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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김남천
『인문평론』, 1939년 11∼194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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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문예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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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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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요즘 흔하게 쓰여질 때 그것은 대개‘성격’이란 말과‘정황’이란 말을 동반하게 된다. 전형적 성격이니 전형적 정황이니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것은 특히 소설 문학, 개중에도 장편 소설의 경우에 리얼리스트들에 의하여 많이 사용되는데, 그 까닭은 로만이 성격과 정황(환경)의 갈등과 모순과 통일을 중심으로 얼크러져 나가는 소설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와 연결하여 성히 인용되는 명제는 엥겔스라는 사람이 마가레트 허크네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피력한「발자크론」에서 인용된 것으로 거기에는 대강 이러한 구절이 들어 있다.“리얼리즘이란 디테일의 진실성 외에, 전형적인 정황에 있어서의 전형적인 성격의 정확한 표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명제에 의하면 창조되는 성격이나 개성은 묘사된 정황 환경이 전형적이라야 비로소 전형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된다. 또한 그것은 두 개를 바꿔 놓아도 마찬가지다. 어느 것 하나라도 불충분하다면, 또는 유형성에 떨어졌다면 그것은 훌륭한 리얼리즘이라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면 전형, 혹은 타입 또는 혹은 티피칼한 것이란 무엇을 말함인가. “현실의 개괄이고 인간의 모든 그룹에 있어서 특질적인 특징을 일 개인적인 형상 속에 통일시킨 것을 이름이다.”여기서 주의하여야 할 것은 명제의 공식적 기계적 이해이다. 이리하여 왕황히 성격 대신에 어떤 유형을 만들어 놓거나, 형상성 대신에 사회학적 개념을 그대로 붙여 버린 추상적 환경을 묘출해 놓거나, 형상성 대신에 사회학적 개념을 그대로 붙여 버린 추상적 환경을 묘출해 놓거나 하는 것은 금물로 되어 있다. 작가는 여하한 괴벽된 성격, 예컨대 인색한, 비열한, 편집광, 야심가, 공상가, 음흉한 사람, 근로인, 나태자, 냉담한 사람 등등을 그릴 자유가 있다. 발자크는 이렇게 해서 위대한 리얼리스트가 된 사람이다. 요는 그 성격의 사회성과 그것이 어떻게 환경과 모순되고 통일되어 하나의 전형성에까지 자신을 높였는가 하는 데 진정한 리얼리스트와 그의 에피로넨의 구별이 서는 것이다.(193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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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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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보에 연재되었다가 대정 7년(1918년)에 초판이 상재된 춘원 이광수의 최초의 장편 소설「무정」의 남주인공이다. 약 20여 년 전, 서양의 신문명이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가려던 시대의 지식 청년의 하나의 전형이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는 평안남도 안주 출생으로 신문명의 선각자, 박응진 옹(통칭 박진사)이 시작한 학교에서 신학문을 접하고, 박옹의 가장 사랑을 받은 소년이어서, 그의 딸 박영채의 약혼 상대자로 상정되어 있었으나, 박씨 일가의 봉난(逢難)으로 하여 갈가리 흩어진 뒤 해외 유학을 거쳐서 경성학교 영여 교사로 재직중이었다. 서구 문화의 수입자로 자처할 뿐 아니라 아직도 잠을 자고 있는 조선의 가장 높은 선각자로 자처하여 청소년 육영에 몰두한다. 부호 장로의 딸 김선영(김선형의 오기-편집자)과 알게 되었을 때, 은사의 딸이며 그의 약혼 상정자인 박영채를 다시 만났으나, 이미 그는 기생이었고 금전 있는 귀족 청년에게 형식을 위하여 수절하던 정조도 유린되어 버리자 그는 자살의 길을 택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하여 피력된 이형식의 사상을 보면, 신분 관계의 타파, 계몽 운동의 실천, 신연애관의 수립, 봉건적 기성 도덕 인습의 반대, 인도주의의 도입 등등으로서 소시민의 시대적 역사적 욕구를 대표하고 있었다. 