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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나와 우리는 이번 하지 중장의 재차 성명에도 표시한 바와 같이 공위속개를 촉진하는 것만이 통일정부 수립에의 길임을 재인식하고 그 촉진운동을 맹렬히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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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최근 남조선 단독정부니 자율 통일정부니 하는 풍설이 감히 떠돌고 있고, 또 그 각료 중에 여운형 씨의 이름도 들어 있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교섭을 받으신 일이 있는가? 또 그에 대한 소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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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그간 우익의 몇 분과 만난 일이 있고 요사이 외국 기자단과 만난 일과 러치 군정장관과 만난 일이 있을 뿐, 그런 교섭을 받은 일은 전혀 없다. 단독정부니 자율 통일정부니 하는 말은 나는 지금 처음 듣는 바이나, 그런 것은 성립될 수 없는 일이다. 북에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가 있고 남에는 미군정이 있는데 자율 통일정부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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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혹 남조선에만 단독정부가 실현된다면 그 결과는 조선인민을 분열로 오도하고, 이 형태로 1,2년만 경과한다면 10년이라도 고칠 수 없는 민족분열의 병근(病根)이 될 것이다. 그러니 나는 이 단독정부에 참가치 않을 뿐더러 적극적으로 반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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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미소공동위원회 재개와 민족통일에 대한 구체적 의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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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미소공위가 조선의 임시정부를 수립하기 위하여 회의를 거듭하다가 마침내 일시적이나마 휴회를 하면서 주인인 조선 사람에게 대해서 한마디 의논도 없음은 유감이다. 대표기관이 없으니까 누구에게 물을 수도 없기는 하나 누구에게나 한번 물어봄이 좋지 않은가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민전(민주주의민족전선)이나 민의(민주의원)를 초월한 좌우를 통일한 대표기관을 만들어 가지고 미소공위의 재개를 알선하고 싶다. 이에 대하여서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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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좌우통일을 기도한다고 하나 좌익과 우익 사이에는 감정과 이해의 대립이 심각한데 이것을 어떻게 통일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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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좌우익 간에는 심각한 대립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외 정세로 보아 좌익이나 우익이 단독으로 정권을 장악할 수는 없는 것이고, 공산당 하나만 빠져도 안 될 것이다. 그러한 정부는 국내적으로도 승인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결국 여기서 좌우익을 망라한 연합정권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세를 밝히 살피고 양익 중 하나가 단독으로 정권을 전횡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고, 반드시 버려야만 될 운명에 있다. 그리고 통일의 암은 신탁문제가 아니고 결국 이해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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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익 정당은 지주, 자본가를 대변하는 당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동 진영에 서로 급속히 통일정부를 수립하고 국회를 성립시켜 투표를 통하여 자기의 정책을 수립해야만 될 것이오. 통일정부의 수립이 선결 문제일 것이다. 통일정부와 국회의 확립을 원조하는 미소공동위원회를 급속히 재개하는 것이 필요한 유일의 민족대표기관의 설치에 두 진영에서도 찬성하게 될 것이고 나 개인은 이를 적극적으로 제창하고 노력할 터이다. 다만 여기서 부언할 것은 조선을 망국으로 유도한 양반계급이 그 경제적 토대로 한 봉건적 토지관계를 유지하려는 반민주주의 분자와 파쇼분자를 제외하고는 애국자로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제창에 찬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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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는 통일기관에 이러한 반민주주의자까지도 참가시키자는 것은 아니고 그 자들과는 금후로 싸워 나가야만 한다. 그럼으로써 조선은 경제적으로 급속히 향상될 것이요, 독립도 전취될 것이다. 또 하나 통일이 될 구체적 가증성은 정국이 금일과 같은 혼돈하고 현재와 같은 경제 상태가 계속되면 될수록 좌익에게는 유리하게 될 것이다. 그는 생활이 핍박해지면 해질수록 민중은 좌익화하고 우익의 테러는 오히려 좌익을 견고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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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민중은 부득이하면 부득이할수록 약해지는 까닭이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도 우익은 급속히 협약을 나오게 될 것이고 그러니 민족통일기관의 성립은 나 자신으로는 약간(?)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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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보》, 1947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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