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여수(麗水)서 목포(木浦)까지

짐 먼지 사람 법석 어느덧에 멀었는고

물 넓고 하늘 낮고 섬 하나 둘 뒤로 선다

눈뗑이 떼 저 나르니 해오리라 하더라

산그늘 거뭇한데 돛폭마다 해 바읜*다

용총줄 늦춰둔가 반이 넘어 기우단말

물 절로 배 밀어가니 저어 무삼 하리오

물결도 자란자란 먼 산 점점 어렴풋이

여기가 어대쯤고 백야섬이 돋아난다

앞만을 좋다지 마소 돌아 다시 보시오

해 아직 안 떴는데 섰는 돛들 희끗거뭇

울두목 저저기라 천둥소리 은은하다

옛날일 들추려 마소 안 들춰도 느꺼라

나로도(羅老島) 그림같다 산은 어이 휘여 낮아

그 넘어 푸른바다 활시윈양 그엇구나

동청(冬靑) 숲 처진 가지가 반잠긴 듯하여라

실같은 긴 섬들이 들어가면 막히기도

두르고 또 에워싸 함박꽃 속 같으시니

바다가 그림에 들어 무놀**마저 잊어라

* 빛남

** 파랑(波浪)

【원문】여수(麗水)서 목포(木浦)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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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1년 03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