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국문학자
조윤제가 민족 사관에 입각하여 힌국 문학사를 서술한 개론서.
구성과 내용
이 책은 국문학사의 시대 구분을 ‘태동시대(통일신라 이전)-형성시대(통일신라기)-위축시대(고려 일대)-소생시대(조선 성종까지)-육성시대(연산군∼임진왜란)-발전시대(임진왜란∼경종)-반성시대(영조∼갑오경장)-운동시대(갑오경장∼3·1운동)-복귀시대(3·1운동 이후)’로 분류하였다.
이 분류는 1963년 동국문화사에서 증보개정판으로 발행한 『한국문학사』(국판 636면)에서 고려 일대가 ‘위축시대(고려조 성종까지)’와 ‘잠동시대(潛動時代, 의종∼고려 말)’로, ‘복귀시대’ 대신 ‘유신시대(維新時代, 3·1운동∼광복)-재건시대(再建時代, 광복 이후)’로 세분되거나 수정되었다.
의의 및 평가
『국문학사』의 시대 구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조윤제는 국문학을 ‘민족의 생(生)’을 표현한 생명체로 보고, 그 생명체의 합목적적(合目的的) 전개를 문학사로 서술하였다. 이것을 저자는 민족 사관(民族史觀)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일정한 사관의 확립과 논리적 체계 아래 쓰인 최초의 국문학사이다. 국문학 연구가 이 책에 이르러 비로소 근대적 학문으로 정립되었다는 평가는 여기에 연유한다.
조윤제의 『국문학사』는 일제 식민지 치하로부터 벗어나 해방을 맞이한 나라에서 국문학 연구의 개척자 역할을 하였다. 국문학 연구에 대한 구체적 방법과 명확한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향후 국문학 연구가 지속되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국문학사』의 문학사관은 민족 사관에 기반을 두었다. 조윤제의 민족 사관은 국문학 연구의 초창기 이래 당시까지 국문학 연구를 주도해온 실증주의적(實證主義的) 방법론과의 대결 및 그 극복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는 실증적 방법론에 합리성을 보완하여 철저한 실증주의를 이룩하려 했던 한편 개별성을 추구하는 실증주의가 소홀히 하고 있는 전체성을 중시함으로써 민족 중심의 총체적 시야를 확보한 민족 사관을 창출하였다. 이는 실증주의적 학문 태도를 비판적 측면에서 계승한 것이다.
『국문학사』는 국문학 연구를 중심에 놓았음에도 세계와의 교섭에 대하여 배타적이지 않았다. 자칫 국수주의적(國粹主義的) 시각에 함몰될 수 있는 학문 자세를 비판하며, 세계성과 보편성을 추구하였다.
【인용】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