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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란 무엇이냐, 는 시인이란무엇이냐. 나는 이에대하야 아모러한 새로운의견을 말하랴함이 아이외다. 다만 됴선의 현문단에서 일훔이잇는 소설가로서의 염상섭[廉商燮] 김동인[金東仁]과 시인인김억[金億]씨와의 세분사이에 일어난 조고만 사건을중심으로 그들의문예가 서로의 인격[人格]을 간단히론[論]해보자는 것이외다 그러면 그세분사이에 일어난 조곰아한 사건이란 무엇이겟슴니. 그것은 여러분서도 발서 잘아실 것이지마는, 시인김안서가 돈잇는첩을어덧다가 억세인 큰마누라의 ─ 안이 그의부인의 야단통에 그첩이나가버렷고 그러한사실이 잇슨후에 상섭[想涉]은「질투와밥」이라는 소설을 엇던잡지에내엇난바 그소설을읽은 안서[岸曙]는 이것이자긔의사살이라고 상섭에게 야단을첫섯스며 그런후에 안서의동향사람인김동인은 다른잡지에「발락이닮엇다」라는 이상한뎨목으로 한편의소설을 발표한것임니다. 그런데, 안서가 소가를엇어실패하얏거나 말엇거나 그의친구인 상섭이 이것을 소설의모델노하야 묘한말노써 세상에발표치나 말엇스면조흐련마는 긔위그리되어 안서는세상에대하야 남이부럽고염상섭 별로 자미스럽지 못한글을 쓴사람된것이엇던 모양임니다. 이것이 이만큼 되고말엇서도 조흘것을, 김안서는 이 상섭에대한분함을 참ㅅ지못하고 그의죽마고우인김동수의 수고를빌어 이에보복하는소설「발락이닮엇다」를 쓰게하엿다 하니이얼마나 그들의 얌전한작란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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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서가 첩을어덧다함은 인생의 하나인그로서 그러케허물활수 업는일이외다. 그리고 염상섭의소설「질투와밥」을읽고 그의미묘한수법[手法]에는 저윽히 감탄할ㅅ바잇다생각하얏스며 김동인의「발락이닮엇다」는 재긔잇는 소설가의 그럴한 구상[構想]과표현[表現]임을 늣기지 안흘수 업섯슴이외다. 헌데, 사람으로서 첩을어덧고소설가로소설을썻슨면야 이상타할누구도업겟지마는 시인안서는 첩을엇고서 너무주변업시 방정을피엇스며 한 자긔일을 마음ㅅ것보아주는 친구의마음을 되리혀의심한닭에 상섭의눈을틀엿다. 그리하야허다한재료를두고서 안서를 소설의주인공을맨들어 자긔의 본심을피력[披瀝]하는동시에 사람으로서의김억[金億]을 공개[公開]함이엇고 동인[東仁]은친구의청[請]에못익여, 또는 바더주는술ㅅ잔에 바람이나서, 상섭과안서가 반목[反目]하는사이에 한목워보자고 어든것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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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이약이로하면 가장재미잇게되엇스나 그들의사회적[社會的]인격[人格]상으로 보건대는 하다할만치 안되인일것이외다. 그러면그들세사람 소설가와시인을론[論]하랴 하는 필자의마즈막결론[結論]이엇서야할것이 안인가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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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케 잘막하게 그들세분을 평할수잇슬가함니다. 그러나 누가잇서「이세사람중에 누가그래도나스냐?」뭇는다면 나는상섭이라 대답하랴함이외다. 그것은 무슨닭이냐하면 염상섭은 다만인정미[人情味]가결[缺]하엿슬, 엄정한붓으로써 허울조흔 인생의리면[裡面]을 해부비판[解剖批判]한것이엇고 김안서는 분수에업는락[樂]을탐하다가 미러지매 남이우슴으로 그웃는사람에게 춤을배앗기위하야 다른한사람을붓들고 일어낫슴이니 한비겁[卑怯者]에 불과하며 김동인은 남이청을들어 다른문인의안해를 욕하는 불의의붓을든것이니한소설로서의신망할가치[價値]가 업슴으로써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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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턴, 문단의한추태[醜態]이엇슴을한탄하고 세분의금후자중을빌며 이만 긋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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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 《광한월보[廣韓月報]》 193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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