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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중(水中)의 주(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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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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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中[수중]의 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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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선에서 흔히 돌아다니는 民譚[민담]에는 보물 나오는 근본을 구슬의 조화로 말하는 것도 여럿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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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童話集[조선동화집]〉 제一[일]절에 「水中[수중]의 珠[주]」라고 제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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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에 형제들이 있어 일찍 부모를 여의고 서로 의지하여 지내는데, 마음이 다 착하고 우애가 도타와서 동리의 칭찬이 대단하였다. 하루는 볼일이 있어 형제가 함께 近村[근촌]에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한 내를 건너더니, 중간쯤 와서 형이 보매 수정보다 맑은 냇물 바닥에 이상하게 반짝거리는 것이 있으므로 집어내어 보니 새파란 빛이 눈을 부시게 하는 절묘한 구슬이거늘, 형이 아우더러 보라 하니 아우도 신기하고 기뻐서 형더러 「형님 참 훌륭한 보밴 성싶읍니다. 잘 간수하십시오」한즉, 형이「우리 둘이 얻은 것이니, 내가 혼자 가지겠느냐 둘이 간수해 두자」하고, 궤짝 속에 넣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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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에 형이 그 궤를 열고 보니, 이상할싸 구슬의 가장자리에 금은보화가 수북하게 담겼거늘, 놀라서 그것을 끄집어내고 뚜껑을 덮고서 아우에게 이야기한대, 아우도 신통해서 또 뚜껑을 열고 본즉, 이것보아, 역시 금은보화가 그득하지 않으냐 말이야. 더욱 신기하여 또 뚜껑을 덮었다가 열어 본 즉, 여는 족족 그러하니, 잠시 동안에 형제가 다 큰 長者[장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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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각각 큰 집과 많은 세간을 장만하고 재산을 똑 반으로 쪼개어 딴 살림을 하는데, 다른 것은 다 똑같이 나누었지마는, 구슬은 하나뿐이므로 형이 아우더러 「얘, 이 구슬은 네가 가져라」한즉, 아우는 「형님이 얻기도 하신 것이니 형님이 가지셔야 옳지요」「아니다, 어린 동생이 가져야지」하고 서로 사양하다가, 나중에는 어찌할 줄 몰라 「이 구슬 때문에 공연히 형제간에 우애가 없어질지 모르겠으니, 차라리 도로 제자리에 가져다 둠이 옳겠다」하고 형제가 구슬을 가지고 그 내의 구슬 놓였던 자리까지 와서 구슬을 담글 양으로 바닥을 보니, 신기할싸 가지고 간 것과 똑 같은 구슬이 또 한 개가, 마치 이 형제의 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반짝반짝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하늘이 주시는 것이라 하고, 새 구슬을 끄집어내어서 각각 한 개씩을 가지게 되니, 동리에서 이 말을 듣고 형제의 우애가 하늘에 감동된 까닭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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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이야기가 그 일례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찌 말하면 이때까지의 이러한 투의 이야기는 대개 형제 중에 하나는 착하고 하나는 악하며, 하나는 복을 받고 하나는 벌을 받는 것이 불쾌하다 생각하여, 일부러 윤리적으로 찐덥도록 뒤집어 꾸민 것도 같습니다마는, 여하간 구슬에서 은금보화가 쏟아지는 부분만은 이 이야기뿐이 아니라 다른 것과 다른 곳에도 많이 있는 바입니다.
【원문】수중(水中)의 주(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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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