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이 쓴 단편 소설집이다. 1925년 1월에 《조선 문단》에 발표하였다. 1935년 한성 도서 주식 회사에서 간행되었다. 총187면에 B6판이며, 양장본이다.
작품마다 발표한 시기와 발표한 곳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감자》와 《명문》은 좋은 단편으로 평가받는다.
감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게으르고 무능한 20년 연상의 사나이에게 시집을 간 복녀는 칠성문 밖 빈민굴에 살면서 송충이잡이 등 고된 일을 해 가며 생계를 겨우 이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중국인 왕서방네 채마밭에 감자를 훔치러 갔다가 들켜 몸을 팔게 된다. 그 뒤부터 왕서방은 수시로 복녀를 찾아왔다. 그러던 차에 왕서방은 어떤 처녀에게 장가를 들게 되는데, 질투심에 불탄 복녀는 칼을 품고 신방에 뛰어들었으나 왕서방 손에 죽고 만다. 사흘 후 복녀의 시체는 돈 몇 푼에 매수된 남편에 의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실려 나간다.
이 작품은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가에서 예의 바르게 자라난 복녀라는 한 여성이 도덕적으로 타락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 것이다. 현실을 폭로한 자연주의 수법과 사실주의적 기법을 가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