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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도 좃커이와 여산[廬山]1)이 여긔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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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갓흔 저 리 황금 갑옷을 쳐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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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력갓치 우는 소 깁히든 잠 다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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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동산 피는 은 명츈[明春] 월 피려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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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적 죽어지면 다시 [更生] 어려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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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텬하 진시황은 아방궁[阿房宮]을 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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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궁녀를 시위[侍衛]야 멧만년을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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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갓흔 쵸로[草露] 인 번벅 죽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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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즌 비는 셰우[細雨] 석거 함박으로 퍼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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쳥송으로 벗을 고 두견으로 벗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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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 일 각면 아니 놀고 무엇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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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류장화[路柳墻花]7)를 손에다 거 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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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산[廬山] : 중국 강서성(江西省) 북부에 있는 명산(名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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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녯글 : 이백(李白)의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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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창서(金昌緖)의 <춘원(春怨)>, “打起黃鶯兒(타기황앵아) 莫敎枝上啼(막교지상제) 啼時驚妾夢(제시경첩몽) 不得到遼西(부득도요서), 나무 위의 꾀꼬리 쳐 일으켜 울게 하지 말오, 울음소리에 놀라 첩이 깨면 꿈에라도 요서로 갈 수 없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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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細柳營(세류영) : 한나라 주아부(周亞夫)가 병사들을 주둔시켰던 군영(軍營). 한나라 문제(文帝)가 군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 왔으나 장군의 명이 없어 함부로 들어가지 못했고, 빨리 수레를 달릴 수 없었다고 함. 이후로는 군영을 의미하는 일반적인 말로 사용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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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花柳章臺(화류장대) : 전국시대 진(秦)나라의 함양(咸陽)에 있던 궁궐의 이름이었는데, 이후로는 화려하고 사치한 궁정이나 기생집들 이 모여 있는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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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방궁’은 진시황이 전국시대 여섯 나라의 궁전을 모방하여 지은 짓고, 각국의 여인들을 선발하여 궁녀로 삼았던 궁전. ‘사구평대’는 진시황이 순행을 나갔다가 죽은 곳. ‘여산청총’은 진시황이 죽어 묻힌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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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칠성포’는 시신을 염습한 다음에 묶는 끈으로 사용하는 삼베. ‘소방상’은 좁은 곳에 사용하는 작은 상여. ‘댓돌’은 받침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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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路柳墻花(노류장화) : 아무나 꺾을 수 있는 ‘길가의 버들과 담밑의 꽃’이라는 뜻으로 기생을 비유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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