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 남도 순천시 낙안면 상송리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석불 비상. 보물 제946호. 재질은 화강암이며 높이 3m이다. 신부(身部), 보개석(寶蓋石), 대좌석(臺座石)이 각각 흩어져 있던 것을 1979년 복원한 것으로, 1980년 지방 유형 문화재 제81호로 지정되었다가 다시 1988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보개와 대좌를 갖춘 석불 입상으로서, 독립상이 아닌 직사각형 의 대형 판석 앞면에 불상이 커다란 비의 형태로 양각되어 있는 특이한 형태이다. 보개는 석탑의 옥개석과 같은 형태로서, 보개의 밑면 뒤쪽에 홈을 파서 불상 판석을 끼웠다. 판석에 조각된 불상의 얼굴은 원만하며, 소발(素髮)의 머리에 육계가 낮게 솟았고, 목에는 삼도가 있으며, 두광은 선으로 새겨 놓았다. 법의는 통견이며 옷무늬는 평행단상(平行段狀)으로 형식화되었으나, 전체적인 체형은 단아하고 우아하게 굴곡진 양감을 보인다. 손은 가슴으로 들어올려 전법인(轉法印)을 하고 있고, 판석의 뒷면 윗부분에 명문의 흔적이 보이나 심하게 닳아서 판독키 어려우며, 윗부분 가운데에는 연화좌에 무릎을 꿇고 지팡이를 든 듯한 보살상이 있다. 아래 부분에는 코끼리상이 희미하게 조각되었다. 대좌는 앙련석·복련석 및 사각 지대석을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양감이 풍부하고 세부 표현이 정교하나, 다소 긴장된 인상과 투박한 옷자락 등의 표현으로 볼 때 대략 9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