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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선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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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2
최남선
1
세 선비
2
잘된 두 선비
 
 
3
녯날어느시절에 세아이잇서
4
형뎨의의를맷고 서로동무
5
거록스승차져 가치배호니
6
힘써공부가 우렬업더라
 
7
스승게서도가장 긔특히녁여
8
가르치심게을리 아나더니
9
하로는당신압헤 불러안치고
10
세아이각기소원 무러보시매
 
11
한아이가나서서 여좁말이
12
제소원은쇼년에 과거를야
13
가진조흔벼슬을 다거친뒤에
14
평안감로호사 이라」며
 
15
한아이는엿줍되「저의소원은
16
그윽고경조흔 산슈사이에
17
나무바람달의 임자로잇다
18
학타고하늘우로 올음이라」며
 
19
한아이엿줍되「저의소원은
20
귀히됨도아니오 신션아니오
21
물만히모하서 가멸가운대
22
호강으로지내봄 이라」거늘
 
23
스승게서세아이 엿줌을듯고
24
당신미리짐작 과가틈을
25
얼마콤신긔게 녁여가로대
26
「너의들의소원이 각기다르나
 
 
27
제분수를제말 다한가지라
28
소원대로되리니 그리알고서
29
각각집에돌아가 그졍를
30
일치말라」시며 내보내더라
 
31
거긔서나려온지 여러해되매
32
절로서로헤어져 로살더니
33
벼슬원턴아이는 셰가뎨라
34
과연일즉과거에 급뎨를야
 
35
잔다리두로밟고 십넘은뒤
36
평안감를야 길을나니
37
가졍히한참봄 조흔쳘이라
38
가진욱어지고 입피대로
 
39
숫돌가튼큰길에 쌍가마타고
40
늘어섯다령긔들 다일산에
41
구름가튼츄죵에 둘러싸여서
42
일홈업한곳을 다다라보니
 
43
뫼겹겹골이깁고 시내맑은대
44
뫼부리엔빗구름 휘휘둘리고
45
밧헤쳥학학 오고가경
46
인간은아니로다 셰상이지
 
47
한선비가 게서나려와
48
감압헤이르러 읍고뵈니
49
얼풋봐도긔골이 비범지라
50
쌍교를머므르고 나려답되
 
51
「그대는누구완대 무슨소이로
52
구태길에서차져 보냐」니
53
그이가우스면서 이르말이
54
「그대벼슬에져 눈어둡도다
 
55
공부가치던이 몰라보고녀」
56
이말듯고감가 자셰히보니
57
진실로아이에 보던낫이라
58
손목잡고반김이 비길길업네
 
59
서로그리던회포 대강이르니
60
그이가손을며「내집이예서
61
머지아니대니 잠간들러서
62
구경고놀다가 가라」거늘
 
63
감이말드르매 가장조흐나
64
나라의명을바다 가몸으로
65
졍으로지톄치 못것이라
66
얼는썩그리자 못겟스되
 
67
평그리던헤 엇재맛나서
68
매몰게수는 잇스랴야
69
비쟝하인들다려「순막에가서
70
쉬이면얼풋다녀 오리라」고
 
71
한가지로산즁에 들어가보니
72
거록사모든경 보던바처음
73
마루에고올라 머이를내고
74
스승님큰은혜도 닐커러가며
 
75
「나우연히여긔 와살거니와
76
그대는올긔약 어려우리니
77
경쳐나두루보고 가라」면서
78
인야동문열고 보라대
 
79
뫼와들비단가틈 저러코나
80
풀나무와새짐승 각기질기며
81
곳곳이밧가빗 논가빗이
 
 