작중의 인물로서 일세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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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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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촌 이기영의 최초의 장편 소설「고향」의 남주인공으로서, 이형식이가 20년대의 지식 청년의 전형이라면 김희준은 30년대를 대표하는 그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충남 천안에 몰락하는 중산 계급의 아들로서 태어나서 동경에 유학하고 당시를 풍미하던 사회 사조를 받아들고 그의 고향에 돌아왔다. 그 때엔 벌써 그가 고토(故土)를 떠나던 5, 6년 전과는 달라서 자본가적 경제 수단이 구석구석까지 침윤하여 읍내에는 기차가 들어오고 방적 회사가 생겨 있었고 저희 집은 완전히 몰락하여 농민으로 전락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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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실한 농민으로서 노동자로 직을 바꾸는 자도 늘어 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현실 가운데서 그는 이미 애정이 없어진 조혼한 아내와 고민에 찬 사생활을 경험하면서 일개의 농민의 되어서 농민을 위하여 계몽 운동을 시작할 뿐 아니라 그들의 이해를 대표하려고 애쓴다. 그와 농민들과의 거리, 그와 읍내 청년들과의 거리, 그와 가정과의 거리 등등을 체험적으로 고민하면서 이러한 갭을 메우고 공사를 위하여 봉사하려는 30년대 지식인 소시민의 입장과 태도가 그에 있어서 대표되어 있는 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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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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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 홍명희의 긴 장편 소설「임꺽정」의 주인공으로 이조 초기, 명종대의 화적의 거물이다. 고려 말과 이조 초에 걸쳐서 특히 명종대 전후는 양반 계급의 난숙기라고 볼 수 있다. 어느 계층의 난숙기도 그러하지만, 이 때엔 벌써 새로운 부정의 요소를 자기 신내(身內)에 배태하게 되는 법이다. 이리하여 명종대는 양반 계급이 완전히 확립된 시대인 동시에 그것이 부패하기 비롯하는 시대였다. 이 연대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벌써 당론이 치성할 징조가 보이었다. 각처에 화적이 발호(跋扈)하고 치안은 문란해져 있다. 이 화적 중에서 임꺽정은 가장 전형적인 자로서 그는 해서의 청석골에 웅거하여 도당을 이끌고 3년간이나 지배층과 항거하다가 드디어 50말만(未滿[미만])에 체포되었다. 임꺽정은 본시 당시의 계층에서 최하 신분에 속하는 사회 질서에 대한 본능에 가까운 계층 의식이 혈액처럼 관류되어 있었다. 이것을 일언이폐지하면 양반 계급 확립기를 폭로하는 하나의 대표적 인물이라 할 것이다.(193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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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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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의「인간희곡」중 처치에 나오는 인물로서「고리오옹」에서는 일개의 법률학생으로 등장하나 다른 작품「추피」「환멸」등에서는 국무대신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 드디어 추밀고문관의 영직(榮職)에까지 올랐다. 그의 이름은 유제느 드 라스티냐크로서 라스티냐크 남작 부부의 장남으로 1797년 법률공부를 목적하고 파리에 나와 누브 상르 쥬느비네브가의 보케르 하숙의 4층에서 통학하고 있었다. 동 하숙에 있는 악당의 괴물, 보트랭이라고 변명하고 있는 탈옥수, 쟉크 코랑의 입과 행동으로부터 비로소 파리와 그 당시의 상류사회의 내막을 듣고 성공은 미덕, 그 타의 야심적인 성공책에 귀를 기울인다. 그 뒤 곧 그의 아주머니가 되는 파리 살로의 여왕, 드 보세앙의 야회에 출입함으로 인하여 은행가의 아내, 고리오옹의 딸, 늣칭겡 부인과 연애를 하게 된다. 이러한 생활을 거쳐 가며 그는 드디어 살롱의 내막, 사교계의 추태, 귀족사회와, 금전의 실권을 잡고 있는 상업시민의 실태 등을 몸과 눈으로 체험하게 되는 것이나, 그는 오히려 이것을 토대로 하여 사교계에 진출하고 상류계급 정복을 맹서함에 이른다. 이리하여 그의 야심은 점점 세련되어 굴곡과 곡절을 거져 추밀고문관의 영직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브란데스」는 법률학생 시대의 그를 가리켜 당시 불란서 청년의 전형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하튼 그는 발자크가 그린 야삼가 중에 특색있는 한 사람임에 틀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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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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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쓰여지는 경향 문학이라는 말은 지극히 애매한 뜻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용자(用者) 에 따라서는 개념 한정을 없이 하고, 일종의 편의적인 지칭으로 쓰는 분조차 없지 않은 것 같다. 