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시인 미당 서정주의 「송정오장 송가」는 일반에도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친일시다. 가미카제(神風) 특공대로서 조선청년 최초로 전사한 마쓰이 오장을 추모하며 찬양하고 있다. ‘마쓰이 오장’의 본명은 인재웅(印在雄)이며 창씨개명한 이름이 마쓰이 히데오(松井秀雄)다. 1924년 개성 출생의 그는 당시 서울 서대문구 수색동의 한 공업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소년비행병 제13기로 입대한 후 특공대원으로 선발돼 야스쿠니(靖國)부대 소속 오장으로 복무하던 중, 1944년 11월 29일 레이테만(灣)에서 미군함에 돌진하면서 전사하였다. 그는 스물한 살, 청운의 꿈을 품었을 조선청년이었다. ‘오장(伍長)’은 당시의 일본군 계급으로 우리의 하사계급에 해당한다. 전사 후 그는 두 계급 특진하여 일본군 소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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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오장(松井伍長) 송가(頌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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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쓰시로 시즈오(達城靜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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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레이테만은 어데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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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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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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뵈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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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만이 둥둥 떠서 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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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천 길의 바다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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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레이테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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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몇 만 리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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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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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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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젊은 아우와 아들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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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서 잠자는 아득한 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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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붉은 홍조를 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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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가 오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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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가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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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같은 비행기가 날아서 가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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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야 너는 다시 돌아오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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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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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우리의 오장 우리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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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조선 경기도 개성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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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씨(印氏)의 둘째 아들. 스물 한 살 먹은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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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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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우리의 가미카제(神風) 특별공격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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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대원(靖國隊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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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대원의 푸른 영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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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벌써 우리에게로 왔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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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숨쉬는 이 나라의 하늘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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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조용히 돌아왔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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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동포들이 밤과 낮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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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만들어 보낸 비행기 한 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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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몸을 실어 날았다가 내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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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있시 내리는 고운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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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기쁜 몸짓하며 내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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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각쪼각 부서지는 산더미 같은 미국 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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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척의 비행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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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와 폭발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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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이 샛노란 벌레 같은 병정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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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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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영미의 항공모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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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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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뚱이로 내려쳐서 깨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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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뜨리며 깨뜨리며 자네도 깨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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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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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육군항공 오장 마쓰이 히데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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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로 하여 향기로운 삼천리의 산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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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더 짙푸르른 우리의 하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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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레이테만은 어데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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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천 길의 바다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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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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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역력히 들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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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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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테만의 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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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매일신보>1944.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