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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음(梅花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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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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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花飮(매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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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는 그림으로 유명한 이로 자(字)는 사능(士能)이라고 한다. 산수 인물 화초 영모 풍속에 어느 하나 잘 그리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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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묘조(正廟朝)에 내정(內廷)에 공봉(供奉)하여 자주 그림을 그려 바쳤는데 언제나 칭찬을 받았다. 일찌기 벽에 해상군선(海上群仙)을 그리라는 명을 받고 환관(宦官)을 시켜 진한 먹을 두어 그릇을 가져오라 하여 옷을 걷고 서서 풍우와 같이 붓을 휘두르니 두어 시간만에 큰 그림이 이루어졌다. 그림 덕(德)으로 연풍 현간(延豊縣監)을 지냈다. 그러나 그의 집이 너무 가난하여 조석 끼니를 넘기는 때가 흔히 있었다. 이것은 그의 그림이 팔리지 않는 탓이 아니라 그에게 돈만 생기면 언제나 흥지고 써 버리고마는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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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어떤 사람이 매화(梅花)나무를 팔러 왔는데 홍도는 그것이 퍽이나 마음에 들어서 꼭 사고 싶기는 하였으나 조석이 어려운 그가 2천 냥(兩) 돈을 얻을 길이 없었다. 그럴 즈음에 마침 누가 와서 그림 한 장을 그려가고 돈 3천 냥을 주었다. 홍도는 좋아라고 그 돈 가운데서 2천 냥으로 매화나무를 샀다. 그랬으면 남은 돈 천 냥으로는 쌀이나 사와야 할 것인데 홍도는 마음에 드는 매화나무를 산 것만이 기뻐서 남은 돈 천 냥을 또 헐어서 800 냥으로 술 몇 말을 사고 친구들을 청하여 그 매화를 바라보면서 흥취 있게 먹었다. 그리고 남은 돈 200냥으로 쌀과 나무를 샀다. 이러고 보니 그 날그에게 3천 냥이나 생겼지만 그것이 단 하루의 살림도 넉넉히 돕지 못 하였다. 그의 모든 것이 대개 이러하였으므로 그의 집이 가난에 잠겨 있는 것이다.
【원문】매화음(梅花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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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인(金東仁) [저자]
 
  1954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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