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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5년 전(前)의 고리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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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6
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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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前[전]의 고 ─ 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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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하는 사람이 한평생 동안 서책을 통하여 해후하는 작가의 수는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충일하는 희열을 가지고 그 사람과의 사귐을 축복하며 심혼을 다하여 그에게 애정을 기우린다는 예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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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작가와 우리와 이러한 해후를 항상 하나의 어찌할 수 없는 인연으로 말미암음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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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고는 어떤 작가가 우리의 정신생활의 어떤 시기를 완전히 지배한다거나 그의 작품세계의 심연 가운데로 납덩어리처럼 가라안저 본다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 역시 나는 어느 종류의 역사적인 운명의 공통성이란 것을 생각치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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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고 ─ 리키’와 나와는 내가 문학서를 읽기 시작한 뒤 두 번 거듭해 인연을 맺은 희귀한 작가의 한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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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 고 ─ 리키란 이름이 나의 시야 같은데 나타나기는 10여년 전 문학 가운데서 문학 이상의 무엇을 찾기 시작한 나의 눈에 낙위(諾威)의 크누 ─ 드 함슨과 함께 드러왔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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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두 작가는 나의 눈에 거의 평등하게 뻣첫스나 곧 함슨에게 없는 더 한개의 무엇이고 ─ 리키에게 있음을 나는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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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간단한 전기와 멫개의 작품 평서를 읽고 나의 정열과 애정의 대부분을 그에게 쏟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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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캇슈를 비롯하여 지금은 절판이 된 두어개 단행본으로 모두가 원명과는 다른 이름을 묻처 출판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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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 어떤 기회에 재조사한 결과 그 작품들이 전혀 고 ─ 리키의 초기작품들인 것이 판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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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로 내가 명확한 어떤 길을 걷게 된 때부터 그의 ⌜어머니⌟를 읽을 기회가 있고 ⌜밤주막⌟의 연극을 볼때에도 그의 지내간 때의 애독하든 다정한 작가에 지내지 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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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지금도 고 ─ 리키는 건전하고 푸로레타리아 문학의 대표적 세계작가 혹은 싸벳트 문화건설이나 러시아 사회민주당에 충실한 재외(在外)그룹의 1인이었더라는 것쯤을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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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 닌과의 서간에서 나는 정치가와 예술가, 정치와 예술에 관한 비상히 시사 깊은 감명을 받은 것도 이때였다. 그러나 고 ─ 리키는 다시 한번 나의 정신생활의 영역을 지배할 이상한 운명을 가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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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결코 근년간에 문제되는 싸벳트 문학운동 재조직이라든가 그동안에 발표된 문학론이라든가 또는 그의 애정한 죽음으로부터 받은 단순한 존모(尊慕)나 애도의 념(念)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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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노구(老軀)를 돌아보지 않는 그의 조직으로서의 공적이라든가 작가회의서 한 유명한 연설이라든가 문학론 등은 물론 전문의 문예학자의 논설보다 오히려 배울점이 풍부했다는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 나는 그의 초기의 작품 가운데로 다시 열병적인 열광을 가지고 뛰어들은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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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보니 나의 고 ─ 리키와의 해후는 이상히도 두번째 그의 청년시대와 초기작품의 세계이었음을 새삼스레히 글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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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는 전세기 90년대로부터 1905년에 이르는 근대 러시아 사상 고난에 찬 한시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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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으로 보면 체홉의 애수와 권태의 노래마저 힘을 잃고 메레쥬콥흐스키, 바리몬드, 안드례옙흐 등의 퇴폐와 비환(悲歡)과 절망과 자살과의 모든 독소가 한테 뭉처 데카당스의 수렁을 이루었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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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포트킨은 이 시대의 출현한 청년작가 고 ─ 리키를 로서아 문학의 젊은 태양이라고 부른듯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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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적 부패와 모든 자유의 송장(送葬)의 곡이 고주(高奏)될 때 한사람의 청년의 입으로 새로운 폭풍의 고지자(告知者) ‘海燕(해연)의 노래’를 듣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가? 나는 그에 대한 나의 애정을 표현할 어재(語才)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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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캇슈와 싸 ─ 친을 혹은 고르뎨옙흐 등 낭만적으로 그려진 인물을 흔히 니 ─ 체적 초인의 분신이란 사람이 있으나 나는 단연(斷然)하게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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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 체적 초인과 같이 약자의 유린을 권리라 생각는 침략자의 윤리는 고─ 리키의 문학세계에는 일편(一片)도 찾어볼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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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불상해 할 것이 아니라 존경해야 할 것이고, 모든 인간은 존중되어야 하며 니 ─ 체 같은 죄가 일별(一瞥)도 던지지 않는 미미한 개인까지도 그는 따듯한 애정과 경의와 그 가치를 찬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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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다름아니라 그가 1905년의 행동에서 1917년의 성공에서 그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인간의 능력과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신시대의 심장의 소유자이었던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사업은 작가 고 ─ 리키의 이단적(異端的) 일부분이 아니라 그의 전생애의 유기적 일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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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초기작품 가운데서 1905년에 도달하려고 하면서 아직 일생의 형태를 갖추지 못한 새로운 세대의 목각(目覺)과 정열의 심볼을 봄은 실로 명석한 관찰이 아닐 수가 없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사회민주당 런던인회 석상에서 레닌과 더부러 신작 ⌜어머니⌟에 관한 담화를 바꾸는 고 ─ 리키의 자태를 상상키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모든 자유의 매장의 날 1905년 전의 고 ─ 리키를 읽고 있는 청년들의 모양을 나는 여러가지로 상상하면서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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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 ─ 리키의 그뒤 시대의 작품이 1905년 전의 작품과 같이 나의 가슴에 파란을 이르킬 날을 웃으며 예상도 해본 때가 있다.
【원문】1905년 전(前)의 고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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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5년 전의 고리키 [제목]
 
  임화(林和) [저자]
 
  1937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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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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