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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질(하나 사귀어만 놓으면 배쪽같이 사근사근 정이 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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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일(前日)의 미남아건만 나이란 할 수 없어 광대뼈가 나오고 볼에 그늘이 져서 실로 볼썽이 없다. (그래도 코 하나만은 벼 천(千)이나 함직하건만 삼십이 넘도록 이다지 궁하니 관상학을 불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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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의 연애 로맨스 (이성과의 로맨스, 만일 불행히 없으시다면 선생의 연애관 또는 이성에 대한 감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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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연분(年分)에 아무개라는 여인을 만나 이리저리해서 그렁저렁 지내다가 그래저래 갈렸고 또 아무 연분에 아무개라는 여인을 만나 이리저리해서 그렁저렁 지내다가 그래저래 갈렸고, 해서 대범(大凡) 사오차…… 여개방차(餘皆倣此)요 별무신도(別無神道). 단 이번은 우리들이 백년해로를 하자고 굳게굳게 맹세를 했는데, 애인 남녀간의 언약이란 본시 국제조약 같아 싫은 때에도 그걸 준수하는 자가 어리석은 자라고 하느리라. 그러나 우리 내외야 절대 서로 배반할 리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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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학에 들어선 동기와 소년시대 또는 근일 애독하는 문예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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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문학을 가지고 싶어서 했지 특출한 동기랄 것은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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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년ㆍ소년 적에는 『춘향전』 『구운몽(九雲夢)』 『추월색(秋月色)』 『장한몽(長恨夢)』등 신구(新舊) 소설과 『삼국지』 『수호지』 『동한연의(東漢演義)』 『서한연의(西漢演義)』등 안 읽은 게 별로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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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일은 정해놓고 ‘애독’토록 하는 책은 없다. 문학에 한참 미쳐서 러시아 작가들의 제작(諸作)을 침식 잊고 읽던 때는 십여 년 옛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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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향수(고향에 대한 애수 또는 부모 처자나 세상 명리(名利)를 다 버리고 멀리 방랑하고 싶지 않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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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순의 노친은 노상 그리나 고향이라면 정이 십리나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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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생활이란 건 시민생활에는 한 개 꿈이라, 원……하기야 게오르 그 카이저는 그의 작(作) 「힝케만」의 서두에다가 꿈을 꿀 줄 모르는 사람은 살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고도 했지만 어떨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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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증유(曾遊)의 반도 산하에 마음에 드는 승지(勝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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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좋다는 금강산은 못보았으니 모르겠고, 몇 곳 구경한 중에는 평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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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전후의 소년시대 : 남방 농읍(農邑) 소지주의 제 다섯째 막내동이로 어리광배기요 심술꾸러기의 재동(才童)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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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전후의 청년시대 : 경성과 동경의 양도(兩都)에 걸쳐 착실한 공부꾼이요, 맹휴(盟休)의 괴수요 장난 도대장(都大將)이요, 그러나 퍽 순박도 했느리라.(세월아 나는 이 나이를 사지 않겠으니 내 이십대를 도로 물어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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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전후의 장년시대 : 교원, 신문기자, 잡지 편집원 등을 거쳐(그동안 크게 방탕하면서 문학은 하는 시늉만 했고) 지금 비로소 문학으로 자리는 잡혔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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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전후의 성년(盛年)시대 : 문학적으로 커다란 야심은 품을 테로되, 미래지사요 천기라 가벼이 누설치 못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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