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 노암동에 있는 누정.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7호.
강릉시 남쪽을 횡단하여 흐르는 남대천(南大川)변에 솟아 있는 남산의 정상에 자리잡은 정자로서 이곳에 오르면 강릉시와 남대천 하구의 해안이 한눈에 보인다.
1627년(인조 5)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정자의 현건물은 1927년에 최명익(崔命翼) 등 20명의 을묘생(乙卯生) 동갑들이 세운 것으로서 정면 3칸, 측면 2칸의 T자형 와가이다.
강릉객사(江陵客舍)의 재목을 옮겨 지었으므로 건물이 우람하고 고풍(古風)이 넘친다. 이 정자는 1680년(숙종 6)
경신대출척(庚申大黜陟) 직후 부수찬(副修撰)으로서 전국의 유생들을 이끌고 율곡(栗谷)의 문묘종사(文廟從祀)를 상소했던
송광연(宋光淵)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그는 지평(持平)으로 있을 때 파쟁(派爭)의 여파로 경성판관(鏡城判官)으로 좌천되었으며, 부임을 거부하자 파직을 당했다.
그는 이곳에 은거하며남산 밑에 조그마한 집을 짓고 조석으로 이 정자에 올라 주위의 경관을 바라보면서 시름을 달랬다고 한다. 정자에 걸려 있는 현판은 구한말에 법부·내부·탁지부(度支部) 등의 대신을 지냈던 윤용구(尹用求)의 글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