82
의심업시봄철이 한참이로다
 
83
남문여걸보니 어이일가
84
나무는그늘지고 구름은피고
85
녀름군은김매고 다니사람
86
부채질자로이 녀름이분명
 
87
셔문을내다보니 하늘이놉고
88
바람은쌀쌀대 기럭이가고
89
뫼에는단풍이오 에는국화
90
온갓낫알다익음 가을경이요
 
91
북문은내다보니 바람이맵고
92
입러진나무에 눈이덥히고
93
길에다니이는 털솜에쌔고
94
물이어러함 겨울이로다
 
95
감가두루보고 놀라가로대
96
「그대엇지날속여 눈어리뇨
97
어이곡졀인지 모를라」니
98
그이는다만벙긋 우서가로대
 
99
「그대벼슬저러틋 놉하잇스니
100
집너르고세간이 풍비려냐
101
먹고입고부림에 부죡지안흠
102
엇지나만못다 랴」더라
 
103
감한우스며「그대평일에
104
지원던신션이 된가십도다
105
그러나 우리셋이 공부던즁
106
한사람예서못봄 설도다」니
 
107
그이가잠자코서 한참잇다가
108
「그잇곳여긔서 멀지안흐되
 
109
이이미변야 사람아니니
110
섭섭나길이 업다」더라
 
111
못된 한 선비
 
112
감놀라엇지 닭무르니
113
「그가느로심를 그르게먹어
114
하이버력주샤 금망씨어
115
저산밋헤내던져 두셧지라
 
116
불샹야그허믈 벗기려도
117
우의심맘대로 못것이오
118
아즉지뉘우쳐 고침업스니
119
가엽슨말이로다 못다」더라
 
120
이말듯고감가 더욱서운
121
「제죄를저바드니 맛당커니와
122
뉘우침보기위 잠시사고
123
제발맛나보도록 되게라」니
 
124
신션이우스면서 「우리세사람
125
졍의야다를길이 업스려니와
126
그대내말을고디 아니드르니
127
보대서시험을 리라」고
 
128
사람식여그것을 올리라니
129
이윽고한능굴이 들어오거늘
130
감대경실코 급히니러서
131
어서벗겨주기를 쳥얏더니
 
132
신션이민망야 진언을외매
133
문득허믈을벗고 사람되거늘
134
감그얼골보고 반겨서뭇되
135
「엇지여이러틋 러졋뇨
 
136
구디한번보기를 원얏더니
137
돌혀아니보니만 못얏도다」
138
그이도비록못내 반가워나
139
사나움붓그려 눈물만주줄
 
140
신션이탄식되「셰상사람의
141
잘되고못되게 제게잇거늘
142
제잘못저모름이 애달읍도다
143
그러나희한게 우리모히니
 
144
말만다헤짐이 무미지라
145
그대이제저동산 올라가보면
146
배나무에큰배셋 열렷스리니
147
다가난화먹음 엇더뇨」대
 
148
마지못그이가 올라가보니
149
셋아니라네낫이 열려잇거늘
150
문득한낫저먹고 셋만가져다
151
한아식난화먹고 시침이다
 
152
신션이감보고 손짓면서
153
「저사람의가 그저글도다
154
그나무의열린배 넷인줄알고
155
심를알려여 보냄이러니
 
156
배한아욕심내어 몰래먹고
157
모르체세낫만 가져왓스니
158
제맘그름을남이 엇지리오
159
갑홈도제스스로 바들것이라
 
160
나를무졍줄로 아지말라」고
161
그허믈도로씨어 내보내거늘
162
감보매놀랍고 섭섭야서
 
 
163
어이업서볼만 름이러라
 
164
신션이술을나와 한잔권커늘
165
감바다먹은뒤 문득생각코
166
「우리오래간만에 서로맛나니
167
해지도록놀아도 부죡커니와
 
168
그동안관하인이 기다릴지라
169
가야겠다」고 하직고매
170
신션이멀리나와 작별대
171
돌아서몃걸음에 간바업더라
 
172
반나절이 八十年[팔십년]
 
