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 남도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 금골산에 있는 고려 시대 5층 석탑. 보물 제529호.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높이는 4.5m이다. 단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부를 세우고 반구형의 돌로 상륜부를 조성한 것인데, 지대석(地臺石)은 땅 속에 묻혀 있어 그 구성을 알 수 없다. 단층 기단은 4장의 판석(板石)으로 면석(面石)을 짜고 각 면을 2구로 나누어 중앙에 탱주(撑柱)를 세웠고 4개의 모서리 기둥을 모각(模刻)하였다. 갑석(甲石)은 아랫면의 부연(附椽)이나 윗면의 탑신받침이 없이 두껍고 평평하게 처리하였다. 1층 탑신은 다른 층의 탑신에 비해 기형적으로 높아 고준(高峻)해 보이며, 각 층 탑신에는 별다른 새김 없이 평범하게 우주를 조각하였다. 옥개석(屋蓋石)은 4층까지 옥석 받침이 5단인데 5층에서는 4단으로 줄어 일관성이 없고 규칙적이지 않다. 각 층 옥개석은 옥신에 비해 넓고 두꺼우며 가벼운 반전(反轉)을 보이고 있다. 상륜부에 올려 놓은 반구형의 돌은 제작 당시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후대에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백제 양식 석탑으로는 우리 나라 최남단에서 발견된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뿐, 조형미는 그다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 곳은 고려 시대부터 해월사(海月寺)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어 이 석탑 역시 그 무렵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