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안장공(安長公)의 송경(頌經) ◈
카탈로그   본문  
1954년
김동인
1
안장공(安長公)의 송경(頌經)
 
 
2
구종직(丘從直)은 성종 때 사람으로 자는 정보(正甫)요 호는 안장공(安長公)이다.
 
3
근본이 평인으로 소시에 성균관(成均館) 하재(下齋)에 들어가니 그때 생원(生員) 진사(進士) 20여 명이 점장이에게 평생 길흉화복을 묻는데 마침 종직에게 이르러서 점장이가 두 번 절하고 말하기를
 
4
"공은 일품이 되시고 수는 70을 넘기실 부귀지상으로 이 방 중에 제일이 올시다."
 
5
여러 사람이 이 말에 모두 웃더니 후에 등과하여 교서관(校書館)으로 분관하여 임직할 때 경회루(慶會樓)가 좋단 말을 듣고 밤중에 누하에 가서 거닐다가 별안간 왕께서 남여를 타시고 두어 시종을 데리시고 후원으로 이르시니 종직이 두려워서 길 곁에 엎드렸다. 왕은 깜짝 놀라시어 물으시니 대답 하기를
 
6
"교서정자(敎書正字) 구종직이올시다."
 
7
"어째서 여기 왔느냐."
 
8
"신이 들으매 경회루이 옥주(玉柱)와 요지(瑤池)가 천상선계(天上仙界)라 하옵기로 지금 숙직하였다가 감히 몰래 보려 하였읍니다."
 
9
"네가 능히 노래할 줄 아느냐?"
 
10
"촌부의 노래가 어찌 성률(聲律)에 합하겠읍니까?"
 
11
"시험조로 불러 보아라."
 
12
하시니 그는 만성(漫聲)으로 길게 뽑는다. 왕이 좋다 하시고 또 소리를 높이라 명하시고 기뻐하사 말씀하시기를
 
13
"경전(經傳)을 욀 줄 아느냐."
 
14
"춘추(春秋)를 욉니다."
 
15
하거늘 외우라 하시니 한 권을 마친다.
 
16
이튿날 종직을 부교리(副校理)로 특배하시니 삼사(三司)가 모두 반대하나 허락지 않으시고 5∼6일을 지내어 왕이 편전에 듭셔서 삼사의 관원을 다 부르사 대헌(大憲)이하로 하여금 춘추를 외게 하시니 한 사람도 외는 자가 없었다. 왕은 종직을 명하사 제1권을 외게 하시고 마친 뒤에 또 다른 질(帙)을 뽑으니 다 외거늘 왕이 제신더러 이르시기를 너희들은 한 구도 외지를 못 하면서 오히려 청환(淸宦)에 있으면서 구종직 같은 자의 벼슬을 어찌 의논 하느냐 하시고 종직더러 받으라 하시었다.
【원문】안장공(安長公)의 송경(頌經)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야담〕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3
- 전체 순위 : 6887 위 (4 등급)
- 분류 순위 : 1625 위 / 1821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안장공의 송경 [제목]
 
  김동인(金東仁) [저자]
 
  1954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야담(野談) [분류]
 
◈ 참조
 
  # 구종직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안장공(安長公)의 송경(頌經)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