즉 2십 3, 4년대 이후의 신경향파 문학을 이렇게 부르는 이도 있고, 그 뒤를 계승한 프로 문학을 신흥 문학이라든가 또는 경향 문학이라 부르는 이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프로 예술가의 단체이었던 카프에 소속되었거나 또는 주변으로 돌아다니던 작가의 그 뒤(카프 해산 후)의 작품까지도 이렇게 불러 버리는 폐단이 없지 않다. 그러므로 사용된 처소에 따라 상기의 어느 것을 표시하기 위하여 쓰인 것인지 그 뉘앙스를 독자는 하나 하나 살펴 볼 필요가 있게 되었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며 ㄴ이런 모호하기 짝이 없는 용어는 편의적으로라도 사용치 않음이 좋을 것이다. 장차로는 새로운 국민주의의 문학 또는 생산 문학 같은 것이 경향 문학이라고 불리워질 가능성도 없지 않으므로, 그렇게 되면 일층 더 우심하여지는 혼란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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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향파문학 : 조선 신문학사상의 일 시기를 점한, 연대로 치면 23년대로부터 2십 5, 6년까지에 이르는 주류적인 문학을 이렇게 부른다. 국초 이인직을 거쳐, 육당 최남선, 춘원 이광수 등에서 비롯한 신문학이, 자연주의(염상섭, 김동인)를 지난 뒤 세기말적인 제 낭만주의 문학의 개화기를 거치고 비로소 경험하는 새로운 양식의 문학이다. 전후 문학의 개화기는 『백조』를 중심으로 한 시인, 소설가 - 이상화, 홍노작, 박월탄, 박회월,, 나도향 등에 의하여 대표되는 낭만, 감상, 상징, 악마, 탐미, 다다, 허무 등의 불철저하나마 다채다양한 시대인데, 이의 부정과 정당한 사적 계승에 의하여 신경향파는 대두하였다. 23년경에는 김기진의「금일의 문학과 명일의 문학」,「클라르테 운동의 소개」등이 방영희의「조선을 지나는 비너스」라는 논문 등과 함께 그의 주장을 대변하면서『개벽』등 지면에 나타났다. 이들 주장의 요지는 예술과 생활의 불가분의 관련과 생활적 현실에의 예술의 종속을 조잡하나 강렬한 구조(口調)로 외친 것이었다. 이러한 문학, 예술상의 신경향은 사회 사상가와 상응하는 제 사회 조건 밑에 발생한 것임에 틀림없으나 이들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계몽적인 비평 활동으로 조선에 비평이 수립된 것은 이 시기에 비롯한다. 그러나 타방 다른 영역의 공적도 상당하여 새로운 양식에 의한 시실주의 문학의 종합적인 발전도 괄목할 만한 것이 있었다. 서해 최학송은 대표적 작가로 그 뒤를 잇는 카프 10년, 내지는 조선 리얼리즘 문학의 하나의 전통을 이루어 놓았다. (1940영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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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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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로는 Genre, 라틴어로는 Genus. 독어로는 Gattung이라 한다는데, 장르라고 우리가 문예학상의 개념으로 말할 때, 그것은 다분히 불어에서 가져왔다고 볼 것이다. 범연(泛然)하게 말해서 그것은「종류」의 개념이라 말하겠는데, 가령 서사기의 장르로는 사시(史詩), 로망, 노벨, 스케치, 그리고 서정시의 장르로는 모망, 오트, 민요, 엘레지, 드라마의 장르로는 비극, 희극, 멜로드라마, 보드빌 등, 그러나 이렇게 말한다고 하여도 조선 문단의 현실에 비추어보면 그것은 다소 무의미하다. 우선 이곳에서는 문학의 장르라 하면, 시, 소설, 희곡, 평론 등으로 나누는 관습이 있고, 다시 소설의 장르하면, 장편소설, 단편소설, 중편소설, 장편(掌篇)소설 등이 있을 뿐 아니라, 순수소설, 신문소설, 전작소설, 통속소설 등의 구분도 그대로 통용이 되고 있다. 그러니까 이곳서는 장르의 개념을 명백히 설정하는 것이 문예학의 초미의 임무가 하나가 되어 있다. 분류의 원리가 초역사적이어도 아니되고 형태의 기능을 무시하여도 그것은 충분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무학상의 장르가 형성되기 위하여 필수적인 사회적 전제, 그 구조의 특징과 특성의 유래, 그리고 장르가 발생하여 소멸하기까지 어떠한 형태를 경험하는가? - 이런 것이 천명되지 않아서는 아니 된다. 이러기 위해서는 모든 역사적 시대에 있어서, 모든 문학적 장르가 종속되어 있는 법칙을 발견하고, 장르의 역사적 형태론을 창조하고, 역사적 과정의 일반적 근원의 존재를, 특수적인 문학 재료에 의하여 확정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이것은 전혀 문예학의 금후의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194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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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평론』, 1939년 11∼194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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