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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짓밟힌 ‘민족 마음의 고향 서울’ 수도 재탈환에 총궐기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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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2.20
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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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힌 ‘민족 마음의 고향 서울’ 수도 재탈환에 총궐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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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강반에서 본사 특파원 민재정, 박성환, 박인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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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포화의 세례를 받고 있는 운명의 도시 대서울의 그 뒷모습! 삼천만 겨레 마음의 고향은 아직도 오랑캐에게 짓밟히고 있다. 한국의 수도를 하루바삐 재탈환할 것을 손꼽아 기다리지 않는 자 어디 또 있을까. 한 놈의 공산 악귀라도 더 섬멸하기 위해 한 지역만의 탈환을 중요시 않는 금차 작전의 위대한 성격에 국민은 조바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그리운 내 마을 낯익은 내 집에 하루 바삐 돌아가고 싶어하는 160만 시민들의 성급한 심사에 일종 동정을 가지는 바다. 기자는 지난 1월 3일 이후 다시 한 번 변모되어 버리고 있는 대장안의 참담한 모습을 엿들어 이에 소개하는 한편 공산 악마를 이 잡듯이 무찔러버릴 불타는 적개심을 북돋아 국민의 총궐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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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과 총을 바꾼 오랑캐 도취품 메고 시가를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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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공군 감시에 허세 행세도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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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강에서 본사 특파원 민재정, 박성환, 박인환 발 연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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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실패한 공산정치 놈들이 6·25 이후 두 번째나 서울에 불법 침입함으로 말미암아 지난 1월 초순부터 서울에선 끔찍끔찍한 악마의 공산탄압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판에 박은 듯이 놈들은 소위 서울시 인민위원회니 구역인위니 동인위니 하는 것을 비롯해서 소위 민청여맹이니 하는 것을 만들어는 보았으나 이들의 기관에서 활동할 분자는 거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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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우리 편에서 조직적 후퇴를 하였으므로써 지난 1월 3일 밤 이후에는 만부득이 서울에 남은 70, 80 이상의 노인들 외에는 대한민국의 자유 시민은 한 명도 없었던 까닭이다. 물론 의식적으로 숨어 있던 악질분자가 놈들에게 협력한 것도 사실일 것이나 최근의 인구 동태는 불과 몇만 명이 안 된다고 한다. 적 공산군이 침입하고서부터는 쌀을 비롯해서 온갖 식량은 전부터 약탈해서 어디로인지 운반해 갔고 의복과 피륙도 샅샅이 뒤져 놈들이 총탄 대신 짊어지고 다니더란 사실로 보아 장안의 모든 주택은 전부 대문이 열려 있고 방문짝도 거의 다 태워버려 장작 대신으로 아궁이도 쓸어갔을 것도 또한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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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8일 놈들이 모종의 행사를 하였다고 하는데 6·25 때 장안 도처에 세워놓았던 솔문 [松門]도 불과 몇 군데밖에는 못 만들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놈들이 뽐내던 기세로는 너무나 싱거운 현상이다. 더욱이 우스운 꼴은 한 달 이상을 두고서 제트 행진을 두 번밖에는 못 하였다고 하는데 놈들이 밥먹기보다도 좋아하는 이 짓을 왜 못하였을까. 듣건대 우리 편 항공기가 24시간 서울 상공에서 가두를 감시하였던 까닭도 있지만 이번 침입 이후는 6·25 당시와 같은 ‘빨갱이’의 힘이 전혀 없어진 까닭일 것이다. 작전 면에 있어 중대 오산을 한 그들은 민중과 완전히 유리되었고 삼천만 국민의 손에서 확실히 떨어져 나갔으며 원수가 되어버린 까닭이었다. 공산 독재 적치는 1월 재침입 이후 자유를 찾아 남하한 서울 160만 시민의 수도에 반비례해서 수도에서 완전히 녹다운당하였다. 북한 괴뢰집단의 단장격인 강도 김일성의 상판이 이번에는 한층 더 떨어져 악마 스탈린, 마적 모택동 다음으로 쓸쓸히 붙어 있었다고 하는 것도 추풍낙엽의 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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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번에 수도를 재탈환한 뒤엔 장안에 집을 가졌고 세간을 두었던 시민은 새로운 각오와 굳은 결의를 하지 않고서는 안 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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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적 떼에게 휩쓸린 만주 부락 이상으로 깨끗이 서울 가가호호는 소위 중공군과 김일성 괴뢰군에게 약탈당한 뒤 다시 적색당들에게 밀린 까닭으로 성하게 남은 집이라야 문짝 없는 네 기둥장이 된 까닭이며 전기, 수도, 기타 모든 문화기관은 100퍼센트 마비되었다고 하니 이제야말로 새 땅에 새 살림을 한 집에서 성(姓) 다른 동포 열가구 이상 배치해서 자유와 희망의 서울시를 위호하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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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노량진은 불변(不變) 서울 시내는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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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에서 본사 특파원 민재정, 박성환, 박인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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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재 시흥을 거쳐 영등포에 들어서니 폭격의 자취는 전연 없고 9·28 이전의 피해뿐이며 금번 후퇴 후로는 전연 피해가 없는 데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노량진 방면 역시 피해는 전연 없는데 공산군의 약탈 피해는 다른 촌락과 동일하였다. 한강 인도교상에서 전망되는 마포 및 용산지구는 아군의 사격이 개시되고 있으므로 앞으로 다소 변모될 것같이 보이나 아군 대변인은 되도록 서울의 건물 피해를 피하여 앞으로 진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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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흥, 안양 도로 연변의 주택은 지난번의 전투로 폐허화되었고 혹시 남아 있는 가옥이라 해도 공산군의 약탈로 가재는 사방에 흩어져 그 참상이야말로 필설로 표현키 어려울 뿐 눈물이 솟아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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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1951. 2. 20)
【원문】짓밟힌 ‘민족 마음의 고향 서울’ 수도 재탈환에 총궐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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