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명관상(名觀相)

명관상(名觀相)

김수온(金守溫)은 세조(世祖) 때 사람으로 호는 승애(勝崖)라 하였다. 일찍 문과(文科)하여 병조정랑(兵曹正郞)으로 있을 때에 같은 김씨 성 가진이로 좌랑(佐郞)된 이가 있었다. 어느날 한가이 서로 만나서 김수온이 그 김 좌랑더러 정색하고 하는 말이

"내가 미상불 관상(觀相) 하나는 잘 하는데 그대 상을 보니 수(壽)는 분명하오."

한다. 이 말을 들은 김 좌랑은

"몇 살이나 살는지 좀 알려주시오."

하고 희색이 만면하여 다가앉으며 입맛을 다신다.

"허허 그런 비법을 어찌 그저 전할 수 있으리오. 만약 한턱을 잘 낸다면 조금은 알릴 수 있지요."

좌랑은 이 말을 듣고 그 길로 곧 주연을 베풀고 친구들을 불러서 즐겁게 놀다가 김수온을 향하여

"선생이 내게 수상(壽相)을 허락하였으니 어찌 지금 한마디 말이 없을 수가 있겠소."

하고 청한다. 김수온은 빙그레 웃으며

"선생이 나이 이미 50을 누렸으니 그것으로 수상한 것이고 선생이 일로 부터 살 나이야 낸들 어찌 알겠소."

하니 좌중이 다 웃었다.

【원문】명관상(名觀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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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 # 명관상 [제목] ◦ 김동인(金東仁) [저자] ◦ 1954년 [발표] ◦ 수필(隨筆) [분류] ◦ 야담(野談) [분류] ◈ 참조 ◦ 김수온(金守溫) ◦ 조선 세조(世祖) # 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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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3년 0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