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화가
정선(鄭敾)의 그림. 국보 제217호. 종이 바탕에 먹과 옅은 채색을 하였다. 가로 59㎝, 세로 130.7㎝. 1734년 만폭동을 중심으로 겨울 내금강산의 전경을 그린 실경 산수화이다.
전체적인 구도는 원형 구도 로, 그림의 윗부분에 비로봉이 우뚝 하고, 화면의 중심에는 만폭동이 자리하고 아랫 부분 끝에는 장안사의 비홍교가 보인다. 표훈사와 정양사 등이 그려진 그림의 왼쪽에는 숲이 무성한 낮은 능산들이 줄을 지어 있어, 오른쪽의 날카롭게 치솟은 바위산들과 대조를 이루게 하였다. 오른쪽의 예리하게 치솟은 바위 봉우리들은 바위 꼭지에서 'ㅅ'자로 붓자국을 내면서 수직으로 다시 꺾이는, 이른바 수직 준법으로 그려져 있다. 산의 주위는 푸른빛을 엷게 칠하여 원형 구도의 둥근 모양을 강조하면서 하늘에 닿을 듯한 공간감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구도는 지도 제작법에서 영향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조선 시대 금강산 그림 중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그림은 부감법으로 홍문교를 중심으로 1만 2천 봉을 집결시켜서 그리는 화법이라든가, 미점(米點)의 흙산과 정선 특유의 수직 준법으로 처리한 바위산의 대조적인 표현과 배치 방법은 후대에 만들어진 많은 금강도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림의 왼쪽 윗부분에 ' 금강전도'라는 그림의 제목과 겸재라는 그의 호가 적혀 있고 오른쪽 윗부분에는 제화시(題畵詩)와 함께 '갑인동제(甲寅冬題)'라는 관기(款記)가 적혀 있다.
이 그림은 내금강산의 수려한 아름다움과 특징을 잘 묘사한 수작이다.
호암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