173
감신긔히알며 산에나려와
174
숫막을차져가니 하인들업고
175
늙은이한아안져 자리매거늘
176
고이야방을 삷혀보아도
 
177
아모것도업슴이 어인일인가
178
셈몰라늙은이게 무러갈오대
179
「앗가평안감의 츄죵하인이
180
예잇더니어대로 갓뇨」니
 
181
그가자로감를 훌터보면서
182
「내가날마다예서 쇼일을매
183
별양이자리에서 남업거늘
184
엇지관잇슴을 몰랏스리오
 
185
모르말뭇지도 말라」거늘
186
감듯고긔막혀 암말못고
187
혹시속이나야 다시무르니
188
그이가미친사람 맛난가여
 
 
189
핀잔주며갈오대 「八十[팔십]년젼에
190
평안감관이 나려오다가
191
이뒤산에올라가 다녀오마고
192
관하인을여긔다 기다리라고
 
193
올라가해지도록 오지안흐매
194
이튼날모든사람 산에올라가
195
수십일기다리되 쇼식업스매
 
196
수업시연유를 우에알외고
197
새감를내이고 소문거두나
198
이지를 아지못단
199
닐러오말은 드럿거니와
 
200
앗가라말은 미친소리니
201
다시그런말을 도말라」네
202
감이말을듯고 어안이벙벙
203
밧게나와생각되 저로인말이
 
204
녯말이면우리도 드럿겟대
205
드른가십지안코 그말이
206
내일과비슷나 아의일을
207
八十[팔십]년전이라니 허황도다
 
208
인가시인가 지못야
209
무수히망서리고 버졍이다가
210
생각다못야서 길을돌이혀
211
집을차져와보니 이샹고나
 
212
집은제집이언만 나드사람
213
모다서투름으로 주져다가
214
아모커나사랑을 들어가보니
215
모르한늙은이 안졋지라
 
 
216
「이집이내집인대 누구시완대
217
신으로쥬인이 되엇소」니
218
그이가이말듯고 어이업서서
219
어대서미친손이 들왓다며
 
220
하인을호령야 내치라거늘
221
감무류야서 고쳐말되
222
「나는과연이집의 쥬인이러니
223
몃칠젼평안감 길낫다가
 
224
즁로에서한나절 지톄으로
225
도임지못고 도로와보매
226
밧게집안일이 환판이되니
227
모를일도셰상에 만히잇도다」
 
228
그제야늙은이가 셰히보니
229
나히십은고 낫치환야
230
범인갓지안흐며 그말이
231
바이시룽시룽은 아니지라
 
232
낫빗고쳐공손히 무러갈오대
233
「공연히돌아오심 무슨일이며
234
저다지긔구업시 걸어오심이
235
엇지닭인지 알아지이다」
 
236
감이에지낸일 셰말되
237
「내셩명은아모요 아모이오
238
안해는뉘이오 녀몃치오
239
벼슬은무엇무엇 지내었스며
 
240
아모해텬은입어 평안감로
241
도임라가다가 이만저만해
242
일업시집으로 돌아옴인대
243
모든일밧괴임이 괴샹타며
 
244
집날아들애 세살먹으니
245
그애를맛나보면 아올것이오
246
그애월일시를 조희에적어
247
부인을맛길에 먹무든붓이
 
248
조희에나려져서 큰뎜잇스니
249
그를보면더욱이 알겠소」매
250
그이가그제서야 아버지신줄
251
알아뵙고서울고 절을면서
 
252
「어려서아버님을 나옴으로
253
미쳐얼골을알아 뵙지못야
254
이지큰죄를 졋거니와
255
돌아오심인가 니다」고
 
256
아들과손들을 불러내어서
257
한아버님오심을 뵈오라니
258
왼집안이금시에 수선거리며
259
경롭게녁임을 마지안터라
 
260
감가어린듯키 안져잇다가
261
그동안집안일을 나리드리니
262
안해죽은지이미 二十[이십]년이오
263
손의나五十[오십]에 증손이三十[삼십]
 
264
검은털고든허리 싀아버니에
265
센머리아들손 뫼시게되니
266
알괘라션경에서 한나절놀음
267
인간에선여든번 해밧괴도다
 
268
희한이연이 우에들리매
269
신긔게녁이샤 불러보시고
270
다시평안감를 식이옵시니
 
 
271
구경도잘거냐 영화도클세
 
272
우리는이이약이 드를제마다
273
가엽슨능굴이가 생각나노니
274
바라건대그사이 뉘우쳐고쳐
275
사람의몸 되엇슬세라
 
 
276
<一九一四[일구일사] 二 - 四月[이 - 사월] 아이들보이 第六 - 八號[제육 -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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