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세종 때 동북 방면 여진족 침입에 대비하여 두만강 하류의 남쪽의 강기슭에 설치한 여섯 진. 종성·온성·회령· 경원· 경흥· 부령의 6곳에 설치하였다. 6진이라고 한다.

이 육진은 1434년(세종 16) 이래 10여 년 간에 걸쳐 새로 고치거나 지었으며, 이 6진의 개척은 서북 방면에 4군의 설치와 함께 세종 시대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진의 설치로 인하여 우리 나라의 북계가 두만강·압록강까지 뻗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육진은 고려 말기 이성계의 아버지인 이자춘이 삭방도 만호 겸 병마사로 있을 때부터 천하를 통치하고 싶은 야망을 키우고 있었다. 그 후 이 마을에서 무공을 세운 태조 부자는 그 고을에서의 어진 덕과 은혜로, 주민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조선을 개국한 다음 해인 1393년에 이성계는 갑주와 공주 지역에 성을 쌓아 동북면 안무사인 이지란에게 오랑캐를 진정시키도록 명령하였다. 또한 1398년에는 공주의 토성을 석성으로 고쳐 짓게 하였으며, 도선무 순찰사 정도전을 동북면으로 보내어 주·부·군·현의 지계를 정하도록 하였다.

태종 때에는 공주의 석성이 있는 부인 경원·경성에 무역소를 설치하고 이를 운영하므로서 여진족들에게 상업적인 교환 무역을 하는 데 있어서의 편리함을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1409년(태종 9)부터 우디하족과, 오랑캐족의 잦은 공격으로 인하여 경원에서 경성으로 부를 옮기게 되었다. 그 뒤 얼마 동안은 경성을 여진족 방어의 요충지로 삼았다.

세종 때에 이르러서도 여진족의 습격은 여전히 계속되었고, 1422년(세종 4) 경원부 주변 지방에 다시 오랑캐족의 침입이 있자, 조정에서는 부를 다시 용성으로 후퇴시키자는 논의들이 거론되었다.

그러나 북변 강화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하던 김종서와 조정의 옛 국토의 일부분이라도 양보 할 수 없다는 세종의 결심으로 1432년(세종 14)에 오랑캐족이 드나들던 석막에 영북진을 설치하였다.

이러한 세종의 결심은 북방의 경계에 진취적이고도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

이듬해인 1433년(세종 15) 우하디족이 아음회 지방의 오도리족을 습격하여, 그 추장인 건주좌위 도독을 죽이고 도망간 일이 일어났다. 세종은 이 사건을 좋은 기회로 삼아 도절제사에 김종서를 임명하여 우리의 옛 땅을 찾고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이듬해인 1934년(세종 16)부터 6진을 설치하기 시작하여 같은 해 석막의 영북진을 현재의 행영인 백안수소에 옮겨 종성군으로 하였다. 여진족의 침략이 가장 많았던 알목하에는 다시 회령진을 신설하여 그 해에 부로 승격시키고, 또 다온성에도 군을 신설하여 온성군으로 하였다.

1442년(세종 24)에 훈융에서 독산연대까지 강을 따라 장성을 쌓고, 1449년(세종 31)에는 석막의 옛 터에 부령부를 설치하여, 비로소 육진이 완성되었다.

이리하여 회복 또는 신설된 6진에는 남방 각도의 민간인을 이주시켜 개척을 시작하여 장성 밖의 지역을 제외하고는 두만강의 이남 지역이 모두 조선의 영역으로 확보되었다. 이후 6진의 설치에 압력을 느낀 여진족들과 오도리족은 서방으로 이주하여 파저강 부근의 오랑캐족들과 합류하게 되었다. 이로부터 우리 나라의 국토는 압록강 이남 전 지역으로 확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