의 쳥간졍(淸澗亭)과 / 양양의 낙산(落山寺)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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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능(江陵)의 경포(鏡浦臺)와 / 삼척(三陟)의 쥭셔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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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鬱珍)의 망양(望洋臺)와 / 평(平海)의 월송졍(月松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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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른 관동팔경(關東八景) / 웅(雌雄)을 의논(議論)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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텬하(天下)의 두 춍셕(叢石)은 / 응당(應當) 다시 업스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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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동슈(東海水)요, / 돌의 춍셕(叢石)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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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瀑布)의 구룡(九龍)이요, / 돌의 춍셕(叢石)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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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壯觀)을 다 후(後)의 / 다시곰 혼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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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외 긔걸 온 사 / 이 흐니 잇다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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쳔니(千里)를 머다 말고 / 결단(決斷)코 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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