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도시문화사에서 간행한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에 수록되어 도시문명과 세계시민에 대한 지향성을 주지적 감각으로 노래함

1

인도네시아 인민에게 주는 시

2

동양의 오케스트라

3

가믈란의 반주악이 들려온다

4

오 약소민족

5

우리와 같은 식민지의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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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동안 너의 자원은

7

구미 자본주의 국가에 빼앗기고

8

반면 비참한 희생을 받지 않으면

9

구라파의 반이나 되는 넒은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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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수 없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11

가믈란은 미칠 듯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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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드의 58배나 되는 면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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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드인은 조금도 갖지 않은 슬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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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처럼 지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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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3만인 중 한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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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남십자성은 쳐다보지도 못하여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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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족자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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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항 스라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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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분지의 중심지 반돈의 시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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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습성이 용서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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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때리지 못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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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교정신에서 온 것만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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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도회사가 붕괴한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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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드의 식민정책 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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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힘까지 빼앗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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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는 일할 곳이 없었다 그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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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여자들이 백인 아래 눈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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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의 혼혈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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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길을 잊어 애비를 찾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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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라바야를 떠나는 상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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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기적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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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드인은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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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만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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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처럼 은행도 세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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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인은 저축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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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할 여유란 도무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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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드인은 옛말처럼 도로를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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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창고에서 임자 없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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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을 본국으로 끌고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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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와 의식은 최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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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적 지위는 더욱 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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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과 같은 창조적 혈액은 완전히 부패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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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인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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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광영은 홀랜드의 소유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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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요구할 수 있는 인민의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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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워야 할 늬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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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공화국은 성립하였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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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임시정부란 또다시 박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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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권을 회복하려는 모략을 부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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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식민지의 고아가 되면 못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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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민은 일치단결하여 스콜처럼 부서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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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방위와 인민전선을 위해 피를 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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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동안 받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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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박해의 반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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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조상이 남겨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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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나무의 노래를 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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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드군의 기관총 진지에 뛰어들어라

58

제국주의의 야만적 제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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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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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대로 영웅되어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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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자기보존을 위해서만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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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욕과 폭압과 비민주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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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정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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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부숴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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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하는 인도네시아 인민이여

66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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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몇 달이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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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린 자바섬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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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칸나의 꽃이 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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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보람이 남해의 태양처럼

71

조선에 사는 우리에게도 빛이려니

72

해류가 부딪히는 모든 육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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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인도네시아 인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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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축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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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인도네시아 인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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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문화의 대유적 보로부두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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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울리는 종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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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믈란에 맞추어 스림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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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나라를 맞이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